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일대기(5) - 생각보다 성장이란 어렵다

in kr •  7 years ago 




1 드디어 기한안에 일종의 프로젝트를 끝내야하는 스타트업에 들어오게 되었다. 점심밥도 회사에서 사주고 월급도 꼬박 나오는 그런 꿈만 같은 곳 말이다.

17년의 모종의 SI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내고나면 그 서비스의 지분이 회사의 캐시카우가 되고 다른 프로젝트를 연속적으로 성공시키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가진 곳이었다.

회사에 입사할때만 하더라도 모든것이 순조로울지 알았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회사 구성원들 모두가 그랬겠지


2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몇 일 아니 몇 달 동안 이어지는 야근에도 힘든 줄 몰랐다.

그러나 출시한 서비스는 말 그대로 폭망해버렸고 순간 모든것들이 허망해졌다. 회사의 자체 서비스는 정해지지 않았고 열정의 한 부분이 뜯겨 나가버린 그런 기분이었다. 의미없는 회의 의미없어 보이는 절차들이 자꾸 늘어만 갔다. 스타트업이 순간 꽉막힌 중견기업처럼 되어버리는것은 순식간이었다.

다음 프로젝트는 기한없이 밀려만 갔고 정작 내 스펙과 회사의 스펙에는 큰 도움이 안되는 일들이 주어졌다. 그때가 작년 3-5월의 시기였다.


3 많은 일들이 엄청난 속도로 스쳐가버렸다. 출퇴근 거리가 최대 2시간 가량 걸리는 곳으로 회사가 이사를 가버린게 나에게는 가장 큰 이슈였다. 말로는 숙소를 마련해주겠다와 같은 공수표들이 던져졌지만 정작 지켜진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출퇴근에 1시간 이상이 추가로 들어서 나의 하루는 23시간이 된 기분이었고 차비마저 1.5배로 급상승하였다. 물론 나머지는 전부 그대로였지만

자체적으로 준비하던 회사의 프로젝트는 계속 제대로 진행이 안되었고 의외의 SI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었다.

이제는 스타트업인지 SI 업체인지 모르는 그런 곳이 되어버렸다. 스타트업이라면 폭팔적인 성장의 기미가 보여야 하는데 SI 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4 사실 SI 가 큰 불만은 아니었다. 작은 규모가 아닌 프로젝트의 한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담당하는것이 주니어 레벨의 개발자에게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 보다 큰 불만은 “대우”였다. 일년이 지났음에도 연봉협상의 연도 꺼내지 않고있는 대표. 회사가 성장하지도 않는데 자꾸 늘어나기만 하는 역활과 눈칫밥. 1년 넘게 잡히지 않던 휴가 체계. 점점 답답해져가는 의사소통.

이야기하다보면 정말 끝도 없이 튀어나온다. 스타트업이 원래 완벽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쪽의 불만이 튀어나오면 그걸 상쇄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존재해야 하는데 일년이 지난 그 순간부터 내 머릿속에는 불만과 언제 그만둘지만 생각하는 나날이 계속 되어버렸다.

내가 맡은 프로젝트를 어느정도 마무리 하게 된 그날이 온 순간
나는 스타트업을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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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회사가 시작부터 막히면 힘들죠....

잘 나오셨습니다.~! 힘들게 경험하신 만큼 커 나가실거라 생각듭니다.세상에 좋은 회사도 많고 일할 회사도 많거든요~^^

빠른결정이.오히려 득일수도 있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자신과 이상이 다른 회사에 근무한다는 건 참 고통이죠

(5)편이 아니라 (4)편 아닌가요?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답안나오는 중견처럼 변했으면... 정말 답이 안나오는군요
잘 그만두셨어요

하.... 참... 많이 허탈하고 고생하셨네요.
참... 쉽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어후..수고하셨습니다..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시길..

아니다싶으면빠른결정을해야죠!!!고생하셨네요ㅜㅜ

이상한 회사네요 ㅠㅠ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보팅부터하구 읽겠습니다ㅋㅋ

스타트업의 장점도 사업이 잘되야 이어질수있을텐데 잘 되지않는다면 중소기업 대기업보다 더 꽉막히더라고요. 수고하셨어요.

아이고...고생이 많으셨네요...
스타트업 준비생으로써 부추님 글 읽으니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ㅠ.ㅠ

여러가지 어려운 일이 있으셨군요. 저렇게 처음말한거랑 달리 공수표만 날리는건 너무 부당한것 같아요! 잘 나오셨습니다

이런 배경이 있으셨군요.. 정말 힘든 결정하셨습니다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