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파워가 부족해서 글을 못올리고 있네요 ㅠㅠ
1편 - 무모한 결정 그리고 실행
2편 - 조언과 격려 사이
2편에서는 주위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을 때의 반응을 위주로 느낀점을 적었었습니다.
도움이 되는 조언들도 많았고, 안쓰러운 걱정과 원색적인 비난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저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그것을 어떻게 결정했고 실행하고 있는지를 적습니다.
2018년 9월 2일
영통역 근처 카페에서 공동창업자를 만났다. 엊그제 퇴사를 했고 이제 시작이다.
퇴사 전부터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것을 결정하는 단계였다.
그 전부터 많은 아이디어들이 오갔다.
먼저 x 축에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 예를 들어 수익화가 빠른가, 개발이 쉬운가, 시장 규모, 우리의 흥미 정도 등을 정해놓고 1~10 의 점수를 주었다. 이 점수는 가중치였다.
y축에는 우리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놓고 x 축에서 생각한 가치들에 이 아이디어가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점수로 매겼다.
나중에 그 둘 값을 곱해 최종 점수로 산정하려고 했다. 이 기법은 댄 샤피로의 핫시트에서 추천해준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막상 진행해보니 쉽지가 않았다. 점수라는 것도 어느정도 지식이 있어야 매길 수 있는 법이다. 선생님과 심사위원이 점수를 매길 수 있는 것은 그 분야에 대해서 점수를 매길 정도의 지식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렇지 않았다.
시장규모라는 것에 점수를 주려고 각각 리서치를 진행했다. 이 시장규모라는 것이 단순히 앉아서 인터넷만 본다고 산출될만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생각보다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적인 애매모호한 개념이었다. 통계치를 통해 계산을 하면서도 우리가 하는 분야의 시장으로 주관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나름의 스토리를 늘어놓아야 했던 것이 시장 규모인 것 같았다.
여차저차 우리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에 점수를 부여를 했다.
-퀘스트형 목표관리 서비스
- BJ나 스트리머들의 채팅을 관리해주는 봇
- 커플 전용 SNS
- 교육 만화
- 싫어하는 것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 유머성 컨테스트
- 음악 가사 해석 서비스
- 중고품 대리 판매 서비스
- 유튜버 추천 서비스
-예비 부모님을 위한 정보 플랫폼.
가 그 후보들이었다.
더 많은 후보 아이디어들이 많았지만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실현시키기가 쉽지 않거나 흥미도가 떨어지는 것들은 전처리를 해서
따로 모아두었다.
살펴보니 대부분이 컨텐츠였고, 웹이나 앱으로 서비스 할 수 있는 형태였다. 이런 걸 노리고 한 건 아니었지만 손과 발만 가지고 있는 두 청년이 현실적으로 이루기에는 이런 것들이 가장 가시적이었다. 어쩌면 용기가 없었던 것일지도...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건 채팅 분석 봇이었다.
그 다음이 싫어하는 것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예비 부모를 위한 정보 플랫폼 순이었다.
이렇게 아이디어를 정해놓고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무얼 어떻게 준비하고 해야하는가. 머릿 속에 물음표만 가득했다.
그렇다면 간단하게 실행을 해서 테스트를 해보자고 공동창업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디어 가운데 커뮤니티 사이트는 간단하게 구축 할 수 있으니까 테스트 해보기 좋지 않을까해서 기존에 나와있는 워드프레스나, Wix같은 것들로 웹을 만들어보고자 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걸로 커스텀하게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이러느니 차라리 내가 만드는게 낫겠다 싶어 공동창업자에게 이야기를 했다.
'간단한 정도면 제가 3일만에 만들어 보겠습니다' 공동창업자는 ok 하셨고, 바로 그 날 부터 개발에 들어갔다.
간단한 서버와 웹페이지 만드는건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정말 멋모르고 한 이야기였다. 3일만에 끝날 거였으면.... ㅠㅠ
2018년 9월 3일
월요일이 되었다. 우리의 사무실은 판교에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 7층 경기도 콘텐츠 코리아 랩 이라는 곳이었다.
우리 둘은 10시 출근 7시 퇴근을 기본으로 하되, 유연하게 출퇴근하고 필요하다면 자택근무로 하기로 했다.
첫 날 판교에 도착해서 7층으로 올라갔다. 한 번도 온적이 없었기에 쓸만한 곳인지 의심이 가긴 했는데,
웬걸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일단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우리가 따로 입주한 것은 아니기때문에 이렇게 오픈된 공간을 아무렇게나 쓰는거 였는데,
그럼에도 시설이나 강연들 같은 것들이 잘 되어 있었다. 싱크대, 냉장고, 커피머신도 있고, 쉴 수 있는 공간, 녹음이 잘 보이는 전경 등이 참 좋았다. 이 모든게 세금으로 운영되니(아마도..?) 무료였다. 다시금 세금을 내주신 부모님을 비롯한 여러 시민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나도 얼마 되지는 않지만 4년 동안 세금을 냈던 사람이니까.
쨌든 여기에 자리를 잡고 개발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들을 해학적으로 풍자 즉 드립을 치거나,
대나무 숲처럼 하소연을 하며 공감하는, 혹은 질문이나 고민글들을 공유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는 웹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
AWS의 과금을 걱정하며 엘라스틱빈스토크를 통해 하나하나 구축해놓고 Node js 와 Angular로 앱을 만들어보고 있다.
공동창업자께서는 화면기획과 컨텐츠를 중점으로 알아봐주고 계신다.
아직 법인도 없는 회사였지만 첫 출근을 끝내고 보니 뿌듯한 감정이 온 몸을 휘감았다.
하지만 불면증이 시작되었는지 잠이 또 안오기 시작한다. 왜 그러는 걸까. 그래서 그냥 4시에 잠들어버렸다.
스타트업 하시네요. ㅎㅎㅎ 화이팅입니다. ㅎㅎㅎㅎ 저는 그 건물 9층 ㅇ_ㅇ에서 일합니다. ㅋㅋㅋ 한 번 놀러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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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연이 ㅋㅋㅋㅋ 언제한번 놀러오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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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연이 ㅎㅎ 저도 신기합니다. ㅋㅋㅋㅋ 예. 알겠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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