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오페라·비발디에서 한자나 특수 문자가 지워지는 문제와 해결책

in kr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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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컴퓨터에서 한자나 (키보드에 직접 할당된 것 이외의) 특수 문자를 입력할 때, 한글 키보드에 배치된 '한자 키'를 이용하곤 한다. 그런데 작년부터 웹 브라우저에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 심한 불편과 짜증을 겪었다. 예컨대 한자 키를 이용해 漢字라는 단어를 입력한 후 한글을 입력하면, 앞에서 입력했던 漢字가 지워지는 것이다. 「」 등의 특수 문자 역시 마찬가지로 지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기이하게도, 한글 이외에, 키보드 위의 다른 숫자나 특수 문자, 스페이스 키, 심지어 한/영 전환 후 로마자를 입력하면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별 의미 없는 이야기다. 숫자, 특수 문자, 스페이스 키, 로마자 입력 후에도 한글을 입력하기만 하면, 한자 키 사용 후 쓴 것들이 통째로 지워지기 때문이다. 한자나 특수 문자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크게 다가오지 않는 소소한 오류일지도 모르겠지만, 한자나 특수 문자의 입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이만한 불편과 짜증이 없다. 의외로 그 불편은 근본적이고 광범위하다. 더군다나 시대가 언젠데.

이 문제는 웹 브라우저 중 크롬, 오페라, 비발디에서 발생하고 있다. 반면 에지, 파이어폭스, 웨일에선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 크롬, 오페라, 비발디라고 하면 이들이 공유하는 구조적 문제를 쉽게 떠올릴 수 있지만, 웨일이 예외라는 것도 궁금한 일이다. 「그러면 에지, 파이어폭스, 웨일을 쓰면 되지」라고 편하게 말할 수 있지만… 익숙해진 브라우저, 자신에게 적합한 브라우저를 바꾼다는 것도 정말 불편하고 짜증나는 일이다. 고작 가장 기초적이고 당연히 보장되어야 하는 입력 기능 하나 때문에 다른 적합성을 몽땅 포기해야 한다니.

이 문제가 작년부터 제기되었음에도, 그 많은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는 동안 어떤 시정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밑 링크에서 한국인 크롬 유저들의 당혹감과 분노, 답답함과 쌓인 한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support.google.com/chrome/thread/15023097?hl=ko

그런데 위 링크에서 가려진 댓글들 중, 이 문제의 해결책이 소개되어 있었다. 다음과 같다.

  1. 사용하는 브라우저의 아이콘 - 마우스 오른쪽 버튼 - 속성 - 바로 가기 - 대상.
  2. 대상 칸에 현재 입력되어 있는 값 뒤에 한 칸 띄우고, '--disable-features=TSFImeSupport'(따옴표 안) 입력.
  3. 브라우저 닫은 후 다시 열어서, 한자·특수 문자 입력되는지 확인해 보기.

이 방법은 현재 크롬, 오페라, 비발디 모두에 성공적으로 적용된다.

다만 비발디 업데이트 후 문제가 똑같이 발생했다. 대상 값에 추가적으로 입력했던 값은 추가적으로 입력했던 그대로였다. 그렇지만 그걸 지우고 다시 똑같은 값을 입력한 후 적용 - 확인하니, 문제가 사라졌다.

그렇지만 이는 결국 불편하고 불만족스러운 해결책이다. 옵션의 활성화 문제로 기본적인 입력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납득하기도 어렵고, 매우 기본적인 기능의 문제인데도 유저가 직접 검색해서 알아내지 않으면 눈 뜬 장님인 채로 기본적인 기능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에지, 파이어폭스, 웨일에선 되는데 크롬, 오페라, 비발디에선 안 된다는 것 자체가 당황스럽고 불편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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