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에 날아온 편지/마음이 넉넉하고 싶은 남자 @cjsdns

가을 바람에 날아온 편지/cjsdns

깊어가는 가을 밤 귀뚜리 소리가 잠을 설치게 합니다.
이밤에 제법 어울리는 편지가 되겠다 싶어 올려 봅니다.
우표 붙인 편지가 아닌 딱콩 딱통 하고 오는 편지이지만 종이 편지 못지않은 감성의 편지라 함께했던 시간들이 소롯하게 들어있다는 생각입니다. 다시 오지 않을 시간들의 향수가 묻어나는 가을밤에 딱 어울리는 이야기...

ㅡ친구ㅡ

잘 지내시죠~
또 가을이 왔어요
풀벌레 소리도 정겹고
찬바람도 기분 좋고~
그래요
내 마음도 ~~
가을가을가을입니다~

ㅡ나ㅡ

어머나 !

나 그대
잊지않아
병인지 알았네
그대
나 잊지않아
행복 이라네

가을이
가을이
그리움 물드네...

ㅡ친구ㅡ

함께 했던
모든 시간들
모든 사람들
다 그리움이어라

지난주 울밭에서 본 부추꽃이 너무 눈부셔서 가슴이 시렸습니다
모든 것이
다 그리워지는 가을 탓입니다

ㅡ나ㅡ

가을이라고 모두가 그립겠습니까
그리움 뒤에 숨은 그대가
더욱 그립고 그리운것은 계절 탓만은 아닌듯 합니다.

아름다운 그대의 마음을 엿보인 가을 바람이 고마운 밤입니다.

ㅡ친구ㅡ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ㅡ윤동주님의 자화상

이 시를 좋아하게 된것도 가을탓인걸요
그냥 가을 인사만 드리려했는데 길어졌어요
늘 건강하게 잘 지내셔요~^^

그리운건
그대 일까
그때 일까 ♤

ㅡ나ㅡ

그게
나라면 좋겠네
그때가
나였으면 좋겠네

그리워라
그리워...

지금도 이러하니
님의 향기든
묵향이든
그리움에 묻혀 보내시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