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바빠지니 스팀잇에 글 남길 시간이 줄어드네요.
오늘은 요즘 겪은 취업에 관한 일을 적어볼까 합니다.
얼마전 면접관 신분으로 면접장에 들어갔던적 있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최종 점수를 정리해보니 면접관들이 뽑은 상대는 대체로 일치한 두명이었습니다.
저는 부득이 두명을 뽑아야 한다는 이유로 두명을 선정하긴 했지만 한명이 걸리긴 했습니다.
업무상 경험해보지 못한 이런저런 난감한 질문에 한명은 자신이 잘하는 것과 사회경험을 어필하면서 그능력이 경험못한 문제를 푸는데 있어 어떻게 발현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다른 한명은 무대뽀정신으로 풀어나가며 스스로의 학창시절 학업과 연관지었습니다. 그분한테는 제가 여러번 추가 질문했는데 여전히 그분의 답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찝찝한 느낌이 들었던 사람은 후자였습니다. 학업에서는 비교적 우수했으나 답변하는 방식이 피동적인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되지 않아 그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합격통보때 기뻐하던 그의 모습은 입사후 줄곧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습니다. 일처리에서는 상사가 지정해주지 않으면 스스로 풀려하지 않았고 어려운 일은 최대한 피하고 쉽게 할수 있는 변두리 일을 찾았습니다. 주동적이고 열정적인 다른 한명과 정반대 모습이었죠.
사실 그들의 합격통보에 대한 반응은 재미있게도 정반대였습니다. 수동적인 사람은 합격통보 전화에서 거듭 감사인사를 하며 기뻐했고 주동적인 사람은 합격통보 전화에서 오히려 담담했습니다.
그 두사람을 보면서 기업은 왜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을 좋아하는지 저조차도 이를 거부할 수 없음을 새삼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먼 훗날에 대한 상상에 씁쓸함도 더해졌습니다.
과거 저와 제 친구들을 생각해보니 열정적이고 주동적이었던 사람들 상당수는 열정만큼의 제대로 된 보수를 못받았고 결국 지쳐서 자신이 좋아하던 일을 버리게 됐습니다.
반면 그저 그렇게 보며 적당히 맞춰 살았던 사람들은 별 상처없이 근속 사원이 돼있었죠.
어디서 부터 어떻게 곪았고 어떻게 꼬였는지 기원조차 알수 없지만 주동적이고 열정적인 사람한테 더 많은 보수가 따라줘야 한다는 것만은 틀림없을 것입니다.
사회 초년생인 두사람을 생각하며 그 누군가는 상처받지 않기를, 그에 따른 댓가를 받을 수 있기를, 그리고 그 노력이 배신당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