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리 루카스 (Henry Lee Lucas)
헨리의 어린 시절 - 악녀의 자궁.
헨리는 1936년 8월 23일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라는 곳에서 여덟 명의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 비올라는 남자들에게 몸 판 돈으로 살아가는 창녀였는데 성격은 잔인하고 포악하며 만성 알콜 중독자였고, 헨리의 아버지 앤더슨 역시 아내 못지 않은 알콜중독자였고 차 안에서 술에 곯아떨어져있다가 화물열차 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잃은 장애인이었다.
헨리와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은 가족 모두를 수용하기에는 짜증스러울 정도로 협소하고 바닥은 맨땅인데다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방이 하나뿐인 조그마한 통나무 집이었는데 어머니 비올라는 베니라는 이름의 포주와 그녀의 '고객'들을 끌여들였다. 그녀가 장애인 남편과 아디들을 부양할 마음으로 매춘부가 된 것은 아닐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그녀는 집안으로 남자들을 끌어드리지는 않았을테니까. 그녀는 태생적으로 후안무치한 창부 기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집에는 침실이 하나뿐으로 당연히 그녀의 '고객'들은 알몸으로 뒹군다거나 '고객'이 요구하는 모든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등을 모든 가족들에게 여과없이 드러냈는데 가끔 비올라는 상식으론 이해되지 않는 일을 하기도 했다. 그것은 헨리와 형에게 자기가 다른 남정네와 섹스하는 장면을 지켜보라고 위협하는 것이었는데 이를 지켜보다 눈을 피하거나 섹스 장면에서 눈길을 돌리면 말을 듣지 않는다며 학대를 일삼곤 했다.
더구나 비올라는 집안살림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유일하게 그녀가 식탁을 차릴 때가 있었다. 그것은 자식들의 생일 혹은 크리스마스 등의 명절이 아닌 자신의 정부이자 돈줄인 포주에게 대접을 하거나 혹은 저 혼자 먹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자식들이 남의 집을 털어 훔쳐 먹든 남의 등을 쳐서 먹든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두었으니 자식들이 좀도둑으로 자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지싶다.
더구나 그녀는 자식들을 괴롭히는 것을 자신의 낙으로 삼은 듯 수시로 자식들을 괴롭혔는데 가끔 알콜 발작처럼 부아가 치솟으면 아이들에게 물을 길러 오라거나 장작때기를 모아 오라며 집 밖으로 내쫓거나 머슴처럼 일했는데 허드렛일이라던가 밀조 위스키를 만드는 증류기를 지켜보는 일 따위를 시켰는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처벌은 신속하고 무자비하게 이루어졌다. 한 번은 헨리가 머슴이나 할 법한 일은 못하겠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비올라는 헨리에 머리통을 때렸는데 두피가 찢어져서 골이 드러날 정도였고 이 때문에 헨리는 하루 종일 의식불명으로 누워있었다고 한다.
비올라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헨리는 계집아이처럼 곱슬머리로 펌을 시키고 치마를 입혀 등교하게 했는데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선생이 헨리의 머리를 자르고 셔츠와 바지를 입혀 돌려보내자 비올라는 학교까지 찾아가 난리를 부릴 정도로 난폭하고 잔인한 어머니였다.
또한 증류기를 지키는 일을 하며 헨리는 이미 10살 무렵 알콜중독자가 되어있었고 훗날 헨리는 애인을 죽이기 직전에도 폭음상태였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헨리의 어린시절은 더욱 비극적인 양상을 띠어가기 시작하는데 이는 마치 비올라의 학대를 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처럼 이어졌고 헨리의 마음엔 비탄과 자기모멸감으로 가득했다. 엎친 데 덥친 격으로 형이 칼을 가지고 장난치다가 헨리를 찔러 왼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게 되었는데 얼마 후 학교에서 자로 얻어맞아 그나마도 회복할 수 없는 지경으로 망가져 유리로 만든 의안을 끼어넣게 되었고 가끔 경기가 들기도 했는데 그럴 때면 언제나 머리 속에서 소음과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고 말했지만 그 고통의 호소에 아무도 귀기울여주지 않았다.
그러던 중 헨리가 어머니 비올라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팽창하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는 아버지의 죽음이었다. 그나마 헨리에게 다정다감했던 그의 아버지는 어느 날 비올라가 다른 남정네와 뒹굴고 있는 모습에 넌더리가 나 술에 취해 바깥에서 밤을 보내다가 눈 속에서 쓰러진 후 감염된 치명적인 폐렴으로 죽고 나서부터 헨리는 무자비한 성격을 띠기 시작했으며 분노를 억제하지 못했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지만 13세부터 헨리는 '섹스' 강한 집착을 하게 되었는데 비올라의 고객 중 한명에게 감명받은 뒤로는 수간을 일삼기 시작했다. 덫을 놓아 잡은 짐승을 죽을 때까지 여러가지 방법으로 괴롭히기도 했고 죽기 전 동물을 자신의 성적욕구를 해소하는데 사용하기까지 했다. 이런 은밀하고 잔인한 쾌락에 빠져들기 시작한 헨리는 남의 것을 훔치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고 끝내는 14세 때 처음 살인을 저질렀다.
얼마 후 형이 가출 후 해군에 입대하자 헨리는 더더욱 밖으로 돌기 시작한다. 정처없이 어슬렁거리며 기회만 있으면 말썽을 부리다가 오래지나지 않아 그는 주거침입죄로 체포 당하고 버지니아 주 뷰몬트에 있는 소년원에 수감되었다.
소년원에서 헨리는 두 번이나 탈옥을 시도했고 같은 방을 쓰는 흑인과 성적인 관계를 맺었으며(헨리에게 동성애는 이때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10대 초반 벌써 이복형제와 성관계를 맺고있었다.) 이는 훗날 그의 동반자인 오티스 툴을 만나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일년 후 소년원에서 석방되어 아홉 달 동안 잡기술을 배우며 잡부로 일했지만 다시 주거침입죄로 체포되었다. 이때 헨리는 버지니아주립 형무소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어느 덧 헨리는 소년에서 청년으로 자라있었다. 또한 1956년 5월 도로공사 작업 중에 탈출해 도망자로 2개월을 숨어살다가 체포되어 징역 13개월을 선고받고 오하이오에 있는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된다.
1959년에 헨리는 이복누이 오팔과 살려고 미시간으로 건너가 몇년 전에 탈옥 후 도망자 신세일 때 도움을 받은 스텔라와 다시 만나 약혼햇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헨리는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싶었고 다시는 교도소 같은 데에서 인생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 듯 보였지만, 운명은 그에게 아주 작은 호의조차 베풀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 잔혹한 비올라처럼 말이다.
비올라는 헨리의 결혼소식을 듣자마자 득달같이 그에게 전화하며 그 결혼을 반대했고 헨리가 받아들이지 않자 오팔의 아파트로 찾아와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과 함께 살자고 성화를 부렸다. 이유는 자신이 이제 늙어 더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으니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헨리는 콧방귀를 뀌며 단칼에 거절하자 비올라는 헨리 옆 약혼녀 스텔라에게 일부러 들으라는 듯 헨리의 어린시절의 이야기와 자신의 추잡스런 과거를 끄집어내었고 스텔라는 그런 집안과 인연을 맺고 싶지 않다며 약혼을 파기하고 헨리와의 이별을 통보했다.
헨리가 미치지 않고서는 버틸 수가 없다고 생각된다. 어린 시절의 다정하던 아버지는 비올라의 추잡스러운 돈벌이로 인해 돌아가셨고 자신의 남은 인생의 동반자인 스텔라 역시 비올라의 생떼로 인해 떠나갔고 자신의 평범한 미래는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 헨리에겐 더이상 그의 어머니 비올라에 대한 감정이 원망을 제외하곤 남은 것이 없었으리라.
이를 알길 없는 비올라는 헨리의 뒤를 쫓아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발악을 했다. 헨리가 더이상 참아 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때즈음 비올라는 자신의 오래된 버릇으로 빗자루를 들고 헨리의 머리를 쳐 상처를 입힌다. 인간이 감내해야하는 인내가 어디까지인지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지만 헨리는 그만 이성의 끈을 놓아버렸다. 헨리는 뒤 돌아 비올라의 목을 때렸다. 한 번, 두 번, 세 번... 회를 거듭할 수록 헨리는 더욱 멈출 수가 없었다. 그동안 자신을 억누르고 있던 무언가가 밖으로 터져나오며 걷잡을 수 없는 울분과 분노만이 분출되고 있었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헨리에 손엔 칼이 들려있었다. 그렇다. 헨리는 주먹이 아닌 칼로 어머니 비올라의 목을 거침없이 내려친 것이다.
어머니를 죽였다는 공포에 헨리는 차를 타고 주 경계선을 넘었다. 하지만 그는 알지 못한 사실이 하나 있었는데 그 때까지도 질긴 목숨의 악녀 비올라는 살아있었다. 그녀의 딸이자 헨리의 누이인 오팔이 사건 발생 48시간 후 아파트로 돌아왔을 때 피범벅의 상태로 누워 미미하게 숨을 쉬고 있는 비올라를 발견하고 구급차를 불렀지만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로 이내 사망하고 말았다.
후에 헨리는 오하이오 주 톨레도 경찰에 의해 고의성은 인정되지 않아 2급 살인죄로 체포 되었고 20년에서 40년을 선고 받았다.
헨리는 어려서부터 들려오던 소음과 소리가 어머니를 살해한 후부터는 급격히 심해져 이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헨리에게 욕설을 퍼북거나 비난하고 가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는데 격노한 음성으로 자살하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헨리는 정신 감정을 받게 되는데 그 후 얼마있지 않아 자신의 누이에게 더는 버틸 수 없어 자살할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는데 실제로 그는 두 번에 걸쳐 팔목과 배에 칼을 들이댔다. 자살 실패 후 그는 아이오와 주립정신병원으로 이송되어 4년 반에 걸쳐 약물과 충격요법으로 치료를 받았는데 이 결과는 헨리의 행동을 저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저열해지고 폭력적 성향이 강화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헨리는 치료를 받는 도중 사회로 나가면 반드시 다시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고 분명히 언급하기도 했다고 한다.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던 헨리는 1966년 다시 미시간 주립 형무소로 이송되었는데 재수용된 얼마 후 교도소심리학자들은 헨리에 대한 가석방 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헨리에게는 자신감, 자립감, 의지력과 일반적인 활력이 상당히 결여되어있음.
헨리에게는 자신의 실수나 불은을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자신의 불편함을 완화할 목적으로 사회적으로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베짱이 없어보임.
이로써 헨리의 증세는 호전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음.
이 엉터리 심리보고서는 받아들여져 그는 가석방되었지만 12개월 후 헨리는 다시 미시간 주립 형무소로 돌아온다. 버스정류장에서 10대 소녀를 납치하고 불법무기 소지로 가석방 수칙을 위반한 것이 이유였다. 그는 다시 4년을 복역하고 출소한다.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던 헨리는 메릴랜드주 포트 데포지트로 돌아와 이복누이와 그녀의 딸이 함께 살고있는 집을 방문했지만 3일간 신세를 진 후 헨리는 조카와 누이의 남편과 함께 펜실바니아주 캐섬으로 떠난다.
그 후 조카의 소개로 베티 크로포드란 과부를 사귀며 그 둘은 결혼하게 되는데, 생계는 헨리가 아르바이트로 벌어오는 것으로 충당하는 것이 아닌 아내의 사회보장연금으로 살아갔다. 베티는 남편의 무능함을 저주하고 비난했고 둘은 갈라서기로 한 후 헨리는 홀로 유랑생활을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잭슨빌에 도착한 헨리는 먹을 것과 잠잘 곳을 제공해주는 인권단체로 흘러들어갔고 무료음식배급소에서 줄을 서 있다가 자신을 오티스라고 소개한 사내와 만나게 된다. 이는 두 살인자의 만남이었고 이 만남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오티스 툴(Ottis Tool)은 방화범에 성도착증을 가지고 있는 사내였고 헨리와 마친가지로 양성애자였다.
헨리를 단박에 알아본 오티스는 헨리를 잭슨빌 스프링필드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간다.
당시 오티스의 집에는 오티스의 어머니와 아버지, 오티스의 아내와 질녀 그리고 열한 살의 어린 질녀 프리다 포웰이 모여살고 있었는데 오티스가 낯선 사람을 집 안으로 들이는데도 모두 무신경했는데 이는 소문난 양성애자였던 오티스가 자신의 성적욕구 충족을 위해 사내를 집 안으로 자주 불러들였기 때문이었고, 더구나 오티스는 자신이 직접 남자와 성관계를 갖는 것은 물론 낯선 남자들과 자신의 아내나 질녀, 특히 미성년의 프리다와 관계를 갖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즐겼다. 그렇기에 헨리의 방문에 의문을 갖는 이는 없었고 헨리는 그 속에 금방 적응했다.
이 생활은 오티스의 어머니가 1981년 죽기 전까지 이어졌는데 그 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헨리는 어린 질녀 프리다(헨리는 베키라고 부르기를 좋아했고, 밑으로는 베키라고 표기함) 그의 어머니가 죽은 뒤 오티스와 헨리, 베키는 캘리포니아 여행길에 올랐지만 1981년 베키의 생모가 자살함에 소녀는 어린이 보호소로 보내졌지만 이듬해 1월 그곳에서 도망쳐 헨리무리와 다시 뭉치게 된다.
이들은 여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술을 마시며 고속도로를 누비고 '재미'를 찾아 돌아다녔는데 그들의 재미란 편의점을 털거나 은행강도짓을 하는 등으로 돈, 식료품,맥주 따위를 훔치며 직원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에 쾌감을 느꼈다.
이들은 점점 대범해져서 범행을 거듭할수록 잔인해졌는데 이들이 지나는 길에 운나쁘게 만나는 중 조금이라도 그들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내거나 반항을 하는 직원 및 점원들은 무자비한 총질로 인해 만신창이로 죽어갔다.
한 예로 헨리와 오티스는 웨스턴 조지아에 있는 작은 편의점을 털려고 한 적이 있는데 헨리는 카운터로 걸어가 22구경 권총을 꺼내 여점원의 관자놀이를 겨냥하고는 겁에 질린 점원을 끈으로 묶고 가게 뒤로 끌고가는 동안 오티는 카운터를 향해 총질을 하고 있었는데 여점원이 비명을 지르며 빠져나가려고 고군분투하자 협박을 했는데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고 반항하면 난 널 쏠 수 밖에 없어."
그러자 목숨을 잃을까 겁이난 여자는 조용하게 입을 다물고 그들이 하는 짓을 보고만 있다가 여자가 몰라 끈을 풀려고 하는 것을 헨리에게 들키고 말았다. 헨리는 잠시에 지체도 없이 그녀의 관자놀이에 총구를 대고 방아쇠를 당겨 그녀를 죽였고 헨리는 편의점에 가득찬 맥주 상자를 차로 옮기는 동안 오티스는 죽은 여자를 상대로 강간을 했다고 한다.
훗날 헨리는 이런 에피소드들을 경찰에게 자백하면서 이것이 자신과 오티스의 차이점이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는데 자백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티스는 무자비해요. 그는 사람을 죽이고 싶을 때 아무때나 그냥 죽여버리지만 나는 최소한 그 사람한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경고정도는 한답니다. 난 오티스보다 자비로운 편이죠."
이는 오티스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오티스의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헨리와 텍사스를 통과하고 있었어요. 우연히 도로를 따라 걷고 있는 십대 커플이 눈에 띄는 거에요. 우리는 그때 기름이 떨어져서 주유소를 찾아서 가는 길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들을 보니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았어요. 우리는 갓길에 차를 세우고 소년의 머리와 가슴을 향해서 아홉 발의 총알을 쐈죠. 시체는 근처 배수로에 밀어넜어요. 그 동안 헨리도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고 있었어요. 남자친구가 총에 맞아 죽는 걸 보면서 여자가 좀 히스테릭하게 변하면서 공황상태에 빠졌는데 그녀를 차 뒷좌석으로 끌고 가서 반복적으로 강간했어요. 하하하. 저는 헨리가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운전을 했답니다. 근데 갑작스럽게 헨리에게 질투가 나는 거에요. 헨리가 다른 사람들과 섹스하는 걸 나는 수차례 봐왔지만 그는 그녀에게 너무나 빠진 듯 지속적으로 강간했거든요. 그래서 그년을 도로로 끌어내리고 여섯 번의 총을 쏴서 죽여버렸어요."
당시 베키와 함께였던 그들은 자신들이 주유소에서 무자비한 살인과 강도짓을 할 때마다 그녀에게 풍족하게 먹을 식량과 현금을 쥐어주곤 차를 지키게 했고 돌아와 다시 아무일도 없는 사람들인 듯 여행을 지속했다.
이들은 강도나 강간, 살인을 저지르지 않을 때면 잭슨빌로 돌아가 살인충동이 그들을 이끌 때까지 조신하게 집에서 잡일이나 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헨리가 수사관에게 자신의 실인 취향에 대해 떠벌린 적이 있었는데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공짜간식"이라는 것이었는데 공짜간식이란 다음과 같다.
여행을 하는 중 황폐한 도로에서 고장난 차를 세우고 도움을 바라는 여성들을 공짜간식이라고 불렀는데 그들은 그 옆에 차를 세우고 강간후 무차별하게 죽였다. 이는 헨리가 이 표현을 씀으로 써 헨리의 잔혹성에 대해 무감각해진 심성의 황폐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쨌거나 헨리가 공짜간식이라고 표현한 시체가 한번 들판에서 발가벗겨진 채 발견된 적이 있었는데 시신은 가슴,목, 등에서 서른 다섯 번씩 찔리거나 베인 자국이있었다고 하며, 팔 안쪽의 선과 앞가슴에서부터 골판뼈 부위까지 새겨진 깊은 칼자국으로 피부는 덜어져있었고 두 젖꼮지는 잘려진 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중간에 이 둘은 어떤 사교집단에 가입하기도 했다는데 이는 밝혀진 바는 없다.
헨리는 잭슨빌로 돌아와 베키에게 청혼하였고 둘은 캘리포니아로 여행을 떠났다. 베키는 성미가 까다롭고 굉장히 예민한 성격이었음으로 베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헨리는 지속적으로 여행길 내내 좀도둑질을 해야했다.
이때까지 헨리는 베키와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었는데 여행이 길어지면서 베키가 오히려 요구가 많아졌고 헨리에게 거절당하면 뚱하게 삐지곤 했는데 이는 헨리가 베키에 대한 욕정과 아버지다운 사랑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번은 헨리가 그녀를 또 거부하자 베키는 그를 호모라고 놀렸고 둘은 그렇지 않다고 변명하다 베키의 성냥불 같은 욕정을 가라앉힐 셈으로 옷과 선물을 사다 준다는 약속을 한 후 베키가 잠이 들자 밖으로 와 트럭기사식당으로 차를 몰고 갔다. 그 곳에서 한 여자를 납치해 인적이 끊어진 곳까지 차를 끌고 가 강간하고 목구멍을 찢은 후 자신의 몸에 묻은 피를 닦아낸 다음 모텔로 돌아왔다. 물론 이는 베키가 깨기 전까지 은밀하게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둘이 처음으로 성관계를 갖게 되는 사건이있었는데 여행 중 헨리는 변호사를 죽이게 된다. (이는 자신들이 속해있던 사교집단의 명령이었다고는 하는데 밝혀진 바가 없음으로 하나에 에피소드로 간주한다.)
텍사스 뷰몬트에서 베키를 모텔에 숙박시킨 헨리를 변호사에게 접근해 친해진 다음 거나하게 술을 마시자는 핑계로 인적 없는 곳으로 유인한 후 나이프를 휘둘러 그의 목을 땄다. 차를 바꿔가며 시체를 마을 밖까지 끌고 가서 얕게 땅을 파고 그 안에 버린 그는 변호사의 차를 타고 모텔로 돌아와 베키를 차에 태우고 다시 시체 유기장소로 돌아가 베키의 도움으로 도로 파낸 시체의 목을 자르고 톱막된 부위들을 여기저기 흐트려놓고 버렸다. 둘은 시체의 발이 지면 밖으로 튀어 나와 보이도록 해서 나중에 살인 사건이 발견되도록 하는 대범함도 보였는데 이는 청부살인에 대한 댓가를 받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그 끔찍한 일을 도우며 성적으로 흥분한 베키는 헨리를 침대로 불러들여 밤이 새도록 가만히 두지 않았다고 한다.
3개월이나 걸쳐 여행한 후에야 헨리와 베키는 결국 캘리포니아로 도착했는데 둘 다 지쳐있었고, 굶주려있었다. 돈은 땡전 한 푼도 없었을 뿐더러 몇날 며칠을 굶은 상태였으니 어린 베키의 불만은 나날이 커져 플로리다로 다시 돌아가자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헨리와 베키는 그 지방 사업가의 차를 얻어타게 되는데 작은 마을에 골동품 가게를 소유하고 있는 잭 스마트라는 사람이었다. 잭은 어울리지 않는 연인을 측은하게 여겨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음식을 대접하고 헨리에게 자신의 가게일을 도우며 건물을 보수해주면 숙소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헨리는 받아들였다.
한동안 헨리는 꽤나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그리고 헨리가 일을 잘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너도나도 헨리에게 일을 맡길 정도였다고 하니 헨리 자신도 쓸모있는 사람이란 것을 느꼈고 나름 뿌듯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자긍심도 그의 살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었다. 그는 가끔 남는 시간에 하루 이틀 짬을 내 짧은 여행을 했는데 이는 살인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여행이었다.
얼마 후 잭 부인의 친척이 잭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하게 된다. 그리고 잭은 노쇠한 잭 부인의 어머니에게 이 어울리지 않는 부부를 보내게 되었고 이는 큰 화를 가져왔다.
그들은 잭 부인의 어머니, 케이트 리치를 만났고 케이트는 이 부부를 불쌍히 여겨 특히 베키에게 무한 애정을 쏟았다. 헨리가 할 일은 집을 관리해주는 일이었는데 그것만 해주면 음식과 잠자리가 주어졌다. 더구나 헨리의 성실함을 높게 산 케이트는 헨리부부에게 일주일의 음식을 사오는 일까지 맡겼는데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었다. 그들은 간단한 식재료를 사고 남은 돈으로는 맥주와 담배를 사는데 탕진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식료품을 구입하는 가게의 점원은 헨리와 베키가 가게에 와서 한 번도 구매한 적 없는 물건들을 대량으로 주문하자 의심이 들던 와중 그들이 물건 값으로 지불한 수표에 서명이 이상해 곧 바로 잭에게 전화해 이 사실을 알렸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친척들이 당장에 할머니 댁으로 모여들었을 때 그 집을 본 이들은 유구무언이었다. 케이트는 쓰레기와 오물로 둘러싸인 부엌 식탁에 앉아있었고, 헨리와 베키는 그 돼지우리에서 세상 모르고 잠들어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길거리로 내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헨리와 베키를 픽업트럭에 운전사는 근처 스톤버그라는 마을에서 일하는 목사 루벤 무어였다. 그 마음 좋은 목사는 두 사람에게 숙소를 제공해주었고 그들은 기도의 집에 머물 수 있었다.
헨리는 밖에서 잡일을 했고 베키는 안에서 허드렛일을 도왔다. 하지만 헨리가 밖에서 건물을 보수하고 차를 수리하는 동안 베키는 허드렛일만 배운 것이 아니라 기독교의 가치관에 눈을 뜨기 시작하며 케이트 할머니와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베키는 헨리보다는 할머니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기독교인으로 성장해가면서 삶에는 질서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행정당국의 어린이보호소를 도망나온 처지라는 것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워 플로리다로 돌아가 자수하자고 헨리를 설득했으나 헨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들은 점점 서로에게 포악을 떨며 소리지르고 싸우는 일이 잦아졌다. 헨리는 덜컥 겁이 나 베키에게 오티스와 자신이 한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발설한 적이 있는지를 물었고 베키가 그런 적 없다고 하자 갑자기 태도를 바꿔 짐을 싸 플로리다로 떠나자고 말했다.
다음날 헨리와 베키는 목장을 떠났고 그들은 싼 모텔을 전전하다 빈 방이 없어 마을 부근의 공터에서 침낭을 펴고 누웠다.
헨리는 여독을 풀기위해 폭음을 했고 베키는 속옷만 입고 그 옆에 누웠다. 그리고 헨리는 취중에 기도의 집으로 돌아가자고 졸랐으나 베키는 완강했으니 결과는 뻔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저주와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던 중 베키는 헨리의 관자놀이 부근을 때리게 되었고 이는 헨리의 이성을 잃게하는 결과를 낳았다. 헨리는 칼을 꺼내 베키의 가슴을 바로 찔러 죽인 후 베키의 속옷을 벗겨내고 시체를 강간했다.
그 후 헨리는 베키 손에 반지를 빼내고 시체를 토막낸 다음 그것을 세 개의 베게 케이스에 나눠 담고 들판에 버려두고 기도의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이 때 헨리는 그 많은 살인을 저지르는 동안 처음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고 한다.
기도의 집으로 향하는 도중 무어 목사를 만난 헨리는 베키의 안부를 묻는 목사에게 히치하이킹 도중 한 트럭 운전사와 함께 줄행랑을 놓았다고 눈물로 연기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기도의 집으로 돌아갔다.
헨리가 혼자서 돌아왔다는 소문을 듣자 베키가 걱정스러운 케이트 할머니는 헨리를 다그쳤다. 그녀가 다른 남자와 바람나 도망갔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며 어서 어디있는지를 말하라고 그를 계속해서 닥달했다. 집요하게 물어오는 케이트에게 헨리는 자신의 품에 있던 칼을 꺼내 케이트의 몸 속으로 쑤셔 넣었다. 쓰러진 케이트를 차 밖으로 끌어낸 헨리는 칼로 가슴에 십자가를 새기고 시체를 강간하고 도랑 속에 버렸다.
그 후 헨리는 케이트의 시체를 잘게 토막내 쓰레기 봉투에 담아 목장으로 되돌아왔고 밤을 꼬박 새우며 시체를 태워 없앴다.
다음 주 월요일, 친지들은 케이트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하게 되었고 수사망은 결국 기도의 집까지 뻗쳤다. 그리고 무어 목사는 케이트가 마지막 만난 사람은 헨리였다고 증언함으로써 헨리는 강력한 용의선상에 오르게 된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콘웨이 보안관은 헨리에 관한 범죄 기록 일체를 점검해보는데, 헨리는 강간 및 살인 전과가 있는데다 가석방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라는 것을 알고 그를 바로 체포할 것을 명했지만 헨리는 이미 콘웨이 관할구역을 벗어나있었다.
그런데 도망을 가려면 현금이 필요했다. 도망자금이 넉넉치않은 헨리는 자신과 베키를 따뜻하게 맞아준 잭이 떠올라 그를 찾았지만 잭은 이미 케이트가 의무느이 실종을 당했고 용의자는 헨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으로 헨리를 보자 잭은 그를 환영하며 받아준 후 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물증이 없는 이들은 헨리를 풀어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의 살인 여행은 계속 이어졌으며 더더욱 잔인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83년 루카스는 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되는데 어떤 심경에 변화인지는 모르나 교도관을 불러 놀라운 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그는 케이트 리치라는 82세의 노파를 찔러 죽이고 시체와 섹스했고 토막낸 후 난로에 던져넣고 태웠다고 말했으며, 이 후 8개월에 걸쳐 미궁에 빠졌던 살인 사건을 해결하려는 수사관들과 면담하며 자신의 범죄를 낱낱이 밝혔다.
한편 오티스 툴은 방화범으로 붙잡혀 감옥에서 20년 형을 선고받았다. 오티스는 헨리와 연루되어있었음으로 오티스의 자백은 헨리의 범죄를 더욱 늘려놓았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헨리는 11건의 살인에 대해 유죄가 확정되어 사형을 선고받았는데 그가 사형주사를 맞기 나흘 전 텍사스 주지사인 부시가 그의 형량을 줄여주었다. 일부 자료에서는 그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다고 하지만 부시는 그저 증거의 불충분을 이유로 연기를 한것이라고 한다.
헨리는 교도소의 식사로 살이 잔뜩 쪘고 2001년 3월 심장마비로 죽었다. 오티스는 그보다 5년 앞선 1996년 9월에 AIDS로 촉진된 것이 분명한 간기능장애로 죽었다고 한다.
- 이 글을 마치며
사족을 달자면, 가끔 의심하는 하늘이 없는 것 같다.
600여명의 목숨을 지나가는 파리목숨보다도 가볍게 여겼던 헨리와 오티스가 그렇게 편안하게 심장마비나 간기능장애로 죽는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다.
하긴, 단지 사형주사로 생을 편안하게 마감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 하늘에서 일부러 무기형으로 늘릴 빌미를 주었는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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