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3개국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을 다녀오다!!! – 4편

in kr •  7 years ago  (edited)

2018년1월 28일 ~ 2월5일

4일차
어제 보다는 조금 느린 6시30분에 기상했다. 식당은 이제까지 가본 호텔 중에서는 제일 작아서 좌석이 부족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2명씩 나누어 다른 팀과 어울려 식사를 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좋았던 것은 베이컨을 구워 준 것이었다. 식은 빵에 따뜻한 베이컨을 올려서 같이 먹자 맛이 한 층 좋아졌다.

오늘의 여행지는 베네치아였다. 이동 시간만 3시간 넘게 걸리는 데 가는 동안 인솔자는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이탈리안 잡”과 베네치아를 3D로 분석한 다큐멘터리를 틀어 주었다. 영화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 답게 수상 보트 추격신은 아주 볼만했다. 그러나 그것도 초반 배경만이어서 그 이후에는 보다가 졸다가를 반복했다.

점심 식당은 한식당이었다. 교포가 운영하는 2층 식당으로 한쪽에는 비누 같은 특산물을 파는 곳도 있었다. 메뉴는 비빔밥이었는데 각종 채소와 계단 지단이 색깔별로 깔끔하게 잘 어우러져서 맛있게 한 그릇 뚝딱했다. 식사 후 베네치아를 설명해 줄 가이드가 동승을 했는데 키가 훤칠하고 옷 매무시가 예사롭지 않게 간지 나는 멋쟁이였다. 가이드는 차가 출발하자 마자 능숙하게 자신을 소개 했는데 올해 서른살로 모델일도 했었고, 가이드 경력은 약 7년 정도 된 다라고 했다.

이윽고 차는 주차장에 도착했고 우리는 베네치아로 가기 위해 유람선을 타러 갔다. 거기에는 타 여행사에서도 온 많은 한국인들이 있었다. 비는 조금씩 흩날렸다. 배는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었는데 지붕이 없는 2층에 올라가자 초겨울의 한기가 느껴졌다. 게다가 비까지 더 해지니 더 쌀쌀하게 느껴졌다. 운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는 드디어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도착하자 마자 가이드는 우리를 빠른 걸음으로 인도하여 다른 일행과 떨어져 골목길로 인도하여 어느 담장 앞에 모두 모이게 했다. 그리고 담벼락에 베네치아 지도를 펼치고 베네치아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했다. 가이드의 설명은 내가 여행 오기 전 여행 책에서 본 것과 조금 전 차에서 본 다큐 프로그램과 혼합되어 귀에 속속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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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 한가운데 수로 위에 세워진 물의 도시. 150개의 운하와 400개의 다리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미로의 도시로 주변에는 귀족과 상인들의 호화로운 저택들이 고딕양식을 뽐내고 있고 15~16세기에는 동방의 향신료, 후추, 면직물과 지중해 연안국의 밀, 포도, 올리브유, 소금들을 교역하며 크게 번창 했단다. 그래서 피렌체와 더불어 르네상스 문화를 꽃 피웠던 도시로 베네치아 회화파를 구축 했다고… 처음 이곳을 만들 때에는 모두가 늪지여서 물에 썩지 않는 나무 말뚝으로 하부 기초를 형성하고 그 위에 각종 돌과 흙을 메워 부지를 조성했다는 것이다. 인간의 힘이 이처럼 위대할 수 있을까? 불모의 땅을 이렇게 멋진 자연과 하나되어 예술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게 만든 저력에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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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끝나자 가이드는 다시 우리를 사람들이 붐비는 도로로 안내해서 하나 하나 설명해 갔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하나의 거대한 섬 같아 보였는데 실제로 이동을 하면서 보니 모두가 작고 큰 다리로 연결 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 “탄식의 다리”는 수 많은 다리 중에서 가장 대표되는 것으로 죄수가 법의 심판을 받고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감옥으로 가기 위해 지나가는 다리로 자신의 죄와 신세에 대한 후회와 탄식이 교차되는 곳이라 했다. 사람의 인생이 저 다리를 경계로 변화되다니 인생의 무상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 많은 죄수들이 절대로 살아남아서 돌아 올 수 없는 다리를 유일하게 다시 건너온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그 유명한 카사노바 였던 것이다. 희대의 사랑꾼 카사노바는 그의 본업(?)을 이용해 살아 돌아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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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계속 오다 멎다를 반복했고 어느새 베네치아의 중심부인 산마르코 광장으로 갔다. 넓은 광장에는 비둘기들이 많이 날아 다녔고, 매년 2월 열리는 가면 무도회를 준비하기 위해 무대장치를 설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광장을 지켜보듯 베네치아의 상징인 산마르코 대성당이 위엄 있게 서 있었다. 산마르코는 신약성경의 마가복음 저자로 828년 베네치아 상인 2명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가져온 마르코 성인 유골의 납골당으로 세워진 성당이다. 일설에 의하면 시신을 가져올 때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 시신 위에 피가 철철 흐르게 돼지고기를 얹혀 돼지고기를 멀리하는 이슬람교도의 눈을 속여서 가져 왔다는 얘기가 있고, 그 이야기들이 성당 전면에 부조로 새겨져 있다. 그리고 전면 상부 중앙에 날개 달린 베네치아의 수호신 황금사자가 눈에 띄는데 이것 때문에 그 유명한 베니스 영화제의 최고상도 “황금사자상”이라 이름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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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건물들은 1층부분의 상가나 일부분에만 살짝 리모델링을 해서 외관상 중세시절 그대로의 원형으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베네치아의 명물 “곤돌라”를 타러 갔다. 곤돌라는 ‘흔들린다’의 뜻으로 흡사 잘빠진 제비처럼 운하 사이를 유유자적하기에는 아주 제격이었다. 베네치아 전성기 때에는 곤돌라에 지나친 사치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곤돌라를 검은색으로 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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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운하위로 톡톡 떨어져 원을 그리고 뿌연 물 안개도 좀 피어 오르자 가이드는 베네치아의 분위기는 맑은 날 보다 오히려 오늘 같이 약간 우중충한 날씨가 제격이라고 좋아했다. 선택관광을 하게 된 우리 가족은 뱃사공이 이끄는 데로 유유히 운하를 지나갔다. 빠르지도 않게 약간은 흔들리면서 촉촉히 내리는 빗방울을 맞으니 내가 중세로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그도 그럴 것이 건물과 건물 사이가 넓지도 않아서 좌우측으로 건물을 보고 있노라면 외벽이 옛날 그대로의 모습이고 가끔은 회벽이 떨어져 나간 상태이며, 물에 닿은 철물은 부식한 상태 그대로 였고 전혀 거기에다 현대의 재료로 보수한 것도 없으니 그럴만하지 않겠는가? 산타루치아~~~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가족들은 지금 여기에 온 것에 대해서 그저 신기해 하면서 흘러가는 전경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30분여를 굽이굽이 돌아서 원래 출발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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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집합하기에 시간이 남아 있었기에 우리는 좀 더 골목 골목을 돌아 다니며 베네치아의 체취를 맘껏 느꼈다. 그리고 우리는 또 수상택시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갔다. 수상택시를 타지 않는 일행은 아까 왔던 배로 버스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수상택시 관광을 선택한 일행은 2대의 날렵한 배에 올라타서 곤돌라 보다는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더 넓은 수로를 질주 하기 시작했다. 가이드는 우리 배가 아닌 뒤따라 오는 배에 타서 설명을 했는데 배 간격 땜에 전파장애가 발생되어 수신기에서는 잡음이 많이 섞인 설명을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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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택시가 가면서 보여주는 건물들의 모습은 말 그대로 그림이요 사진이었다. 어디를 보아도 아름답지 않은 건물이 없었다. 세익스피어 소설인 베니스의 상인의 무대로 나왔던 “리알토 다리”, 황금저택이라는 이름처럼 베네치아에서 가장 세련되고 화려한 “카도로”, 전망이 가장 좋다는 “나폴레옹황제의 별장”, 2017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행사 때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점 점 높아져 앞으로 몇 십년 후에 가라 않게 될 베네치아를 떠받히는 세계적인 조각가인 로렌조 퀸의 “거대한 두 손” 조각품, 그리고 1630년 베네치아 시민 15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3차 흑사병의 종결을 기원하며 마리아를 위해 바친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교회 등 건물마다 각기 다른 특성과 모양으로 나는 연신 감탄만 할 뿐 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도착하기 전 가이드의 요구에 따라 수상택시는 전속력으로 바다 위를 갈랐는데 초겨울 같은 날씨의 바다 바람이 내 몸을 휘젓자 더 할 수 없는 상쾌한 쾌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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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숙소로 돌아가기 전 아쉽게도 오늘 가이드와는 여기서 헤어져야 했다. 이 가이드는 베네치아만 하고 내일 부터는 다른 가이드가 온다는 것이었다. 여성들의 아쉬움 속에 안녕… 베네치아를 떠나기 위해 버스에 오르자 비는 점 점 더 굵어지기 시작했다. 차장 밖으로 보이는 뿌연 베네치아의 풍경은 마치 내가 조금 전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갔다 온 것처럼 아련했다. 시간이 멈춰버린 곳, 과거와 현재가 현존하는 곳… 한동안 베네치아에 대한 감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

숙소에 도착했다. 이젠 일행들 사이에서도 숙소에 대한 궁굼함이 단연 화제였다. 어제 호텔은 좁지 않았느냐? 간밤에 춥지는 않았느냐? 욕실은 어떠했냐? 등등 비교에 대한 의견도 많았고 지금처럼 새로운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부디 어제 보다는 쾌적한 호텔이었으면 하고 나름 기대도 많이 했다. 드디어 숙소에 짐을 내리고 저녁을 먹기 위해 1층 식당에 모였을 때 이구동성으로 오늘 숙소가 가장 좋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실내가 넓어서 가방을 펼치기에 좋았고 깔끔했다는 게 대부분 의견 이었다.

그러나 식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딱딱한 흰 빵에 돼지고기를 양념에 저미고 완자콩이 겯들여진 식사는 모두의 표정에서 불만족스러움이 역력했다. 빵은 너무 딱딱하고 짜고, 고기는 양이 너무 적었으며 양념 맛도 썩 입에 맞지 않았다, 그러나 숙소가 주는 안락함에 식사에 대한 불만도 잊어버렸다. 내일도 호텔이 오늘 수준 처럼만 된다면…

< 5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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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후.. ㅋㅋㅋ 겁나부러워요 핵부러움 .,,,

부러우시면 한번 다녀 오세요. 잊지 못할 여행이 될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