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애나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에서 지갑 잃어버린 이야기.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 •  7 years ago  (edited)

DSCN3158.JPG

DSCN3154.JPG

DSCN3130.JPG

DSCN3038.JPG

예전에 조카들과 함께 애나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에 함께 간 적이 있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점심인가를 먹은 후 한참 뒤 아이스크림 같은 군것질거리를 사려고 지갑을 찾아보는데 아뿔사. 지갑이 사라져 있었다.

덜렁거리는 내 성격에 아마 점심 먹고 난 후 정신없이 일어나면서 지갑을 두고 오거나 어딘가에 떨어트린듯 싶었다.

조카들에게 선물도 사주고 그러려고 가뜩이나 현금을 엄청나게 뽑아서 지갑에 갖고 있었는데 그 돈을 전부 잃어버렸단 생각에 심장은 콩콩콩 얼굴은 빨개지고...

그렇다 정말 큰 돈을 잃어버린거였다. ㅠㅠ

방금전까지 꺄르륵 같이 웃고 놀아주던 삼촌이 사색이 되어 있는걸 느낀 7살 먹은 조카가 왜 그러냐고 묻길래 삼촌이 아까 점심 먹고 난 후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이야기를 다 듣던 조카가 왜 걱정하고 있냐고 되묻더니 분실물 보관 센터에 한번 가보자고 하는거다.

그래 알았다... 하며 반은 포기한 마음으로... 그리고 오염된 어른의 마음으로... 그렇게 현금이 많이 들어 있는 지갑이 분실물 센터로 돌아와 있을까? 지갑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들을 하며 가봤는데... 역시나 없 ㅠㅠ

조카가 위로해준다. 아마 분실물 센터를 못찾거나 멀어서 그런걸수도 있다고 재미있게 놀고 저녁때 다시 와보자고...

애야 삼촌은 이미 포기했단다. ㅠㅠ

암튼 플로리다에 있는 디즈니월드도 아니고 짧고 굵게 즐겁게 구경하고 돌아가는 길. 조카가 다시 리마인드를 해준다.

당당하게.

지갑 받으러 가자고...

지갑 찾으러 가자는 것도 아니고... 무슨 맡겨놓은 물건 찾으러 가자는 식으로...

그렇게 조금은 어두워진 길거리 모퉁이에 있는 구피 동상이 있는 분실물 센터에 가서 무슨 롯데리아 불고기 버거 세트 시키듯 조카가 거기 있는 직원에게 지갑을 달라고 했다.

그러곤 그 직원은 무슨 음료 마실껀데 묻듯이 몇개 지갑을 내놓았는데... 오마이갓

거기에 내 지갑이 있었다.

지갑안에 있는 신분증을 비교해보고 특별한 절차 없이 지갑을 돌려 받았는데...

그 안에... 돈도 그대로 있는...

정말 조카 앞에서 울뻔 했던...

그렇다.

디즈니에서는 세상 모든 악당이 사라진다. 마법처럼...

모두가 착한 사람이 된다.

그 지갑을 주은 누군가가 가족들과 같이 왔다면... 그 가족들 앞에서 어찌하지 못했던게 아닐까... 정말 큰 돈이 들어있었는데...

그걸 고스란히 분실물 센터에서 다시 찾을 줄...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그 후로 더 착하게 살았다는... 그런 추억썰...

오늘의 교훈
덜렁거리다 지갑 잃어버리지 말자. 분실물을 주으면 분실물 센터에.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Congratulations @bystyx!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Award for the number of comments

Click on any badge to view your own Board of Honor on SteemitBoard.

To support your work, I also upvoted your post!
For more information about SteemitBoard, click here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Upvote this notification to help all Steemit users. Learn why here!

와.. 지갑을 찾는 순간 조카앞에서 울뻔하셨다는 상황이 왜케 공감이 가는지요... 현금 빵빵한 지갑을.. 그 수많은 사람이 들락거리는 공간에서 잃어버리고 찾으셨다니.. 기적에 가까운 일일텐데 울 나라에서는.. ㅋ

암요 정말 찾았을 때 그 반가움을 지금도 잊지 못하겠어요. 돈도 그대로여서 정말 놀랬었죠!

와. 정말 의외네요.ㅎㅎ 뉴욕한복판이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이것이 디즈니의 마법이로군요.

그쵸?! 아무래도 뉴욕 한복판이었다면... 흐음... 자신 없내요... 정말 현금이 많이 들어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