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떻게 의지하며 살아왔는지 눈으로 봤다

in kr •  7 years ago 

신용카드를 만드려고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를 출력했는데...
그동안 나를 부양하기 위해 어떤 역사가 지나왔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게 됐습니다.
1992년 8월 27일부터 아빠가 얼마나 자주 이직을 했고(?!)
어느 시점부터 엄마가 우리를 부양하기 시작했으며
또 어느 지점에서 언니가 가족의 생계를 도맡기 시작했는지도 말이죠.

더불어 2016년부터는 내가 나를 책임져왔다는 게 표로 정리된 걸 보니..
신기했습니다! (어쨌든 내심) 내가 알아서 컸다고 생각해왔는데
역시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확 와닿았어요.

1992년. 아빠가 어떤 회사를 다녔는지 이제야 알았고
몇 번의 고초를 겪었는지도 이제야 눈으로 봤네요.
한 번도 제겐 제대로 말한 적이 없지만
이제는 다 알게 되다니 기묘합니다.

저도 조금 더 어른이 된 것 같은데 이런 걸 보면서
놀릴(!) 아빠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ㅠ
얼마나 힘들었느냐고 토닥토닥도 해주면 좋으련만
그래도 하늘에서 더 평안히 지내리라 믿어야겠죠:)

그냥 엄마 언니에게 이 문서를 공유하며
우리 가족이 밟아온 자취를 애잔백배로(?!) 바라보는 중입니다 ㅎㅎ
내 나이 몇 살쯤부터 엄마가 고생했는지도 적나라하게 나와서 참...
기묘한 기분을 주네요@.@ 으른이 돼버린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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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른이 되셨군요. 이렇게 나이가^_^

그러게요! 이젠 '스스로 어른'이 돼버렸네요ㅠㅠ

어른이 되신 걸 환영합니다~

ㅠㅠ화이팅입니다!

울지마세요..앞으로 더 울어야 할 일이 많을텐데.. 힘내시고 가즈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