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타트업 이야기 - 6. 신사업을 해보자

in kr •  7 years ago 

광고시장에서 월 매출 천만원 이상을 기록했을때, 이 일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내가 문제인가 싶어, 다른 동료에게 물어보니 마찬가지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다른 신사업을 진행하기로 한다.

사업을 함에 있어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는 돈에 대해 별로 생각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당장 먹고 살아야 하기에 돈은 벌어야했지만..

(많은 스타트업이 본업와 별개로, 외주로 돈을 벌기도 한다.
본업이 정상궤도로 오르기동안, 외주를 하든 정부지원을 받든 투자를 받든지 이건 그 스타트업의 역량이라 생각한다.
물론 본업을 등한시하고 외주나 정부지원만으로 급급히 생존하는 좀비기업이 될수도 있다)

아무튼 이제 먹고살만해져가니 다른곳에 눈이 갔었다.
우리의 역량을 정리해보니 광고전반에 대한 이해.
특히 인터넷 SNS 광고 등은 잘 알고 있고, 기본적인 홈페이지나 쇼핑몰 정도는 만들수 있었다.

그러면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 중, 우리 역량으로 해결할 수 있겠다 싶은것에 포커스를 맞췄다.

우리는 웨딩시장, 그 중에서도 웨딩사진 관련 비즈니스를 하기로 한다.
한마디로하면, 웨딩사진 플랫폼을 만드는 거였다.

우리가 정의한 웨딩 사진시장의 문제점은 이랬다.

1. 높은 가격대의 촬영비
2. 사진을 잘찍는다는 것에 대한 객관적 기준 부재
3. 웨딩사진 촬영후 앨범까지의 오랜 기다림 (평균 3~6개월으로 기억함)

우리가 생각한 해결책으로

1. 사진작가들을 모아서 한눈에 비교 분석 평가할 수 서비스가 있다면, 작가들의 자체적 경쟁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다.
2. 다른 작가들의 사진 포트폴리오 비교로, 고객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가 선정이 쉬울것이다.
3. 결국 소수의 사진업체가 독점의 지위를 가지고 있어서, 앨범작업이 미뤄진것이라 판단. 다른 업체들에게 거래가 분산되면 해결될것이다.

사업 진행은 이렇게 진행했다.

1. 사진작가들을 섭외한다
2. 홈페이지에 사진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고, 가격비교도 가능하게 한다
3. 여러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홈페이지로 끌어들이고 결제를 유도한다.
4. 우리는 사진촬영대금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가고, 사진작가는 80%를 가져간다.

하지만 웨딩업계의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해서, 우리가 이길수 있다는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방안을 모색하던 중
20대들에게 유행이던 '데이트 스냅, 파파라치 스냅'을 테스트로 진행해 보게된다.

(스타트업은 처음부터 크게 일을 치루지 않고, 해당 아이디어를 검증하기 위해서 작게 테스트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업 아이디어를 크게 진행한다면 시간과 비용이 크게 늘어나게 되는데, 자기만족만 될뿐 아무 필요가 없다.
아이디어를 잘게 쪼개서 핵심 기능만 테스트하면 바로바로 시장의 반응을 볼수 있고 또한 방향전환도 빠르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는 시장의 검증을 받지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

당시 관리하고 있던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광고를 실고 잠시 테스트를 했었는데, 생각보다 엄청난 반응이었다.
이에대해 분석해보니,

1. 저가격 - 보통의 사진업체에 일을 맡기면 기본 20만원선이었는데, 우리의 테스트상품은 5만원정도였다.
2. SNS의 입소문 - 이쁜 사진을 본 친구들이 촬영신청을 많이 하였다.

이 결과를 보니, 웨딩사진업계에도 공략할만한 파트가 있을 거라 생각되었다.
A. 저가격의 데이트 스냅
B. 해외여행에서의 데이트 스냅

우리는 국내 - 저가격의 데이트 스냅 / 해외 - 데이트 스냅 시장을 공략하기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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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으로 분석신 글들이 얼마나 노력한지 느껴지는군요
창업.. 스타트업.. 겁도 나고 시장 개척에 힘드시겠지만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몇년전의 일들을 기억나는대로 써보고 있습니다.
정리정돈을 좋아하긴 하는데, 이렇게 제 경험을 다시 정리해보니 감회가 새롭고
저도 배우는게 많네요.
편안한밤 되세요^^

자유로우시네요

아무래도 이때는 사회생활 초창기의 20대였고,
가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