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일대기(3) - 부추,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하다.

1 이번일은 영업 지원이라 부르고 잡부라고 이해하면 되는 직책이었다. 총 직원의 수는 대표를 포함하여 5명. 개발자 2명 디자이너 1명 대표 1명 그리고 잡부 1명 이었다.

직무를 뭘로 뽑았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그냥 이것저것 다 했었던 것 같다. 전시회 준비부터 세금 및 법인 업무처리 지원 아 그러고보니 잡부가 아니라 비서였구나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


2 그래도 여기는 가끔 커피도 사주고 월급도 줬다. 인턴 치고는 꽤나 많이 줬었다. 그렇게 한 3주 정신없이 지나갔다. 사실 중간에 시간이 좀 있어서 시키지도 않은 일들을 했다.

회사 페이스북을 만든다던지 거기에 올릴 컨텐츠를 구상한다던지 그런일들 말이다.


3 아직은 그렇게 마케팅 할 단계가 아니라고 했었다.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할게 없어서 어쩔수 없었지만 말이다. 한 20일쯤 지났을까 대표가 디자이너를 부르고 나를 불렀다.

디자이너는 계속 쓰는데 나는 회사에서 할 일이 없을것 같다고 했다. 더 잘해보고 싶었는데 원래 그렇게 계약했던거라서 인정했다. 그래도 참 매너가 좋은게 무려 퇴사 10일전에 이야기해줬다. 한 달 동안이었지만 그래도 사람 됨됨이가 된 기분이었다. 저번 직장이 최악이어서 그랬던 걸까?


4 이렇게 짧게나마 두 스타트업을 격다보니 이제 무슨일을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리고 깨달음을 얻게되었다.

“기술을 배워야 굶어죽지 않아”

우리 부모님은 내가 공무원이 되기를 오랫동안 바래왔다. 굶어 죽어도 하기 싫은 일은 안하는 나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스타트업을 거쳐가면서 느낀게 성공한 회사의 대표를 제외하곤 갑중의 갑은 개발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