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in kr •  7 years ago  (edited)

여러분은 언제 일어나시나요?

저는 해가 '중천'일 때 눈이 떠집니다.
늦잠도 엄청난 늦잠이죠. 그렇다고 잠을 많이 자는 것은 아닙니다.
남들만큼이거나 적죠.
지금처럼 늦게 자는 게 버릇이 되어 밤에 활동을 많이 하고 새벽쯤 잠에 듭니다.
근데 해가 중천에 뜨니 눈이 강제로 떠지기도 하고 엄마의 잔소리에 깨어나는 강제성 짙은 기상이죠.

늦게 잠들고 늦게 일어나는 늦어진 아침

늦은 아침과 달리 밤은 제시간에 찾아오고 그러다보니 하루가 짧아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나의 하루가 짧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나의 밤은 남들의 낮에 뒤쳐지지 않고 시간상으로도 남들의 낮만큼 길고 남들의 낮보다 열정적이죠.

하지만,
"나의 밤이 너의 낮보다 아름답다" 아무리 외쳐도
외부에서 바라보기에는 "게으름"으로 보이는 일이 허다합니다.

게으름인 부분도 있지만 절대 게으름이 이유는 아닌데..
늦어져버린 아침에 하루가 짧아지는 것을 붙잡고 해야하는 일을 하다보니 늦어버린 건데 어쩌다 보니 "악순환"이 되어버렸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바람직한 생활패턴 "일찍자고 일찍 일어난다"에서 한참 벗어나 버렸으니까요.
되돌아가려고 노력해도 쉽게 되지 않는 바른 생활.

문득 일찍자려고, 적어도 12시에 자려고 노력하다가 한참을 뒤척이다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바른 생활은 아니지만 나에게 틀린 생활은 아니다.
그냥 남들의 바른 생활에 맞추려다 시간 버리느니 그 시간에 움직이는 게 나에게 더 좋은 생활아닌가.
그냥 나의 생활패턴에 맞추어 사는 게 틀린 건 아니지 않은가.
나에게 맞는 생활이지 않는가.

이것은 단순한 늦잠에 대한, 올빼미 패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좀 더 넓게 생각해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바른 생활, 보통의 삶, 남들이 정하고 살고 있는 삶.
나에게 맞는 삶을 살다보면 그것이 바르거나 보통에서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물론 보통과 바른에서 벗어나는 것은 나의 '외부'에서도 '내부'에서도 큰 갈등을 겪습니다.
주위의 시선과 간섭, 갈등 뿐 만 아니라 나 스스로가 그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그 두려움과 갈등을 극복하는 용기는 쉽게 나오는 것은 아니죠.

조금씩 조금씩 다를지라도 나에게 맞는 삶을 찾고 움직이고 살아가다보면
어느 사이 나의 삶이 다를 지언정 꽤 괜찮은 삶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은 이게 맞는지 헤매이고 눈치보이고 매일 아침 후회할 때도 많지만
나름 알차고 열정적으로 나의 밤을 채우며 조금씩 후회 짙은 아침이 아닌 상쾌한 아침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게으름으로 보이겠지만요.
올빼미가 되었다고 기죽지말고 잔소리에 맞받아쳐봅시다.
사람마다 맞는 생활 패턴이 있다고 천재들에게는 각자의 생활패턴이 있었다고.
위의 사실은 알쓸신잡에도 나온 거에요. 레알 팩트!

늦어버린 새벽, 이렇게 된 거 열심히 글이나 쓰자하고 써봤습니다.
좋은 새벽이였습니다. 좋은 새벽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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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자신만의 생활패턴이 있는 건데,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지요.
몸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면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지요 : ) 화이팅 하세요 ~
팔로우하고 갑니다 자주 봬요 !

맞아요. 이 생활이 건강을 해치면 안되죠!!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빼먹었네요. 자주 봬요:)

사실 불편을 겪는 건 올빼미족이지 아침 일찍 일어난 부지런한 새들이 아닌데 말이죠. 아침형 인간에 맞춰진 사회의 시계 때문에 겪는 불편에 편견 어린 시선과 잔소리까지 들어야 하니 올빼미들은 이래저래 힘듭니다.

사회에 맞춰달라고 하지 않으니 우리를 존중해줬으면 좋겠어요! 글고보니 실상은 아침형인간이 없는데 아침에 맞춰진 시계를 누가 만든 걸까요ㅠ

아침형 인간이 있긴 있더라구요. 그런 분들이 보통 창립자나 경영자더군요...

아...참..부지런한 상사들...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너무 공감되는 문장이예요.
남의 인생을 자신의 시선으로 함부로 평가하지 않고 그저, 존중해주는것. ㅎㅎㅎㅎ 요즘 정말 많이 깨닫는 부분이예요.

저도 제가 존중받고픈 만큼 함부로 평가하지 않고 존중하기 위해 노력중이예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