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밤

in kr •  7 years ago 

그런 밤이 있다. 오늘은 해야지, 오늘은 꼭 해야지. 오늘은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밤이야. 라고 당차게 '글쓰기'버튼을 누르지만, 결론적으로 하지 못 하고 결국 그림과 몇 가지 유머를 아무렇게나 뒤섞은 그릇 하나를 탁자에 내려두고 쓸쓸히 퇴장하는 밤. 시간이 지나고 재료가 자연스레 녹아 밑으로 가라앉으면 자기네들이 알아서 뒤섞여 특유의 아무 향이나 내뿜길 바라는 밤.

글이라는 건 내겐 아직 어렵다. 글은 그림과 다르다. 그림은 은유적이다. 그림으로 나의 감정, 느낌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지만 그것은 구체적이지 않다. 그림을 통해 그 사람은 나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지만, 내가 왜 그런 고통을 느껴야 했는지, 왜 그런 상황에 놓였는지에 대해선 알 길이 없다. 그 말은 그림은 어떻게 보면 가장 완벽한 가면이다. 가면 속에 숨어서도 여전히 내 감정에 대해 노래 할 수 있다. 완벽한 분출구인 동시에 근사한 위장이다.

내겐 시를 쓰는 솜씨가 없다. 시를 쓸 줄 몰라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나 보다. 나는 나의 감정과 고통을 해소할 곳, 승화할 곳이 필요했고 그림과 만화는 내게 충분한 비상구가 되었다. 열심히 펜을 놀리다보면, 나는 나 자신의 상황과 처한 고통으로 부터 잠시 멀어져, 내 머리 위에 둥둥 떠나니게 된다. 둥실둥실 뜬 상태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가능성을 점쳐본다. 그림 그리기 시간이 끝나면 나는 다시 내 육체로 돌아오게 된다. 고통과 부정이 가득한 내 인생. 하지만 그것은 끔찍한 행복이었다.

예술가는 왜 우울한가? 라는 포스팅을 쓴 적이 있다. 어쩌면 나는 왜 우울한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가 없어 최대한 은유적이면서 딱딱한 문체로 돌아서 갔나보다. 돌아서 들어간 곳에 영광은 없었다. 들어줄 이 없는 방에 들어가 고해성사를 해도, 아무도 나의 죄를 사하여 주지 않는다. 나는 내가 이 '미래'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고통의 숲을 지나쳐가야 했음을 잘 알고 있다. 가시가 사방에 돋힌 무채색의 정글. 그 길을 거치지 않았다면 지금의 영광이 없다는 걸 알기에. 죄를 짓지 않은 이는 고해성사를 할 필요도 없다. 고해성사를 할 필요가 없다면 고뇌할 필요도 없고 불행할 필요도 없고 그림을 그릴 이유도 없어진다. 그런 '과거'가 없다면 지금의 '현재'가 없다. 그게 사실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이해한다는 사실이 끔찍한 것이다. 끔찍해서 가끔은 누군가를 저주하고 싶지만, 여전히 목적어가 없다. 목적어가 되어줄 만한 단어가 없다. OOO? XX?나 자신? 나 자신이란 목적어는 생각보다 괜찮은 먹잇감이다. 저항도 못하고 체력도 바닥이 나지 않는다. 스스로를 갉아먹는 행위는 긴 시간동안 되새김질을 반복한다. 끝나지 않는 우로부로스의 밤.

내가 밤마다 고해성사를 하러 가는 곳은 신부가 기다리는 곳이 아니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차갑고 네모난 흰 벽. 그 안에 흠뻑 빠져들고나면 어느새 근사한 그림 한 장이 완성되기도 하였다. 그 유희는 썩 유쾌한 것이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도, 아무도 해답을 제시하지 않아도 행위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었으니까. 눈에 보이는 실체가 있었다.

내겐 글을 쓰는 재주가 아직도 없다. 평생 없어야 할런지도 모르겠다. 글을 쓰다보면 내 이야기, 내가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상태에 있었는지에 대해 남에게 떠들지도 모른다. 사실, 남들이 듣기엔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고통을 겪지 않은 이가 이 세상에 어디있겠는가. 누구라도 그런 일은 살면서 겪게 된다. 단지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승화한지는 각기 다른 것 뿐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나는 나의 그림에 대해 언제나 감사하다는 것이다. 내게 이런 재능이 있고, 이런 선택을 비교적 일찍 내린 것에 대해서. 쉬지 않고 노력한 것에 대해. 아픔을 잊기 위해 이곳으로 도망친 것에 대해. 그리고 그 선택을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은 데에 언제나 고마워하고 감사한다. 자학과 자기 위로가 수 만번의 선을 그으며 관통하며 교차했다. 결론적으로 썩 괜찮은 천감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고마워 할 것이 있다면 나 자신을 이 스팀잇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데려다 준 나의 작은 운, 행운이다. 전혀 다른 정보를 얻기 위해 했던 구글 검색이 네게 이런 기회와 인연, 추가적인 부를 가져다줄 줄 꿈에나 상상했겠는가? 운이란 건 가끔 너무 재밌다. 간절히 원하던 것들은 눈앞에서 조롱하듯 뒤흔들며 가져가버리고,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 그러나 은연중엔 느끼고 있던 반짝반짝 빛나는 작고 작은 소망들을 어느날 떡하니 가져다 놓고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고맙다는 인사는 듣기 싫다는 듯이 말이다. 혹은 언제 다시 돌아와 그것도 회수할 것을 알기에 정을 붙이기 싫은 걸지도.

나는 이곳에서 그림을 올린다. 정작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있지만 그것을 앞치마 속으로 감추며 아무렇게나 버무린 재료와 소스들을 그릇에 담아 손님들에게 대접한다. 적당히 시간이 지나면 재료들이 밑으로 가라앉으며 알아서 특유의 향을 풍기길 바라며. 아직까진 손님분들이 만족하는 모양새이다. 그렇다면 나도 아직까지 이곳에서 괜찮은 모양이다. 어떤 분들은 팁을 두고 가기도 한다. 칭찬의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 팁이 모이고 모이면 내가 상상도 못한 대가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 팁의 현실적인 가치를 정하는 흐름 자체는 나의 노력이나 센스로 조종하는 것이 불가능 하지만. 팁의 존재 자체는 내게 커다란 위안이 된다. 과거에는 꿈에도 못 꿀 소중한 자유를 행사 할 수 있는 골든티켓.

앞으로도 나는 꾸준히 이곳에 와서 손님분들을 대접하기 위해 노력하겠지. 어떤 분들은 나와 더욱 친해지게 될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 나 자신에 대해 드러내고 싶진 않다. 내 음식을 통해서 나의 인생을 추측해주길 바라는 걸까? 나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유치한 마음과 그것을 가려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는 성숙한 마음은 언제나 충돌한다. 밤마다 그 작은 연극을 보는 것은 재밌다. 새벽 감성이 충만해지면 수많은 논쟁을 벌이는 나의 자아들. 결론은 역시나 '그만하고, 그림 몇 장 올리고, 자러 가자. 다들 수고했다.'라고 말하는 이. 하지만 오늘 밤만은, 오늘 밤만은 다른 자아가 말한다. '알듯말듯 아리송한 글 하나 정돈 괜찮지 않을까? 내 가게의 평판을 깎지도 않고 앞으로 내줄 음식에도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을 거야. 오늘 밤 하루만. 오늘밤 하루만 개인적이 되어보자.'

항상 이 곳을 감사한다. 이 곳에서 얻은 것들을 감사한다. 하지만 나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보니 남들에게 베풀 수가 없다. 베풀질 않는다. 나는 개인적이고 이기적이니까. 그래서 이런 감사 인사인지 아닌지 모를 요상한 글만 남기게 된다. 내일은 다시 평소로 되돌아갈 것을 알면서. 해외에 거주하시는 분들에겐 통하지도 않을 '지금은 새벽이니까요?'라는 핑계를 둘러대면서.

이런 식으로 나 자신을 조금 내비치는 게 마치 못 다한 보답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냥.






(요런 뭐시기한 글엔 덧글 안달아주셔도 됩니다^^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
아, 버스승강장에 백원 붙인거 저 아닙니다-.-;;;; 어떤 꼬맹이가 크리스마스에 붙여두었더니 한참동안 아무도 안 가져 가더라구요, 그게 웃겨서 찍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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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군이 없어도 포스팅 잘 하시는 분이었군요. 필력도 좋으신 분이 왜 감추고 계셨을까요.

  ·  7 years ago (edited)

아 킴밀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감사합니다. 그동안 너무 부엉군에게 의지했나봐요. 용기를 내길 잘했네요:)

저는 케이지콘님 글 읽어가면서 첫번째로 든 생각은 글도 잘쓰신다 :) 그 다음엔 내가 하는 예술행위(?)에 작가님처럼 많은 고뇌를 겪어봤는지, 심도 있게 생각해봤는지 되돌아봤는데 아니더라구요. 와 해외 거주만 아님 함 만나서 커피 내지 맥주 한잔 하면서 얘기 나누고 싶은데 (물론 다른 분들도 같이 ) 참 아쉬워요. 스팀잇에서 케이지콘님을 만난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많이 알아가고 소통하고 싶어요 :) 저 껴주시는거죠?!!!

  ·  7 years ago (edited)

네-!! 물론이죠 라나님, 라나님 그리고 다른 분들은 정말 직접 만나서 커피 한잔 나누며 즐겁게 그림 이야기 하고 싶어요. 해외에서 사는 건 어떤지, 그곳에서 그림그리는 건 어떤지...저야말로 행운아입니다^-^ 라나님의 작품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글을 읽으면서 감정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예술쪽은 다 비슷하면서 차이가 큰 것 같네요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글로 쓰면 시가 되고 그 것을 그려내면 그림이 되듯이 시도 시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그림을 그리듯이 써내려 보는건 어떨까요?ㅎㅎ

  ·  7 years ago (edited)

옷 그거 참 좋은 조언이신데요!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다음번엔 시로 한번 도전을.......ㅋㅋㅋ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이네요~! ㅎㅎ

글이란 음식도 꽤.. 아니 굉장히 맛있네요
좋은 글이 아니란 말을 보았을 때
저는 왜 갈비찜에 보쌈을 내면서 손님 대접이 변변치 못해 미안하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떠오르는 걸까요
글도 그림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라 생각해요

극찬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글로서 사람들에게 인정받아본 적이 거의 없다보니 아무래도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글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상승한 기분입니다:) 모두다 고마우신 분들 덕분이지요.

  ·  7 years ago (edited)

케이지콘님 부끄러우시라고 댓글남기고 갑니다ㅋㅋㅋ(해외거주자 1인)
읽으면서 어떤 부분은 공감하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은 제 자신을 반성하기도 하며 읽어내려갔습니다. 만화를 통한 케이지콘님이 아닌 사람냄새나는 케이지콘님을 엿본거 같아서 그리고 케이지콘님께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거 같아서..그런 이유로 사실 저는 이글을 만난게 기쁘네요^^ (가끔 새벽 감성 충만하게 글 남겨주세요!)

여기 해외 거주자 2인 지나갑니다 ㅋㅋㅋ

3인이요 ㅎㅎㅎㅎ

4인이요 ㅋㅋㅋ

6인요... ㅋㅋ 두번째 방문입니다. ㅋㅋ

  ·  7 years ago (edited)

5인입니닷ㅋㅋ 시간은 한국과 같지만요 :)

아 이분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제 이기적인 글을 좋아해주시고 따뜻하게 반응해주시다니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너무 감사드려요. 쪼야님, 제글을 읽고 반성하신다고 하셨지만, 사실 제가 이렇게 그림에 헌신적이었던 건 그럴만한 상황에서 나온 자기방어의 일종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거기에 적응하는 법도 다르니까요. 제 경우엔 도망치고 부정하기 보다는 좀더 제가 좋아하는 일에 더 처절하게 매달리는 것으로 소화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이런 식으로 예술에 더 목매달게 되는 걸 전 원치 않아요. 사람냄새가 난다고 해서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 조금씩 저의 이런 추악한(?) 모습을 내비칠까봐요 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쐬주 한잔 같이 하고 싶네요. 저랑 성향이 굉장히 비슷할듯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쐬주는 제가 쏘겠습니다.

고추참치님과는 확실히 만나서 대화하면 뭔가 이야기가 잘 통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근데 전 술을 전혀 안하는데서 성향이 빗나가는데요?(응?)
나중에 진짜 만나게 되면 커피 한 잔 해요 ㅋㅋㅋㅋ

연재 끝나고 밋업 가즈아~~~

저도 우연찮게 스팀잇에 들어오게 되었는데요

지금은 거의 지박령이 되어서 24시간 상주하고 있습니다

cagecorn님의 만화를 스팀잇에서 만나볼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

정말로 감사합니다! 저야 이걸로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제 작품을 뽐낼수 있으니 제가 더 영광이죠^^

I don't know your language.But i am interested to know what is it.
Thank you

Well, I was just whimpering about my life LOL.

시간이 지나고 재료가 자연스레 녹아 밑으로 가라앉으면 자기네들이 알아서 뒤섞여 특유의 아무 향이나 내뿜길 바라는 밤.

너무 아름다운 표현에 정확히 세번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

케콘님에게 그림이 있었음이 너무 감사합니다. 그림이라는 것을 통해 케콘님의 감성을 노래하실 수 있음에 더 감사하고 고맙고 그러네요. 그 감성의 노래를 듣게 해 주셔서 너무 영광예요. 감사합니다.

글 쓰는 재주 많으신데요. :) 종종 새벽에 올려 주세요. 이런 진솔한 글 너무 좋아요.

편안한 밤 되셨기를 바라며 행복한 하루 되세요~

해피써클님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감사해요....그리고 저도 제 인생에 그림이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이렇게 많은 고마운 분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열어주었으니까요:) 이런 진솔한 글, 사실은 너무 부담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지만 조금은 저 자신을 여러분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흑흑...해피써클님도 모쪼록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아마 저는 이런 글을 못 써서 아마 많이 사랑 받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음악 얘기를 제 블로그에서 잘 다루지 않는 것도 같은 것이겠지요.

어 살룬님 내 사랑으로는 부족한가요???? 그런거예요???

아니에요 유난님, 저마다 자기만의 글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난님의 요리 포스팅을 보고 있으면 중간 중간의 위트나 글의 호흡들이 척척 떨어지는게 무척 센스있다고 느꼈는 걸요:) 유난님의 음악 이야기 언젠가 꼭 듣고 싶습니다. 감사해요.

글 잘 쓰시는데요. 그림도 잘 그리시고, 글도 잘 쓰시니 가히 천하무적입니다. ^^
웹툰이어도 좋고, 그림이어도 좋고, 뻘글도 좋고, 고해성사여도 좋습니다. 케콘님의 음식은 다 맛있네요. 이럴 줄 알고 진작에 단골이 됐지요. :)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브리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감사합니다.......그런 칭찬을 해주실줄이야. 아 감사합니다.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앞으로도 열심히 포스팅하겠습니다^^!

분명 그림을 엄청!!! 잘그리시지만 그만큼 글에도 재능이 있어보이는 것은 제 글쓰기실력이 많이 모자란 탓일까요..
많은 사색을 거쳐서 탄생한 글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림은 어쩌면 완벽한 가면이다라는 말이 참 인상깊네요.
직접 그림을 그리시는 작가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렇게도 볼 수 있겠군요. 그런데 한 가지가 궁금합니다! 정말로 넘치는 감정과 고통이 누구도 완벽히 알 길이 없는 그림을 그림으로써 해소가 가능한가요..? 저는 글을 읽으면서 어쩌면 그게 굉장히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ㅎㅎ
케이지콘님의 앞으로의 활동 응원합니다..!! 글잘읽었어요 :)

  ·  7 years ago (edited)

그림으로 해소를 한다는 건 사실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저 도피행위라고 해야 할까요, 고통을 승화한다곤 표현했지만 그림을 그릴때에도 외롭거나 고립된 기분은 그대로인 것 같아요. 뭐, 사실상 예술로 아픔을 치유한다는 건 역설적인 소리입니다^_^ 아픔을 정말로 치유하고 싶다면 밖으로 나가 사람을 만나야 하니까요 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재주가 이리 좋으신데 글쓰는 재주가 없다시면 저는 어떻게 하라고ㅠ
cagecorn님은 그림솜씨도 좋으시고 글쓰는 재주도 충분하세요.
오늘하루 행복하게 웃는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극찬 감사합니다, @korealemon님ㅜㅜ 미세 먼지 조심하시고 기분 좋은 일만 생기시길 바랍니다^^

두 번이나 읽었습니다. 다른 할 말이 없네요.
케콘님의 생각도, 감성도, 글도, 그림도, 그리고 케콘님이
그냥, 다, 너무 좋습니다.

저 또 왔었어요. 스토커같나요? ㅋㅋㅋ

글을 쓰다보면 내 이야기, 내가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상태에 있었는지에 대해 남에게 떠들지도 모른다.
내 음식을 통해서 나의 인생을 추측해주길 바라는 걸까?

저도 새벽..아니 밤을 샜더니 벌써 여긴 낮 12시반이 되었군요. 아무튼 잠을 안잤으니 새벽감성으로(..) 한번 더 읽어내려갔더니 케콘님의 진한 감성과 숱한 고민과 사색이 더 생생히 느껴집니다. 사실 지난 번 케콘님이 남겨주신 댓글, 그리고 예전에도 몇번이나 케콘님의 댓글이 마음에 참 진하게 와닿았어요. 아무튼 그래서 결론은 또 케콘님이 좋다는 이야기예요. 뒤섞인 그릇이든 맑은장국이든 저는 케콘님의 단골손님이 될 거구요 (..시켜주세요!! ;ㅁ;)

여기 단골손님 추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쪼야님 단골손님인걸요!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밤 너무 새지 마세요 새벽의 그 저주같은 충만한 감성이 아침까지 쭈욱 이어지다 제풀에 못이겨 잠이드는 나날은 전 이제 못할 것 같아요! ㅋㅋㅋ 사람은 역시 밤에 잠을 자야 합니다! 고마워요:)

스프링필드님ㅜㅜ리스팀까지 해주시고ㅜㅜ뭐라고 말씀드려야 할까요, 저도 정말 정말 좋아하고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해주실 이야기들 귀 활짝 열고 경청할게요.

휙 썼다 휙 지우며 덤덤하게 써내려간 글 같은데도 전 왜인지 마음이 찡하네요 ㅎㅎ 깊이 잘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ㅜㅜ 저때 당시 뭐에 씌인 것처럼 주저리 주저리 포스팅하고, 휙 올리고 아 몰라 자자~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  7 years ago (edited)

글을 쓰는 재주가 없다고 하셨는데 그림 재주 만큼 글 재주도 훌륭하신 것 같은데요?ㅎㅎ

저도 스팀잇을 알게된 건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_____^

감사합니다 울곰님 ㅜㅜ 맞아요, 저희같은 그림쟁이에겐 스팀잇만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너무 다행이죠.

개인적인밤! 좋은 웹툰을 읽게 해주시니 읽는사람도감사합니다~앞으로도 부탁드릴께요^^그나저나 꼬맹이가너무 귀엽네요^^

그러게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분명히 부모님으로부터 무척 사랑받는 아이였을 거 같아요:)

여기서 글을 올리고 일주일이 지나면 박제되어 평생 흑역사로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쩐지 솔직해지고만 싶은
신기한 매력을 가진 공간입니다, 스팀잇은.

케이지님은 글과 그림 다방면에 능통하시고, 또 자기이야기를
풀어쓰는 능력도 갖추셨기에 삼박자 모두를 갖춘 전지전능한(?)
스티미언이라고,
이곳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솔직한 속내를 들어내 보여주시니, 조금 의외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가 이렇게도
다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음.. 하고싶은 이야기가 이것저것 많은데 생각이 정리가
안 되네요. 저는 늘 이렇습니다. 정보글이나 쓸 줄 알지,
생각을 제대로 정리해서 깔끔하게 나타내 보이는 것이 너무 어렵네요.

그냥 두서없이 이것저것 남겨 봅니다. (후다닥)

두서없이 이것저것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텔라님. 사실 저두 이런 글이 일주일후면 박제될 거란 게 두렵기는 했지만, 뭐 어떤가요 어차피 언젠가 하게 될 이야기 였을텐데ㅋㅋ. 제가 그런식으로 스텔라님께 비쳐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감사합니다. 환상을 깨뜨리기 위해서 어여 망가진 모습을 자주 보여드려야겠어요!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스텔라님도 너무 조바심내지 마시고 스팀잇에 자연스레 녹아드시면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녹여내실수 있을 거에요:)

엇 그러고보니 케이지님, 저랑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시작하셨나 보네요? 오래 활동하신 줄 알았는데, ㅎㅎㅎ 더욱 반갑네요. 그러게요 어차피 하게 될 이야기면 조금 일찍 꺼내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케이지님께서 앞으로 보여주실 망가진 모습(?), 정말 기대됩니다 ㅎㅎㅎ

제가 알기로 스텔라님하고 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을 걸요?? 그때 당시 처음본 스텔라님의 인상은 한상 백서를 번역하시는 중이라 뭔가 이미 고래같은 냄새가 나서 앗 저 사람은 한 3개월 한 사람인가? 싶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케콘님 글도 엄청 잘 쓰시는 것 같은데요? ㅋㅋ

따로 말씀은 안 드렷지만, 깊은 사색 위에서 채워진 케콘님 만의 슬픔, 쓸쓸함, 행복 등 감성들을 그림을 통해서 충만히 엿본다는 것. 자신의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그대로 표현하는 것 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오늘 글은 그런 진솔한 고민이 여과 없이 잘 드러나 있는 것 같네요. 요즘 엄청 바빠 보이시던데.. 고민 있는 멋진 그림은 이러한 고민에서 나오는 건가 봐요.

갑자기 @surfergold님 블로그에서 봤던 문구가 떠올라 적어봅니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르바님 제 그림에서 그런 것들을 느끼셨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사실 전 그림을 그릴때에도 제 감정을 잘 녹여내지는 않은 편인데(그 행위로 해소를 하려고 할뿐이지) 그림에서 그런 것들을 읽어주고 계셨다니 역시 예술은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나 봐요! ㅋㅋㅋㅋ가끔은 이런식으로 빙 둘러대지 말고 제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는 것도 괜찮은 소통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고민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글이 이정도로 술술 잘 읽히는건 글을 잘쓰시는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셀 수 없을 정도로 반복해서 생각해오던 주제고 써놓고도 계속 다시 읽어보고 고치고 하셨던거겠죠?ㅎㅎ (만약 한번에 써내려가신거라면 엄청납니다..!)

저도 저를 드러내는걸 무서워하고 꺼려하는 사람이라 별로 도움되는 말은 못해드리겠어요 ㅋㅋ
하지만 요리사에게는 요리를 먹어주는 손님들도 있지만 요리를 하지 않을 때 같이 수다 떨 친구도 있지 않을까요! 팁은 덜주겠지만요ㅎㅎ

일러스트님정도면 VIP고객이시죠! 걱정마세요! 전 그리고 일러스트님이 해주시는 요리도 엄청 맛있는걸요?:) 저 글은 머리속으로 여러분 그려보긴 했지만 이렇게 한큐에 써진 적은 처음입니다. 아마도 오랫동안 묵혀오던 이야기다보니 자기 차례를 기다려왔나봐요, 결과가 괜찮아서 다행입니다.

그래도...댓글 달고 갑니다...그 "100원 선물" 저 받을게요~~좋은 글...선물로 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처음뵙는 것 같네요 팔로하겠습니다^^

어디를 봐야 못 쓰는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

으앗, 칭찬 감사합니다 ㅜㅜ 다른 분들 포스팅에서 자주 뵙긴했는데, 제가 먼저 찾아뵙지 못해드렸네요, 앞으로라도 부리나케 달려가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새벽에 이 글을 처음 읽었지만 섣불리 댓글을 달기보다 충분히 고민하고 싶어서 이제야 댓글을 남겨요.
글을 쓰는 재주가 없다고 하셨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시는 걸 보면 역시 글 쓰는 재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특히 작가님의 만화에는 글솜씨도 포함되야 이해할 수 있는 요소가 많거든요. (제가 블베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포스팅을 보고 다른 데서는 볼 수 없었던 작가님의 내면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 친밀해지는 기분이에요. 물론 저만의 감상이지만요.

이전의 시간이 좋았던, 슬펐던, 혹은 떠올리기 아플만큼 힘들었다고 해도 그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나'라는 것을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해요.작가님의 작품에도 그런게 묻어나지 않을까요?
글이 길어지니까 정리하지도 못하고 주저리주저리 떠들기만 하는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 공간에서 만나서 너무나 좋고 더 친해졌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ㅎㅎㅎㅎ

아니에요 독자님,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블베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저의 이런 면이 '음?! ...음...' 같은 기분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ㅋㅋㅋㅋㅋ 숨길래야 숨길수 없는 어둠과 고통의 역사.....(그만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사실 이런 부분들을 굳이 몇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끌고 오고 싶지도, 블베에 투영시키고 싶진 않아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그런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었으니, 굳이 제가 노출하지않아도 은연중에 다른이들에게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평소엔 그냥 자기 이야기를 잘 안합니다^^ 어제만 예외.

글 잘 쓰시는데요!!! 전 그림 잘 그리시는 분들이 제일 부럽던데요. 이렇게 글도 이야기도 참 잘 풀어나가십니다. 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미천한 능력으로 스팀잇에 버티고 있습니다. 여기와서 처음 배운 존버정신이죠 ㅋㅋ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녜요~ 에빵님도 명예 45에도 꽤나 괜찮은 반응을 받고 계신 걸요?:) 스팀잇은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절대 배신하지 않아요~

스토리, 그림, 글 삼박자를 갖춘 콘님입니다.
다 가지셨군요.
욕심쟁이!^^

감사합니다 마담f님, ㅋㅋㅋㅋㅋㅋㅋ

When I come visit your vlog, I do little guessing game of what you are writing about. but today I see the sexy man's body, so I wanna see his handsome face that you did not draw! :P

Thank you Kawaii! And I always feel so sorry to you that you can't understand my writing. Someday if i have some free time, Will post with an English:)

복잡한 마음을 풀어내보겠다고, 그렇게 글로 풀어 써내려다보면, 내밀한 속마음조차 스스로 납득가능한 이해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이런저런 글들을 두들겨 보았던 적이 저도 있었어요. 마음은 한갈래 길이 아니고, 관찰을 위한 마음의 현미경을 들이밀면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든지 변질될 수 있다고 봐요. 기껏 두들긴 글을 보며, 스스로에 의해 규정지어지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한 적도 있구요.

결론은, 마음을 문장으로 옮겨담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케이지콘님에게 글 쓰는 재주가 없다는 말에 반대합니다!! 잘쓰시는 냥반이 나원 참 :0

감사합니다 마법소금님, 마법소금님이야 말로 보유하고 계신 그 특유의 센스와 위트있는 블랙 유머가 굉장한 무기란 걸 알고 계시죠? 알고 계신거 다 알아요 ㅋㅋㅋㅋ 앞으로도 많은 작품활동 기대하겠습니다. 이따금씩 그런 글들이라도 한 번씩 써보세요^^ 규정되고 변질되어도, 적어도 해소할 수 있잖아요?

케이지콘님의 필력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리고 마음에서의 갈등과 고뇌가 여기까지 전해지네요.
그림으로 완벽하게 케콘님을 알아차리진 못했지만
오늘 힌트를 주셨으니 케이지콘이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어요. 1년 그리고 2년이 지나며 같이 스팀잇을 하다보면
그림만 하나 던져주어도 케콘님의 마음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네요 ^_^!!

인조이님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아요, 1년 2년 동거동락하다보면 이젠 스팀잇에선 누군가의 글씨 하나 그림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날이 오게되겠죠? 그리고 그게 바로 인연이란 것일테구요. 감사합니다.

  ·  7 years ago (edited)

글도 잘쓰시면... :D 저번에 왜 우울한가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이제는 확신이 드네요 :) 글도 잘쓰십니다! 그림은 말할 것도 없이 최고구요! 운에 대해서 서술한 부분 참 좋습니다. 저 또한 지금 스팀잇에 닿게 된 그 운이 소중하면서도 언제 휙 하고 사라질까 겁나기도 하네요.

저도 운이란 녀석이 무서워요. 변덕이 어찌나 심한지. 하지만 최소한 열심히 하는 사람들, 사는 사람들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만은 잘 알아요. 운은 변덕이 심해도 심보가 나쁜 친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스팀잇에서 자주 오래 뵈어요 지식스팀님.

길게 길게 오래 오래 뵈어요! :) 항상 영광입니다!

그림이 완벽한 가면이라는 말 너무 찡하네요 :( 저는 케이지혼님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것도 너무 좋은걸요! 근데 글도 너무 잘 쓰시네요 뭔가 영혼이 듬뿍 느껴지는 글이에요... 앞으로도 종종 개인적인 밤의 글 부탁드릴게요~~~ 이걸 읽고 그림을 보면 이해도가 +100이 되겠죠>!?ㅎㅎ

ㅜㅜ그럴까요, 오히려 제가 입을 자꾸 열어서 그림에 대한 여러분의 감상을 해치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흑흑 너무 우울한 모습 말고 밝은 모습도 자주 내비쳐야될 거 같아요^0^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넘 감사합니다.

아뇨! 전혀요!!! 케이지혼님의 우울함도 좋아요 :D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릴게요~~~

스팀잇이라는 곳에 도착하기까지
이런저런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 소통하고 볼 수 있다는것에 대해
그저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내용입니다.

잘 보고 가요

P.S
필력이 부럽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잘 쓰시네요

아닙니다 신도자님 저는 아직 멀었죠, 요새 책도 거의 안읽고, 스팀잇에서 글을 잘쓰시는 분들을 보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신도자님도 필사를 꾸준히 하고 계시잖아요:) 같이 노력해가도록 해요.

완벽한 분출구인 동시에 근사한 위장이다.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그림의 정의네요. 공감되고 감동적인 글이에요.

감사합니다, 공감이 되셨다니 너무너무 다행입니다.

이렇게 개인적인 감정을 적은 글에 제 댓글이 누가되지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달아봅니다. 저도 필력이 좋지 않은지라 어떻게 댓글을 달아야할지 먹먹하더군요

본디 모든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고 합니다. 자신의 치부를 들키고 싶지않아서 최대한 아름답게 겉모습을 꾸미고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으려고 하죠.
제가 케이지콘님을 오래 알아온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의 글들과 그림들은 어쩌면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한 '위장'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노력'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모든 사람은 더 나은 모습을 위해서 노력합니다. 저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것을 '연극'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나의 모습은 이렇지 않은데, 타인에게 거짓된 나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닐까? 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사는 사람으로써 연극이라는 말에 조금 울컥했습니다. 결국 나도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케이지콘님이 쓰신 이 글은 개인적인 감정이기에 드러내는 것이기에 포스팅을 하시면서도 고민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감정이라고 느낀 이 글들도 타인이 같이 공감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댓글 읽어보는데, 다들 글너무너무 잘쓰시고 공감도 너무너무 잘해주시고.. 뭔가 힐링힐링되는 공간이네요)
결론적으로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은 조금씩 케이지콘님이 하고 싶으신 말들을 꺼내보는 것은 어떨까합니다. 저는 케이지콘님의 특유의 위트있는 개그도 좋고 (아직은 온전치 않겠지만) 조금씩 보이신 우울감도 좋습니다. 그것 또한 당연히케이지콘님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신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엄청난 성장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포스팅으로 개인의 감정을 공개하신 것도 상당히 멋지다고 느꼈습니다.

쓰다보니 두서도 없고 횡설수설 말을 했는데..(힝) 언제나 케이지콘님을 응원합니다. 언제나 좋은 그림,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닼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