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줄기가
양평 양서면 양수리에서 만나
비로소 하나의 한강이 되어
예봉산과 검단산 사이를 통과해
서울로 흘러듭니다.
서울을 가로질러 흐르는 한강의 관문인
두 산의 자태는 늘 듬직합니다.
산행은 한강과 두물머리 조망이 압권인
예봉산과 운길산을 택했습니다.
팔당역에 내려
중앙선 굴다리를 통과해
팔당2리 마을을 지나면
예봉산 들머리가 나타납니다.
예봉산 정상에 오르면
축구공을 얹어 놓은듯한
새하얀 예봉산 강우레이더가
눈에 들어오죠.
남서쪽 강너머 미사리,
동남쪽의 운길산, 두물머리를
눈에 넣고서 철문봉 방향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정약용 정약전 형제가 학문을
닦았다 하여 '철문봉'이란 이름을 가진
봉우리를 지나 적갑산으로 향합니다.
바닥만 보고 걷다간
언제 적갑산 봉우리를 지났는지
모를만큼 등로에서 살짝 비켜 나
있습니다.
새재고개 갈림길 안부에 이르러
살짝 갈등이 일었습니다.
쭈욱~ 운길산으로 오를까?
아니면 세정사 쪽으로 내려설까?
컨디션도 좋고, 날씨도 좋고~
심호흡 한번 크게 하고선
운길산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지리산 종주산행을 나서기 전엔
늘 이 길을 택해 워밍업을 했었지요.
그만큼 凹凸이 있는 코스입니다.
길게 내려섰다가 빡세게 오르길
거듭하다보면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입에선 단내가 올라오지요.
운길산에 올라 걸어온
코스를 조망합니다.
조금 전 지나온 예봉산 강우레이더가
가물가물 아른거립니다.
남쪽 능선을 따라 하산합니다.
늘 수종사 방향으로 내려섰기에
이번엔 계곡을 택했습니다.
산을 벗어날때까지
단 한사람도 만나지 않았을만큼
인적없는 코스였지요.
걷는 내내 햇살 머금은
연두색 이파리들이 찬란하게
반겨 주었고 파란 하늘의
두둥실 흰구름은 길동무가 되어
주었지요.
공기 질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모처럼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팔당역에서 시작해 예봉산>
적갑산>운길산 거쳐 운길산역까지
12.7km를 나홀로 사부작사부작 걸어
종주 산행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