[Review]이너게임 - 배우며 즐겁게 일하는 법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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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면서

집중력과 잠재역량은 필자의 오래된 고민 중 하나이다. 특히, 일관성 없이 들쭉날쭉 하는 집중력은 오랜시간 필자를 괴롭히곤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칙센트 미하이 교수님이나 황농문 교수님의 '몰입이론'을 공부해보기도 하였지만 막상 바쁜 생활 속에 적용해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렇게 살아가던 중 우연찮게 한 블로그에서 접했던 "이너게임"에 관한 서평은, 오래된 질문에 대한 불씨를 다시 살려놓았다. 그리고 설 기간동안 읽어보았다.

그리고 모든 집중은 자신을 얼마나 신뢰하는가에 달렸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티머시 골웨이의 "이너게임"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자신을 향한 신뢰와 본질적 욕구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서 천천히 확인해보도록 하자.

이너게임이란

셀프1과 셀프2의 존재

저자 티머시 골웨이는 테니스 코치로서 자신의 선수의 스윙을 교정하면서 이너게임의 원리를 발견하였다고 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의 내면 속에서는 끊임없이 대화가 일어난다. 어느 한 쪽은 끊임없이 우리 자신을 통제하고 명령하며 지시한다. 그리고 어느 한 쪽은 듣기만 할 뿐 아무 응답이 없다. 저자는 전자를 셀프1, 후자를 셀프2라고 명명한다.

하나의 예로써, 그는 그가 가르치는 선수에게 포즈, 라켓 쥐는 법 등 어떠한 가이드도 주지 않는다. 오직 '공의 움직임'만 보라고 코칭한다. 이런 식으로 그는 선수가 '공'과,'손의 감각'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 결과 저자는 그 선수가 코칭 이전보다도 훨씬 나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시와 명령이 없어지고, 경기에 오롯이 집중하는 상황이 되자 빠르게 상황을 학습하기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변화의 걸림돌이 되는 장애를 없애는 것, 이 것이 바로 이너게임의 원리라고 말하였다.

이너게임의 3요소

그는 이너게임 기반 코칭법의 원리로서 1) 비평가적 인지, 2) 셀프2에 대한 신뢰, 3) 수행하는 사람에 의한 선택을 뽑았다.

  • 비평가적 인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상황을 잘 관찰한다. 평가 및 비평해서는 안된다.
  • 셀프2에 대한 신뢰: 코치가 문제를 지적하고 이에 반응해서 수정하려는 습관을 버리고 인지능력을 극대화한다.
  • 수행하는 사람에 의한 선택: 구체적인 목표를 자유롭게 선택한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출근길 버스에 있었고 비평가적 인지에 대해서 바로 테스트를 해보았다. 어떠한 생각과 비평없이, 문장 하나 하나를 곱씹으면서 독서를 한 번 해보았다. 그 결과 조금 더 수용적인 입장에서 집중을 할 수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을 가지고 독서를 즐길 수 있었다.

이너게임의 실제

집중력의 중요성

집중력 때문에 읽었는데... 저자는 셀프2의 목소리를 들음으로써 특정 상황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집중력은 셀프1의 방해를 감소시키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오롯이 집중하게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한다.

힌트를 하나 찾을 수 있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어떠한 생각의 개입없이 집중할 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직장생활을 하고 연차가 올라감에 따라서 평가, 리뷰는 필수적인 능력으로 요구되지만 이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볼 때는 오히려 부정적일 수도 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핵심변수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집중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해당 상황에서 어떠한 부분을 집중할지 선정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이를 핵심변수라고 부른다. 핵심변수 간의 주의의 변경은 자동적으로 일어나며 관련된 변수에 대한 정보는 계속 갱신된다.

아버지에게 처음 운전을 배울 때, 필자는 수동운전 차량으로 배웠다. 아버지는 엔진소리에 대한 인지를 매우 중요시 여겼다. 수동의 특성상 엔진소리에 대한 민감도는 차량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엔진소리는 핵심변수라고 볼 수 있었다. 셀프1의 방해를 잠잠히 하고셀 프2 입장에서 주의를 집중해야할 가장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

일의 이너게임

일의 재정의가 필요하다

전통적으로 일은 '성과'를 의미했다. 더 쉽게 말하면 '하는 것'이다. 결과물이 없으면 '안'하거나 '못'한 것이 되버린다. 이에 반해 저자는 성과는 일을 정의하는 하나의 구성요소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21세기 지식근로자로서 우리는 일을 통해 학습과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배움이 없는 일의 수행은 시간 낭비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 저자는 일의 3요소로서 즐거움, 학습, 성과를 뽑았다. 그리고 수행목표와 학습목표를 모두 세울 것은 권고한다. 여기서 수행목표는 외부세계에 가시적인 변화를 주는 행위(연봉 상승, 주주가치 제고 등)를 말하고 학습목표는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스트레스 저항력 향상, 경청 스킬 계발 등)를 말한다. 그리고 학습 전후로 브리프(Brief)/디브리프(Debrief)를 통해 꾸준히 학습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략 이 정도의 설명으로 일의 3요소인 학습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었지만 즐거움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자는 즐거움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다른 요소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짤막하게 설명한 부분도 한 몫한 것 같다.

여튼 정리해서 말하자면 그는 일에 대한 개인의 통제력에 기초해서 즐거움의 정도가 정해진다고 말한다. 즉 우리가 원하는대로 일할 수 있다면 우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감정에 대해서 온전히 인지하고 우리의 마음이 일로 인해서 방치되어지지 않도록 할 때 우리는 일에 대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쉽지 않은 이야기였다.

순응하기보다는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걸까?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 것일까? 저자도 꽤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테니스 코치입장에서 비즈니스 문제를 고민하기에는 아무래도 간극이 꽤 있었던 까닭이다. 그래서 그는 그의 지인 중 이너게임을 체득해서 잘 활용하고 있던 지인 EF를 빌어 정리한 내용을 공유한다. 아래와 같다.

  • 기동성을 인정하자
  •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그림으로 그리자
  • 내가 변화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키자
  • 나의 목적을 분명히 하자
  • 방향성이 있는 행동을 하자.

키워드는 기동성이다. 셀프1에 의해 끌려다니고 순응하기 보다는 셀프2의 소리에 응답해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셀프2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계속 듣기 위해 민감해져야 하고 이를 통해 개개인이 일하는 목적에 대해 명확히 할 수 있다. 다음 수순은 명백하다. 목적에 맞춰 방향성과 일관성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다. 책에 꽤 자세히 적혀있으니, 이 부분은 책을 보고 확인하면 좋을 듯 하다.

업무 환경에서 셀프2의 소리에 민감해지고 이 것이 결과로 나타나면 점차 기동성이 높아지고 문제 해결력 역시 높아진다. 장기적으로는 일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오니까 앞에서 저자가 일 & 이너게임에 관해 이야기한 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너게임을 위한 도구

STOP

STOP은 이너게임을 일에서 적용하기 위한 도구이다. STOP은 1)Step back, 2) Think, 3) Organize your thoughts, 4) Proceed의 약자이다. 쉽게 이야기 해서 잠시 내려놓고 한 발짝 물러서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해당 상황에 깊게 매몰되어 있다면 주위를 돌아봐도 새로운 생각을 하기 어렵다. 특히 별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들이 그렇다. 따라서 우리의 일과 속에 무심코하는 행동에 STOP을 적용해봄으로써 정말 자신이 하는 액션이 최선인지 되짚어 보고 바꿀 수 있다.

CEO 세미나

이는 개개인을 하나의 법인(회사)으로 간주하고 자신을 CEO라고 가정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원(시간, 신체 등)이 어느정도까지 자유롭게 통제 가능한지 확인해본다. 이 때 STOP이 함께 적용이 된다. 즉 STOP은 학습하는 방법을 학습하기 위한 도구이고 CEO 세미나는 STOP을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이라고 보면된다.

욕구를 느껴라

저자는 서문에서 이런 말을 남긴 적이 있다.

이 여행에서 성공하는 것은 독자가 자신을 얼마나 신뢰하는가에 달려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저자의 말을 믿으라는 내용인가 했다. 하지만 셀프2의 존재를 책 곳곳에서 발견하면서 처음 생각한 것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우리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욕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우리 내면의 목소리를 오롯이 제대로 들을 수 있을 때 우리는 셀프2를 강화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유교국가 + 개신교의 조합속에 셀프1의 강한 영향력에 살아온 필자이기 때문에 정말 쉽지 않게 느껴졌다. 하지만 김창원님이 본인의 블로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의 직업적여정은 몰입상태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여야 하기 때문에, 계속 시도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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