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도 흙수저와 금수저가 존재한다 ? Feat.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진 않는다

in kr •  7 years ago  (edited)


▲ 태국의 부자는 특정숫자의 차량번호판을 구매해서 부착하고 다닌다.

안녕하세요 @brianyang0912 입니다.

최근 또 다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수업은 한개로 제가 현재 듣고있는 수업은 "재난 및 위기관리" 수업으로 행정학의 일환입니다. 수업이 수요일 오전에 하나밖에 없어서 그간 여유있는 삶을 살았는데, 태국어 학원을 등록하면서 매주 15시간씩 태국어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태국어 수업을 들으면서, 태국어 선생님 말에 귀를 귀울이다보면, 제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관점의 태국사회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금수저, 흙수저란 말은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신조어로, 태어나면서 부터 부모의 재산에 의해 빈부격차가 발생하고, 성장과정과정부터 사회진출까지 자본주의적 차별을 받는다는 말 입니다.

즉, (부모가) 돈이 있다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것이고, 더 좋은 옷을 입고, 편하게 공부하고, 유학도 가고, 이러한 생활이 가능하지만, 돈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가난하고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학업을 이어나가야 하죠. 이러한 차이는 결국 교육의 질 차이로 이어지고, 이러한 교육의 질적 차이는 사회에서의 지위차이로 이어집니다.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있었다고하지만, 요즘은 이말조차 안쓴다고하니 돈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태국의 지역별 평균소득


구글

태국의 국내 총생산은 4068억 달러 라고 합니다. 대략 잡아도 400조가 넘는 큰 금액입니다.


구글

태국의 1인당 GDP라고 합니다. 국민 1인다 평균 6000 달러 정도 번다고 합니다. .

6천달러를 한달로 나누면, 한달에 대략 500달러 정도 번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500달러면 아래와 같습니다.


네이버환율 2018.4.9일 기준

좋은 대학교를 나온 대학생의 초봉 (입사 기준 급여)랑 비슷하네요. 태국의 한달 임금이 대략 9천바트인 것을 감안하면, 태국의 1인당 GDP는 좀 과장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출처: EPTHAI 개인 블로그

위의 금액은 가계 기준입니다. 평균기준치 이므로 4인 가구가 한달에 벌어들이는 수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고나니 방콕은 꽤나 높네요. 한달에 4만 5천바트라니, 대략 180만원 정도를 한 가계가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얄라 지역의 사람들은 가계수입이 방콕의 1/3밖에 못미칩니다.

엄청난 차이가 나죠?

태국에서의 교육

태국의 교육열은 한국 못지 않게 엄청납니다. 영어 및 외국어를 배우려는 노력이 엄청나며, 대학진학률 또한 엄청나게 높습니다. 저는 태국의 모 대학교에서 수학을 하고 있고, 이 대학교는 태국에서 꽤 괜찮은 대학교 입니다. 저는 인터과정으로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으며, 인터과정은 일반 로컬과정대비 학비차이가 6배가 납니다.

즉, 저의 한학기 학비를 대략 165만원으로 잡는다면, 태국의 로컬 한학기 학비는 대략 27만 5천원 입니다.

태국의 국제학교, 사립학교 등의 학비는 무진장 비싼 편입니다. 그만큼 교육의 질이 높고, 좋은 학교 같은 경우는 해외의 거의 모든 대학교로 대학교 진학을 합니다. 하지만, 비싼 학비며, 이러한 학교는 부모의 지위를 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인맥이나 돈이 없으면 입학이 어렵습니다.

즉, 돈이 없으면, 공립학교를 가야하고, 공립학교의 교육의질은 낮습니다.
반대로 돈이 있으면 사립학교를 가고, 높은 교육의 질로 수업을 합니다.

영화 Bad Genius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저의 이전 관련 포스팅입니다: 태국영화 [배드 지니어스]를 통해 본 태국교육 문화와 사회 Feat. 태국의 엄청난 부자들과 그들만의 리그 (스포없음)




▲ 영화장면: 시험 한번당 23만 4천바트를 주겠다는 친구, 한화로 약 820만원 입니다.

이 영화는 태국의 교육의 부패를 치명적으로 잘 표현한 영화입니다. 태국의 학교의 현실, 사회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며, 교육 곳곳에서 부패와 사기, 뇌물 등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미국의 대입수능시험인 SAT시험을 보기 위해, 아니 컨닝하기 위해 학생들은 엄청난 금액을 지불합니다. 영화로 보니 1인당 대충 500만원~수천만원을 지불하는 것 처럼 보이더라구요. 한국에서도 이러한 돈은 큰 금액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태국의 금수저들에겐 이러한 금액이 별게 아니겠죠.

누가 흙수저고 누가 금수전가?

오늘 수업에서 싸바이 VS 람박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바이는 편안하다는 말이고, 람박은 불편하다는 말 입니다.

그리곤 선생님이 자신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어렸을때 가난해서 돈이 없었고, 부모님이 도시락을 싸주셨지만 간식을 사먹을 돈은 없었다. 태국 학교에는 매점이 있는데, 아이들은 점심시간이 지나고나면 항상 간식을 사먹곤 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돈이 없어서 사먹을 수가 없었다. 가끔씩 친구가 너도 같이 먹을래라는 말을 해주었다곤 하지만, 본인은 항상 돈이 없었다. 학교수업이 끝나면 일을해야했고, 공부하기가 참 람박 했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농부였다. 우리집은 이싼지방이다. (이싼 지방은 태국에서 가장 못사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반대의 예시입니다.

이 이야기는 싸바이를 설명해 주기위해 선생님이 만든 이야기 입니다. 우리집은 정말 부유하다. 우리집엔 가정부들이 정말 많다. 내가 씻고 나오면 내 옷을 입혀주고, 내 머리를 따준다. 그리고나서 나는 등교를 한다. 커다란 차 뒤에 그냥 앉아서 페이스북을 하면서 기다리면 어느새 학교에 도착을 한다. 점심을 먹고 배가고프면 내가 먹고싶은만큼 간식을 먹는다. 그리고 집에 온다. 집에 오면 나는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 그냥 기다리면 밥을주고, 놀고,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면된다. 내 삶은 정말 싸바이 하다.

제가 볼때, 이것은 실질적으로 존재하는 이야기 입니다. 태국의 농부는 정말 가난하고, 태국의 농수산품의 가격을 보시면 정말 놀라실 겁니다. 특히, 태국 쌀은 정말 저렴합니다. 반대로 부자도 정말 많습니다. 태국에선 이들을 특정용어로 부르는데, 이들의 이름은 하이 쏘입니다. 즉, High Society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말로, 태국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엄청난 소비를 하는 그룹의 사람들입니다.

글쎄요, 제 기준에서 태국의 금수저라 하면, 한국사람들 만큼 사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학을 갈 여유가 되고,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여유가되고, 방콕이나 근교에 집에 있고, 그런 사람들이요. 그리고 이들은 실로 정말 많습니다. 아까 방콕의 가계 수입의 평균이 165만원 정도라고 했습니다. 평균치가 이정도라면, 그리고 지방에서 방콕에 올라온 사람들까지 포함시킨거라면, 실질적인 태국의 부유층이 한달에 벌어들이는 수입은 더 많을 겁니다.


@brianyang0912 작성

그리고 이들의 부는 매년 증가합니다.

결론

결론을 맺자면, 빈부격차의 사회적 문제는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봅니다. 태국에서나 한국에서나 금수저와 흙수저는 어디에나 존재를 하죠. 잘사는 국가에도 분명 금수저와 흙수저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부와 부의 격차의 크기는 못사는 국가일 수록 더 크다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토마 피케티라는 경제학자를 좋아합니다. 그가 수백년간 모은 자료와, 모든것을 토대로 부자는 더 부자가 된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진다. 저는 이게 사실이라고 믿습니다. 제도적인, 정책적인 변화가 있지 않는한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지속되겠죠.

태국에도 흙수저 금수저가 존재합니다. 이들은 탁신 정권당시 이라는 것에 놀아나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포퓰리즘과 동네단위로 돈을 뿌렸던 탁신, 이들은 그들을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정권도 이들에게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기에 포퓰리즘이 결정적으로 먹혔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시 탁신정권에 옐로우셔츠라는 사람들은 결사 반대 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방콕 거주민이며, 왕을 지지하며,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 입니다. 이들은 탁신이 반민주적인 독재정채를 하려 한다면서 결사 반대를 했습니다. 결국 이것이 사회적인 갈등으로 이어졌고, 당시 태국은 레드와 옐로우라는 진영으로 나누어져 국민들끼리 엄청난 싸움을 했습니다.

결국 탁신은 도피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태국 내 그의 영향력은 대단하며, 그의 부는 엄청나다고 합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긴긁 일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들 좋은 밤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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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내용 쓰시느라고 고생이 많으셨겠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전 세계 어디나 빈부는 존재하는 것 같아요.

긴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재미있게 글을 썻는데 심오해 졌습니다.
빈부격차, 이 문제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참 좋을텐데, 뚜렷한 대안책은 없는 것 같네요!
좋은 밤 보내세요^^!

와...진짜 인간 지식인이세요!

이런 큰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부족한데, 쓰다보니 재밌어서 계속해서 쓰는 것 같습니다 :)
칭찬해주셔서 감사하고 긴 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건 저녁시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어딜가나 역시 금수저는 있는군요ㅠㅎ

그리고 이런 나타내기식 과시는 개발도상국일수록 뚜렷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나타내기식 문화 때문에 태국에서 소셜네트워크가 성공했고, 이와 더불어 한류를 타고 들어온 한국의 문화산업이 발전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태국에서의 빙수 하나 가격은 한국의 빙수 하나 가격과 비슷합니다. 어떤 빙수는 태국의 1일 최저 시급과 똑같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스타그램에 이런 것을 올리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빙수를 소비하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이게 결국 마케팅이 되었고, 태국 내에서 설빙과 같은 디저트 카페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였지 않나 싶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왔어요. :)
브양님의 포스팅은 언제나 속이 꽉꽉 차 있습니다.
오늘도 새로운 문화를 배워가네요.
태국이 이렇게 빈부격차가 심하고, 교육에서 부패가 이리 심할 줄은 몰랐네요...
차 번호판까지 다르다니.... 휴우..

쏭블리님 안녕하세요^^!
그간 잘 지내셨나요!?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감사할 따릅입니다 :)
빈부격차는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태국에선 더 뚜렷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방콕 시내를 달리다 보면 도로 기준 좌측과 우측으로 빈부격차가 어떻게나뉘는지 보이기도 하거든요!

부자들은 과시하기위해 소비를 하고, 이 소비시장이 엄청나기도 하구요
번호판과 핸드폰 번호까지 구매하니, 참 흥미롭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건 저녁시간 보내세요^^!

흙수저와 금수저의 개념은 ,자본주의국가라면, 그러니까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러가지 단어로 존재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유쾌하지는 않지만요 ㅎㅎ

맞습니다! 흙수저와 금수저는 새로이 생겨난 신조어지만 결국 빈부격차와 관련있는 용어니까요! 자유시장경제에선 빈부격차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공산국가인 북한에도 이러한 금수저 흑수저 개념이 있다는 것 자체로 빈부격차라는건 결국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유쾌하지 않지만, 적어도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어떤 대안책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소중한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건 저녁시간 보내세요^!

ㅎㅎ 부자들의 번호판이라니..
저도 숫자놀이 좋아하는데 ^^
전화기 2개 있는데,
하나는 국번이 2345이고
또 하나는 7777
음, 그럼 저도 언젠가 부자가 될까요? ㅋ

우와! 전화기 두개의 번호가 둘다 유니크하시네요! 구매하신건가요?!
제 태국친구의 전화번호의 끝자리 5자리가 모두 7인데, 이 친구 집도 무진장 잘살거든요!
클레어킴 님도 언젠간 부자가 되실거에요^^!

브양님 오랜만이에여!!
여전한 퀄리티네여

스맛컴님! 안녕하세요! 그간 잘 지내셨나요!? ㅎㅎㅎㅎㅎㅎㅎ
항상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안녕하세요.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지원 관련 글을 읽고 방문했습니다. 전 푸켓에 거주하고 있는 쏭태우입니다. 10년이나 푸켓&팡아 지역에 거주하고 있지만, 정말 모르는게 많은데 @brianyang0912 포스팅을 보면서 더 배워야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자주 오겠습니다. ^^
보팅과 팔로우하고 갑니다.

반갑습니다 저도 팔로우 했습니다! 자주 뵈면 좋겠습니다.
저는 8년째 방콕 거주중인데 저도 여전히 배우는 중입니다 ^^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국 올바로 알기~!" 로 책을 내셔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 처음 부터 끝까지 한방에 쭈~욱 읽어 내려왔답니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부잣집 아들을 만난적이 있는데 우리나라 부자 못지않게 쏘쿠~~울을 느꼈었어요.

태국의 부자는 정말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한국에선 실질적으로 진짜 금수저들 만나기가 참 어려운데, 외국이라 그런지 이곳에선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이라 부의 상관없이 가까워 질수도 있구요 : ) 책으로 출판할 정도라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기쁜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즐건 금요일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