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설산행이 몹시 고팠으나
코로나 때문에 산악회 버스 타고서
원행 나서는 건 언감생심,
얼마 전 밤새 소복하게 내린 눈을 보며
설산 풍경이 눈에 삼삼해
주말에 양수리가 내려다 보이는
하남 검단산을 홀로 찾았습니다.
고산준령의 설경에는 못 미치지만
아쉬운대로 희끗한 주변 산군을 바라다보며
설산의 허기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워낙 추워서인지 산객들이 뜸해
산길 전체를 오롯이 전세 낸 기분으로
한바퀴 돌았답니다.
방한모에 두툼한 재킷 그리고 아이젠까지,
완전 무장해 몸은 둔중했지만
발걸음은 새털처럼 가벼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