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리티 코인을 표방하며 이더를 통해 ICO를 하고 상장되었던 수많은 알트 코인들이 있다. 그들의 의도가 순수했던 그렇지 않았던, 결과적으로 그들은 돈을 벌었고 빠져나오지 못한 투자자는 바보가 되었다.
모든 유틸리티 코인들 dApp들이 실패할거라는 얘기가 아니다.
왜 자본 시장의 메인 스트립에서 잡알트 및 똥알트들에 대한 관심 자체가 식어버렸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정리했다.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면,
수익형 복합 도시라는 개념이 처음 생겨, 서울과 대전 어디쯤에 개발이 시작되었다.
건설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개념인, 블록체인 시공법을 이용해 도시 전체가 건설되기 때문에 부실 공사는 처음부터 불가능했고 도시내 행정은 투명하게 이루어져 부패가 생길 수 없는...
그렇지만, 모든걸 기록하고 검증해야 하는 프로세스 탓에 공사 진전은 비효율적으로 보였고 또 새로운 공법이다 보니 공사 자체는 느리게 진행되었다.
이 수익형 복합 도시에는 수많은 편의 시설이 들어올 예정인데, 그 모든 편의 시설들 즉 관공서, 대중 교통, 주거지, 교육 서비스, 학교, 공공 서비스 심지어 식당, 스카이 라운지, 카지노 등등, 자체 코인으로만 월세와 부가 시설 및 서비스 이용료를 결제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열광했다. "모두가 저 뉴타운에 들어가서 살고 싶을꺼 같아", "저기 분양 받으면 대박날꺼야."그렇다. 누가 봐도 정말 완전 멋진 곳이고 새로운 도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최첨담 편의 시스템 등이 거의 완벽하게 구비될 예정/이라고 한다.
뉴타운 내에서의 Privacy도 완벽하게 보호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공사가 조금씩 진행이 되어가고 도시 전체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그치만 여전히 언제쯤 사람이 들어가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진척율.
그럼에도 이 새로운 도시 개념과 바뀔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기사가 나갈 수록 사람들의 관심은 커졌고, 어떻게 해야 저기에 들어가서 살 수 있는거야? 저기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을꺼 같은데...? 하고 궁금해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듣보잡 회사들이
"난 저기에서 스카이 라운지를 운영할꺼야"
"죽이지? 나한테 투자해. 내가 스카이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토큰을 줄께."
"사람들은 스카이 라운지를 이용하기 위해 그 토큰이 반드시 필요해. 지금 토큰 가격은 얼마지만 실제 공사가 다 끝나고 나면 엄청나게 오를껄?"
도시 자체의 시행사 시공사로도 돈이 몰렸지만, 개개인들은 수많은 중계인과 세일즈맨들을 통해 이런 듣보잡 회사의 멤버쉽과 이용권(토큰)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듣보잡 회사는 돈을 벌었고, 이미 일부는 간판만 있지 실제 공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도망친 곳들도 많았다.
그리고 또 다른 똑똑한 애들이 시장에 들어와서, 나는 부산 북쪽에 휠씬 큰 규모로 업그레이드 된 블록체인 공법을 이용해 더 좋은 새로운 도시를 만들겠다고 나섰고, 또 한탕 하려는 듣보잡 회사는 같은 방식으로 그 곳에 나는 "새로운 개념의 스카이 라운지를 개발해 운영할껀데, 이번엔 Pool Party가 가능하게 만들 계획이다." 라고 발표를 했다. 아직 삽도 뜨지 않은채 "이렇게 저렇게 만들 예정이야" 라면서...
그리고 시간이 지나 지금이 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도시는 윤곽이 들어났지만, 상상 했을 때와 달리 세련된 그리고 미래적인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그리고 진짜 선수들이 묻고 따지기 시작했다. 거기에 정부도 나서서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그 회사 구성원은? 그 회사 대표 지금 어디 있어? 선분양금 받은거는 어떻게 쓰이고 있어? 그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실제 가치가 비교 및 평가가 가능해? 등등
유틸리티 코인 자체의 펀더멘탈을 따져야 하는 점, 복잡하지 않다.
조금 극단적이긴 하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상상해보자.
새로 생긴 도시의 공사 현장이 난무한 번화가라 할 수 없는 번화가에 3년을 기다려 개장한 스카이 라운지에 방문을 했다.
아직 어수선하고, 손님도 많지 않고, 직원들 서비스도 좋지 않으며, 도무지 불편하다. 뷰가 좋지도 않은게 사방 팔방 모두 공사중이라 크레인만 보일 뿐이다.
한쪽엔 향후 어떻게 개발될 것입니다라는 멋진 조감도가 있지만 지금 봐서는 과연 이 공사가 계획데로 잘 끝날 순 있을까란 의구심이 든다. 인테리어가 끝난 메인 홀도 너무 촌스러운거 아냐? 심지어 서비스가 너무 느리고 시켜 먹을 메뉴도 거의 없잖아?
잠깐 머물고, 계산을 하는데, 피서철 바가지 요금보다 심하다. 원화로 환산하니 칵테일 한잔 마시고 30분 앉아 있다 나왔는데, 5만원을 내라고 한다.
비싸단 느낌이 들었다. 돈 가치를 못한단 생각을 하며, 신도시를 빠져나와 집에 가는 길에 습관처럼 페이스북 치킨집에 들려 치맥을 했다. 늘 보는 친구를 만나 합석하고 다른 친구들 사는 소식을 들으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 집에 왔다. 돈은 거의 쓰지도 않았다.
새로 개장한 스카이 라운지, 자주 안갈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들어와 선결제해서 가지고 있던 스카이라운지 회원권과 이용 쿠폰을 평화 나라에 매물로 내놨다. 스카이 라운지 오픈 전엔 그래도 매매가 잘 이루어졌는데, 오픈 후 시세가 계속 낮아졌다. 헐값에 내놓은 매물들이 늘어난다.
그 많은 돈은 어디로 간거지? 생각해보니 그 돈이면, 최고 럭셔리한 스카이 라운지를 수십개 만들었을꺼 같은데...
다음편에 이어서...
기가막힌 비유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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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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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t천사의 보팅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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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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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이벤트 응모 도전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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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몰입이 확 되네요...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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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습니다. 몰입이 계속 이어져야 하는데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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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재밌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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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지다니 다행입니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게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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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비유가 예술이시네요...
몇해전에 무농사..배추농사로 설명해주시던 기억이....새록새록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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