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52불타는 사랑

in kr •  6 years ago 

-영식의 사무실
4명의 부하가 지켜보는 가운데 영식의 부하가 내리친 불상으로 머리통을 정
통으로 얻어맞았던 진주가 피를 철철흘리며 누워있었다. 영식은 그녀의 머리
에 정성스레 붕대를 감아주고 있었다. 아프냐,나도 아프다. 이렇게 병주고 약
주면서 개또라이 짓을 하고 있는 동안 심부름갔던 부하가 한참만에 약봉지를
들고 헐레벌떡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영식이 버럭했다.
"2시간 전에 소염제 사러 간 새끼가 왜 이제와? 뒈질래?"
"죄송합니다."
꼬라지를 보아하니 고새를 못참고 바다이야기 한판 뛰고 온것 같았다. 요즘
들어 조직내 기강이 해이해진것 같아 술, 담배도 줄이고 도박과 여자도 멀리
하라고 그렇게 얘기했건만 이새끼가 두목을 개좆으로 아는지 말나오자마자
다음날부터 불법사행성 영업소를 드나들어.넌 뒤졌어.혹시 아닐지도 모르니
까 다른애들도 보고 있고 하니까 두목 체통을 생각해서 일단 한번 떠 보기로
했다.
"했지?"
"뭘요?"
"했지?"
"아니요."
"증말이야?"
"안 했어요."
"전화해 본다. 바다 이야기사장하고 나하고 친한거 알어 몰라?"
"압니다."
"알면 사실대로 불어. 뭐하다 이제왔어. 갔었지?"
"안 갔습니다."
"전화 해본다 내가."
"예 해보십시요."
솔직히 영식은 전화하는것도 귀찮았지만 다른애들도 보고 있으니 일벌백계
하는 차원에서 전화기를 돌렸다.
"응 원사장 나야. 사업은 잘 되가시나? 응.. 다른게 아니고 내가 좀아까 우리
애하나 그쪽으로 심부름 시켰잖아. 응 그래? 응 알았어..그래 끊어.."
영식은 전화를 끊자마자 약봉지를 가져온 부하대가리를 핸드폰으로 찍어 버
렸다.푸칵..무식한 새끼.
"씨발놈이 어디서 구라야. 내가 글캐 가르치디?"
"살려주세요 형님. 다신 안 그럴게요."
영식은 바지를 붙잡고 늘어지며 용서를 구하는 부하를 인정사정없이 발로 차
버렸다. 쿠헉.. 놈은 뒤로 나가떨어지며 피를 토했다. 쿨럭..이참에 나머지 애
들한테도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주기로 했다. 영식은 나머지 부하들을 빙둘러
보면서 의미 심장하게 말했다.
"니들도 잘 들어.우리가 언제까지 3류 깡패로만 살래?내가 저번에 얘기했듯
이 이번 일만 잘되면 큰돈 들어온다고했지? 빌딩사고 가게도 몇개 오픈하고
조직도 몇십배로 더 키울꺼라고 말했어 안했어?"
"형님."
부하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숙연해졌다.깊이 뉘우치는듯해 보였다.가뜩
이나 요즘 경기가 별로여서 분위기 안 좋은데 조직의 사기를 생각해서 이쯤
해서 그만하기로 했다.
"잘 좀 하자 새끼들아. 잘되면 나만 잘먹고 잘사는거 아니잖니. 응?"
"예 형님.."
"영춘이만 남고 나머진 나가봐."
사실 영식은 바다이야기 사장하고 친하지 않았다. 전화도 안했다. 그냥 애들
잡을라고 쑈를 한것 뿐이었다. 주기적으로 이렇게 한번 잡지 않으면 조직운
영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피곤해도 이렇게 한번씩 질러주곤했다.영식이
누워있는 진주에게 약봉지를 내밀었다. 진주가 손으로 약봉지를 탁,쳐서 바
닥에 떨어트렸다.영식의 진심이 무자비하게 땅으로 추락하는 순간이었다.울
컥한 영식이 약봉지를 주워 다시 진주 앞에 내밀었다. 이번에도 진주가 약봉
지를 손으로 쳐서 바닥에 떨어트렸다.
왜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는지, 왜 이 뜨거운 진짜사랑을 몰라보는지, 왜 사기
꾼같은 성윤만 사랑하는지, 영식은 심장이 찢어질듯 아팠다. 답답했다. 그리
고 막막했다.
가슴이 타 들어가는 영식은 진주가 너무 원망스러웠다.야속하고도 얄미웠다.
사랑은 분노로 변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영식은 진주의 입을 억지로 벌
리고 물과 함께 약을 쑤셔넣었다. 부하 영춘도 옆에서 같이 도왔다.쿨럭쿨럭.
쿠학..진주의 입안으로 억지로 들어 갔던 흰가루약이 물과 함께 다시 쏟아져
나와 영식과 영춘의 얼굴에 튀었다. 영식의 똘끼에 물고문 비슷한 상황이 전
개되고 있었다. 영식은 다시 물과 약을 진주입에 쑤셔 박았다.움..움움.. 진주
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고통스러워했다. 흰 가루가 진주의 검은 머리와 옷에
쏟아져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영식이 고래고래 소리질렀다.
"왜 시발년아, 사람 성의를 무시해!"
-'불난 조개'( 강남의 룸싸롱)
룸에서 김 과장이 나가고 나자 성윤과 영식이 바짝 다가 앉아서 마치 친한 원
숭이새끼들처럼 털을 맞대고 앉아 은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성윤이 조
용히 입을 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돈스코이 매장물 특허권을 동화건설에다가 양도 할거야.
그리고 난 동화건설 직원으로 들어가고."
"뭘또 양도까지 하냐. 그냥 내비두지."
"아냐 동화건설이 나중에 특허취득공시를 내려면 그렇게 해야해."
"아 작전할때? 알았다알았어."
"나말야 돈스코이 그냥 건드리는거 아냐. 진짜로 한번 건져 올릴라고 하는거
니까 형이 좀 도와죠 알았지?김과장한테는 아직 비밀로 해두고."
하청도 백분 이해하는 눈치였다.
"하긴뭐 개인 힘으론 돈스코이 상대하기 힘든 물건이지.이참에 우리 회사 등
에 업혀서 제대로 한번 잡아먹어 봐. 작전진행은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
"고마워 형."
"고맙긴 쨔샤. 대신 수익은 얄짤없이 5대5로 나누는거다?"
"알았어..그런데 누가 5냐?"
"당연히 나지. 크크크." 이런 븅들.
이제 모든 설계가 완벽하게 마무리되었다. 성윤은 돈스코이를 얻고 하청은
동화건설 제왕의 자리를 차지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러나 웬일인지 하청
이 근심스런 얼굴로 담배를 꺼내 물었다.라이터가 잘 켜지지 않자 성윤이 자
신의 라이터로 불을 붙여주었다. 하청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런데 말이다 이번 설계에 치명적인 문제점이 하나 있어."
성윤이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뭘?그게 뭔데?"
"모든 게..너어~무 완벽하게 짜여졌단 거다.하하"
"놀랬잖아 형."
"대박 예감이 든다.너같은 사기꾼은 아마 다시찾기 힘들꺼다.이참에 정치 한
번 해보지 그러냐. 어짜피 정치는 다 사기니까 껄껄."
성윤은 말같지도 않은 하청의 말을 무시하고 다음얘기를 꺼냈다.
"요즘엔 개미들도 겁나 약아. 정보 미리 안 새게 눈치껏 엠바고 잘해줘."
"일단 여의도에 기생하는 찌라시들부터 완벽하게 구워삶아야겠지?"
성윤이 두주먹을 불끈 쥐었다.
"유증성공, 보물선. 두 가지 테마로 제대로 한번 엮어 보자고. 영식이 새끼가
날 항상 감시하니까 현장엔 못가고 그냥 중간 중간 눈치채지 못하게 연락해
서 진행만 시킬게."
"그래 시발꺼 한번 가보자.인생 뭐있냐 '쇼 미더 머니'지."
"당근 머니가 최고지."
하청이 손가락으로 가위 흉내를 내며 말했다.
"까짓거 한번 테이프 끊어보자.김과장 들어와! 김과장! 얜 그새 어딜간거야."
-5시간 후
성윤은 예쁜아가씨를 껴안고 룸방에서 나와 휘청거리며 택시를 잡았다. 2차
를 나와 아담한 하늘색 모텔에 도착했다. 아가씨와 함께 어깨동무를 한 채로
문을 열고 들어섰다.
"아줌마 방 있어요?"
"주말이라 특실밖에 없는데요."
"젠장 방크기도 똑같고 인테리어도 똑같은데 주말만되면 맨날 특실이래."
"뭐요?"
성윤 옆에 있던 예쁜 아가씨도 한마디했다.
"오빠 우리 그냥 딴모텔로 가자."
"아냐 다른데 가봐야 주말엔 다 거기서거기야."
주인아줌마는 염증이 있는지 치마위로 자신의 생식기를 벅벅긁으며 짜증을
부렸다. 아 드러.근데 치마는 왜 입었댜.
"잘꺼요 말꺼요?"
"자야죠.일반실같은 특실로 주세요."
성윤은 아가씨를 침대에 눕히고 허겁지겁 옷을 벗겼다.좀아까 룸안에서 한번
했지만 하고나니까 또하고 싶어졌다. 솔직히 아깐 술이 떡되는 바람에 너무
일찍 사정해 버려서 별로 즐기지도 못했다. 오늘밤 성윤은 이 아가씨에게 정
액을 독점공급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이라도 한 듯 아주 작정하고 덤벼들었
다. 정욕에 눈이 멀어서 진주 생각은 아예접어둔 상태였다.진주가 누구니?
좁은 방안은 탁한 공기와 남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때문에 후끈달아
올라 용광로처럼 변해있었다. 잠깐 정신을 놓았다간 그대로 질식해 버릴것만
같았다.
여자의 옷을 완전히 벗기고나자 돈받고 누군가에게 맛있게 따먹히기위해 잘
다듬어진 몸매가 드러났다. 운동을 많이 했는지 몸도 돌처럼 탄탄하고 유리
처럼 매끈매끈했다.보기만해도 군침이 흘렀다.성윤이 바지를 내리고 침대위
로 오르려는 순간 발을 잘못 딛는바람에 그만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꽈
당..하필 여자 몸위로 넘어지는 바람에 그녀가 짜증 마구 부렸다.
"아, 아프잖아.."
"미안.. 대신 깊이 넣어줄께."
"아 무거워. 시발 빨랑 안 넣고 뭐하는거야 지금. 장난까?"
여자 몸위에 올라가 있는 성윤은 웬일인지 눈이 떠지지 않았다. 술을 너무 많
이 마셔서 감독이 필름을 끊기 직전인 것이다. 눈이 제대로 떠져야 구멍을 찾
아 깊이 꽂아줄 텐데 정신을 차리려하면 할수록 의식은 현실과 점점 더 멀어
지고 있었다.실망하는 아가씨의 모습이 선에 선했다.아 시발 술을 너무 먹었
네. 병신아 줘도 못먹니.
참새 짹짹짹..어느새 아침이 되어 버렸다.
"아 뭐야 아침부터 왠 새새끼야. 안 꺼져!"
눈을 떠보니 성윤자신은 좁은 하늘색 공중전화 박스 안에 엎드려 있었다. 상
체만 겨우 들어가 있었고 아랫도리는 바지와 팬티가 벗겨져 있었다. 하얀 엉
덩이 살이 공기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어 이게 뭐야."
더욱 꼴사납게 그의 아래엔 벌거벗은 마네킹이 깔려있었다. 어제밤 술이 너
무 취해서 오바이트를 하러 나온 사이 실수로 옷 가게 앞에 세워둔 마네킹을
술집아가씨로 잘못 알고 옷을 벗기고 전화부스를 모텔로 잘못알고 난리부르
스를 친 것이다.중딩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지나가다가 쳐다보고는 오바이트
를 했다. 성윤은 급하게 지퍼를 올리다가 털이 지퍼에 끼고 말았다.아악..
(아시발 술끊어야지 이러다가 정말 개되겠네.) 이미 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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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네요.

감사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