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슬픈 결혼식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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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터넷)

오랜만에 학교선배에게서 문자가 왔다.
"저의 딸아이가 결혼식을 합니다."
학교 연구생시설부터 알고 지냈으니 20년은
족히 넘은 인연이었다.

폐암말기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문자의 내용속에 선배의 생각을 느낄수 있었다.
"가시기 전에 딸아이를 시집보내려고 서두르시는구나!"

결혼식 날 시간여유있게 결혼식장을 찾았다.
한층에서 2개의 결혼식이 동시에 진행되는 예식장이었다.
선배님을 찾으려고 2군데를 열심히 찾아보았으나,
어느곳에도 내 머리속 기억에 남아있는 선배님은 찾을수 없었다.

축의금 받는 곳에 써 붙혀놓은 혼주의 이름을 확인하고서야,
선배님을 찾을수 있었다.

살이 빠져 야윈 모습
한손에는 지팡이를 든 구부정한 자세,
핏기가 없는 하얀 얼굴,
가발인듯 어색한 머리카락

50대 중반의 선배는 마치 70대의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것이 오랜만에 만난 선배님의 모습이었다.
나는 선배님을 발견하고 그자리에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그렇게 한동안 그자리에 서있었던거 같았다.
시간이 멈춘듯하고였고, 머리속이 새하얗게 된듯하였다.

조심스럽게 선배님께 다가가 인사를 하니
어색한 엷은 미소로 반겨주었다.
그리고 힘없는 손으로 내손을 꽉 쥐어 주었다.

딸아이를 멀리서라도 보러 신부실을 찾았다.
딸아이는 천진난만하게 밝고 즐겁게 웃고 있었다.
핏기없는 선배의 얼굴과 즐거워하는 딸아이의 얼굴...
나는 결혼식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연구실에서 같이 열띤 토론을 했던 일
연구실 탁자에 신문지 펴놓고 즐겁게 식사했던 일
비오는날 커피한잔 들고 이야기 꽃을 피웠던 일
취직했다고 진급했다고 전화하고 축하해 주었던 일
그리고....폐암말기라고 소식을 들었던일.....

지난 선배와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머리속을 스쳐갔다.
누구나 다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단지, 선배는 그길을 너무나 빨리 달려간거라 위안해보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선배의 얼굴이 자꾸 떠 올랐다.
아마 오늘 본 선배의 모습이 생전 마지막 모습이 될거 같다.

결혼식장에서 나는 선배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딸아이 결혼 축하드려요"

그러나 사실 나는 선배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었다.
"선배! 그동안 정말 고마웠고 감사했어요"

이 한마디를 선배 손잡고 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된다.
(나는 왜 이렇게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는지 모르겠다.)

오늘의 하모니카 연주곡(월량대표아적심)

1977년 등려군이 노래한 "월량대표아적심"입니다. 잔잔한 음악과 가사가 마음에 와닿는 중국노래입니다. 동영상은 젋은 하모니카 연주자인 진혜린님의 블루스하모니카 연주곡입니다. 저도 가끔 연주하는데 실력이 영~ 시원찮습니다. 참고로 블루스 하모니카는 가요나 블루스 음악에 잘 어울리는 멋진 하모니카입니다. 블루스 하모니카의 느낌에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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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도 하모니카 곡 올려주신 글로 들렀더랬죠...항상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만 가슴 아픈 이야기네요.

제 취미가 하모니카 연주입니다. 그래서 하모니카곡 위주로 소개해드립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음 먹먹해지네요.
다시 뵙고 직접 말씀드릴 날이 있으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저도 친한친구가 폐암에 걸려서 치료받으면서 지금은 잘지내고 있는데요
자주보지 못해서 아쉬운데요
자주 연락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읽어 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상시에 고맙다고 말하기 힘든 마음을 대변하는 글이네요
별게 아닌 이야기지만 읽으면서 소름이 돋네요

사람은 항상 후회하면서 사는거 같아요.

참아프고 슬픈 모습이네요
그래도 저는 딸이 행복하게 웃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항상 좋을 면을 보시네요...부럽습니다..

친구 따님의 결혼을 축하 드리며
친구분의 쾌유도 함께 빌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본인이 좋아했던 사람을 떠나 보내는 건 참 슬픈 일입니다 ㅠㅠ

우리는 죽음을 잊고 사는거 같습니다.

하모니카 소리를 들으니 등려군의 목소리가 생각납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지나고 나서야 생각나요..
시간 돌릴 수는 없고 적당한 타이밍을 만들수도 없고, 그냥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랍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有趣的內容,我不知道它一直是這樣

짱짱맨 부활!
호출감사합니다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뒤늦게 후회하는거 같아요 ㅜㅜ 언제나 볼수 있을거 같지만
아무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ㅜㅜ
하모니카도 종류가 있군요 ㅎㅎ 저번곡이랑은 느낌이 많이 다른거같아요 ㅎㅎ

chungjh님 오늘하루도 편안한 하루되세요^^

네...하모니카는 복음/크로메틱/블루스로 나뉩니다.
저는 주로 복음과 크로메틱만 사용합니다. 그중에서 복음을 가장 좋아합니다.
취미로 불기에 복음이 젤 좋습니다.(소리가 가장 잘납니다. 초등학생이 불어도 소리가 잘 납니다.)

슬픈 현실이네요...
그래도 결혼하는 따님이 슬픈 표정으로 있었다면 그것또한 마음이 좋지 않았을 듯 합니다..
아마도 그래서 더 선배님의 따님이 즐거운 표정으로 있었던 걸지도...

네...슬퍼하는것보다는 즐거운게 좋지요.

슬픈 결혼식... ㅜㅜ

생각만 해도 슬픕니다

평소에 건강 잘 챙기세요.

네 건강이 가장 중요한거 같습니다

  ·  7 years ago (edited)Reveal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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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years ago Reveal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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