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Q

in kr •  6 years ago  (edited)

오늘의 질문은 대한민국 남자는 얼마나 사랑을 받아야 줄수 있는 가?이다.

다시, 대한민국 아들은 사랑을 줄수 있을까? 아니면 계속 받고만 있을까? 빈정거림이 좀 심하다. 이 빈정거림은 태도의 문제는 아니다. 실제 오랫동안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파생된 문제들은 다양한 가족 파괴적 형태로 나타나고 나 또는 그런 처지에 언젠가 내 몰릴 것이다. 일단 차치하고,

남편과 나의 FAQ를 정리해 봐야겠다.

사실 오늘은 스팀잇을 할 계획이 없었다. 남편이 야근을 하는 목요일은 주로 아이와 저녁을 먹고, 재우고 (내가 같이 잠 들거나) 혹은 집안 일을 하면 11시가 넘는다. 남편 들어오는 걸 간신히 보고 잠들기 일쑤여서,

남편이 집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뱉은 말에.. ‘뭐냐’싶었고, 두번째 물은 질문에, ‘아 스팀잇을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남편이 나에게 자주 하는 질문들은 (횟수와 상관없이 생각의 흐름에 따라 마구잡이로 정리한다)

  • 도담이 어젯밤에 몇번 깼어?
  • 도담이 밥 먹였어?
  • 집에 도착해서 도담이 만났어?
  • 밥 뭐 먹어?
  • 물 있어?
  • 그거 어딨어? (그거는 어떤 것으로도 대체 될수 있다)
  • 너 뭐하냐?
  • 나한테 왜 맨날 지랄이야?
  • 내가 또 뭘 잘 못했어?
  • 하루도 안빼고 잔소리냐?
  • 오락해도 돼?
  • 한판 더 해도 돼?
  • 맥주 사올래?
  • 나 사랑해?
  • 나 미워?

다 답변할 수 없으니, 많은 대한민국 남성들이 할것 같은 질문에 답변 하겠다. 물론 내가 하는 답변이니, 당연히 내 입장에서 하는 답변이다. 절대 누군가를 대변하거나 보편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 오락해도 돼? 대부분 Yes 다. 한판 더?에도 of course.
    (난 상대방의 행동을 내가 마음대로 제어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많은 상황에서 그러고 있단 것도 안다.) 난 대부분 니가 하고 싶다면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결정권은 니가 갖고 있고, 난 그냥 내 의견을 낼 뿐이다.

  • 왜 맨날 지랄이야?
    오랫동안 고민했다. 정말 왜 이렇게 내가 지랄을 하는지. 난 불필요한 것이 끼어들거나 내 의견을 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고민 고민 하다보니 ‘아’, 왜 순간 감정을 참거나 추스리지 않고 날것 그대로 내 뱉는지 알겠더라.

도담이가 새벽에 혹은 아침에 막 울면 내가 참 피곤하다 새벽 5시 이후에 잠을 잠깐 자는데 아침에 그런일이 생기면 참 곤욕스럽다. 그럴때면 남편이 도담이를 봐 주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단 5분, 10분 더 잘 수 있도록. 이 단잠을 깨지 않도록 날 내버려 두면..
대신 남편은 “도담아 울지마, 엄마 힘들잖아”, 말뿐. 결코 적극적 개입이나 해결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내 문제일 뿐이다.
“도담이 울지마, 엄마 힘들잖아” 이 문장을 말하는 화자의 역할도 몫도 문장에는 없다.

  • 하루도 빼 놓지 않고 잔소리?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건 단 하루도 나의 가사 노동만큼 남편이 가사 노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눈이 저절로 감기고 오탈이 막 생기는 걸 보니 자야하나 보다. 다음 블로그는 FAQ 계속과 엄마와 딸 사이의
젠더 문제에 대해 얘기할까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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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 1분만에 정자세 정독 몰입하는 저는 뭔가요? ㅎㅎㅎ

그거 어딨어 에서 훅하고 들어오네요..ㅎㅎ
멋진 히루 보내세요.🇳🇱

ㅎㅎㅎ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는 그거.

재밌어요ㅋㅋ 다음 편이 벌써 기다려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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