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물어 온다면 오늘 뭐 했냐고

in kr •  7 years ago  (edited)

누군가 물어 온다면 오늘 뭐 했냐고/cjsdns

물어올 사람도 없지만
그래도 물어온다면
수년간 배어온 몸의 기억을 더듬어
하나하나 들춰보았다 말하겠습니다.
잊었던 망치질 해머질
빠루 지렛대 동원해서 흔적 하나하나
어느 분의 삶의 역사를 지웠습니다.
아끼고 쌓아놓아야
아무짝에도 쓸 일 없는 것들
마음이라도 따듯하고 편하셨으려나
여기저기 쌓여있는 장작 더미
가져가라 해도 가져 가는 이 없습니다.
욕심 욕심 욕심
그대로 폐기물 처리장으로 갈 것 같은
작작 더미를 바라보니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그 시절 생각납니다.
땔나무 장작 처마 아래 가득 쌓아놓고
쌀가마 광이나 사랑채에 가득하면
더 이상 부러울 거 없던 시절
그렇게 살고 싶어서 그렇게 살다가신
흔적 지우는 일 하고 오니 피곤합니다.
잘 산다는 것에 정답은 역시 없구나
그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남의 행복까지 돋음하여주면 잘 산 거지
합니다.
오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평에서
천운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여운이 남는 글입니다. 오늘 뭐했는지 누군가 물어본다면...
부끄럽지 않게 생활해야 겠습니다!

저 어렸을적 아버지께서도
장작을 참 많이도 쟁여 놓으셨답니다.^^

우리는지금도 장작을 쓰는데^^

새 역사를 쓰자면
흔적들을 대부분 지우더라고요.

처음 귀농한 사람이 헌집을 뜯어 쓸만한 목재로
다시 집을 지었는데
이 집을 다시 새로 산 분은
완전히 뜯어내고 현대식 건물로 다시 짓더라고요.

제가 오늘 한일을 되짚어 보았어요^^내일도 열히미 아자아자! 화이팅!

Logo logo yang indah @cjsdns

fabulous one.
Very nice i like it

DQmckFwWtMJcCdW5wbxk1AL2gydEzaASgo6UHCJGAZYNDTB.png

224.gif

interesting post once again thanks for sharing your knowledge :)

Great Words to live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