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이란 말은 어디서 왔을까?

in kr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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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설명 : 경상북도 경주시 탑동에 있는 담암사 터에서 발견된 팔부신중중 건달바상.

건달하면 요즘은 조폭을 떠올린다. 예전에는 깡패나 하는 일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을 지칭하기도 했다.

건달을 국어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1.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놀거나 게으름을 부리는 짓. 또는 그런 사람.
  2.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난봉을 부리고 돌아다니는 사람.
  3.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빈털터리.

하지만, 껄렁껄렁한 느낌의 건달이라는 말은 사실 '간다르바'라는 인도신화의 신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간다르바 (산스크리트어: गन्धर्व)의 음역이다. 한문으로는 건달바(乾闥婆),언달바(彦達婆), 건달박(健達縛)으로 옮겨지기도 한다.

인도신화에서 간다르바는 천상의 신성한 물 '소마(Soma)'를 지키는 신으로 신령스런 약으로 알려진 소마를 지키며 소마의 향만을 먹으므로 식향(食香), 심향(尋香), 심향행(尋香行), 향신(香神), 후향(嗅香), 향음(香陰)이라고도 불렀다.

여기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는데, 건달바는 긴나라와 함께 제석천의 음악을 담당하는 신이며, 고기와 술을 먹지않고 향만을 먹는다. 항상 부처님이 설법하는 자리에 나타나 정법을 찬탄하고 불법을 수호한다.

인도에서는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한다.

둘째는 사람이 죽은 뒤 다른 몸을 받기전인 영혼신(靈魂身), 즉 이른바 중음신(中陰身)의 다른 이름이기도 한데, 중음신은 향기를 찾아서 가고 머물고 향기를 먹고 살기 때문에 그렇게 불린다.

석굴암의 8부신중, 경주 남산의 동서 3층석탑,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8부중에서 모습을 볼 수 있다.

건달이라는 말은 간다르바의 속성이 투사되고 세속화되면서 무의도식하고 심지어 사람들을 괴롭히기 까지 하는 의미로 변질되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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