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임제종, 조동종, 위앙종, 법안종, 운문종 등 선가 5종의 법맥을 이은 허운선사(虛雲禪師)의 법손인 선화상인이 미국에 캘리포니아주에 설립한 법계불교대학(DRBU : Dharma Realm Buddhist University)이 WASC로부터 4년제 정규대학으로 정식인가를 받았다.
법계불교대학은 교내 뉴스를 통해 “4월 16일 WASC (Western Assocaition of Schools and College : 미국 서부교육연합회)로 부터 최대 6년간 인가자격이 인정되는 4년제 대학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법계불교대학(DRBU)이 정식대학인가를 받음에 따라 티벳 쵸감 트룽파가 설립한 나로파대학에 이어 두번째로 정식인가를 받은 불교대학이 등장했다.
이번 인증은 4년제 정식대학으로 필수적인 교육조건과 기준이 충족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해당 대학이 각 전공별로 국내외에서 더 많은 학생을 받아들일 수 있음을 뜻한다. 또 재학생들은 학자금 마련을 위한 연방대출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돼 우수 신입생 유치와 대학의 외형적 성장을 위한 기본조건이 갖추어졌음을 의미한다.
법계불교대학(DRBU)에는 현재 학부과정으로 리버럴아츠칼리지 과정과 대학원과정으로 불교고전(Buddhist Classics MA)과정이 운영되고 있으며 전체 재학생은 학사과정 18명, 석사과정 16명 등 모두 34명이다.
하지만, 이번 4년제 정식대학 인가를 받음에 따라 학생수는 350명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법계불교대학은 작고 강한 불교공동체 대학을 표방하며 1976년 선화상인에 의해 설립돼 운영되어 왔다. 이들은 일반적인 대학의 전공별 교육이 아닌, 불교전통의 자유주의 교육이념에 입각해 아시아 핵심 고전을 중점으로 한 고전읽기 교양수업을 특화해 운영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WASC의 4년제 정규대학 인가 심사는 매우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으며 한번 인가를 받았다고 영구적으로 학교운영이 가능한 것이 아니고 6년에 한번씩 재평가를 받아 다시 인가를 받아야 한다.
법계대학을 설립한 선화상인(宣化 上人, 1918~1995)은 1959년 미국에 중미불교총회(법계불교총회의 전신)을 세우고, 1962년 미국으로 건너가서 샌프란시스코에서 불교학당을 설립하여 불법을 전하기 시작했다.
1968년 시애틀 워싱턴대학 학생의 요청에 응하여 “능엄경 하계연수반”을 만들어 96일간의 강의와 연수를 실시해 많은 미국인이 귀의하여 수계를 받았으며, 그 가운데 5명의 미국인이 발심 출가하여 미국불교사상 처음으로 스님이 되었다.
1973년에는 국제역경원을 설립하여 역경의 인재를 양성하고 지금까지 1백여 종의 영어 불교서적을 출판하였으며, 스페인어, 베트남어로도 불교경전을 번역하여 출판하고 있다.
197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키아에 만불성성(萬佛聖城)을 건립한 후 1976년 유키아에 법계불교대학을 설립했다.
선화 상인은 국내에서도 불광출판사가 펴낸 <능엄경 강설>과 <허공을 타파하여 마음을 밝히다> , <부처님 말씀 그대로 행하니> 등의 책이 번역되어 소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