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화폐-암호화폐, 합리적 공존은 어려운가?

in kr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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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대표 키워드 중 하나인 암호화폐가 사라질 수 있는 것인가.

암호화폐를 매매하는 사람들로서는 이런 질문을 가져봤을 겁니다. 정부에서 가상통화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하락장이 올 때마다 이런 불안감은 늘 엄습해오죠. 어느날 갑자기 정부가 거래를 금지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관심을 끕니다.

암호화폐의 양적인 팽창은 결국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심을 더욱 공고하게 하죠. 특히 국경없는 암호화폐는 어느 나라 하나가 거래금지를 한다고 사라질 수도 없고 전 세계 모두가 금지하더라도 결국 어딘가에 살아남게 된다는 특이한 생태계를 갖고 있습니다. 어쩌면 금지시키려는 발상 자체가 후진적이고 비과학적일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의심을 갖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매매하는 그 암호화폐의 대부분은 아직 단한번도 실생활에 사용해본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 많은 암호화폐를 사용할 생각으로 산건지, 주식마냥 어느날엔가는 팔아서 국가통화로 바꿔쓰려고 생각하는 건지 스스로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바로 화폐의 가치 혹은 기능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기존 화폐에 비해 가치의 근원이 실물에 있지 않고 기능 역시도 유통이 부실하니 거품이거나 사기라고 지적하죠.

'경제학사전'이라는 책에서는 화폐의 기능으로 교환수단(medium of exchange), 지불수단(means of payments), 가치보장수단(means of store of value) 이렇게 3가지를 들었습니다. 단어 사용의 차이가 있을 뿐 경제학계에서 화폐에 대한 시각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사용하는 지폐나 동전이 바로 이런 기능을 한다는 것이죠. 비트코인이나 알트코인 모두 이런 기능을 함에 있어 의문이 있다는 것이고 기존 통화를 교체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암호화폐의 탄생비화를 곰곰히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코인은 단순히 가치보장기능을, 또 어떤 코인은 외화환전을, 또 어떤 코인은 티켓팅을... 그외에도 뒤져보면 많습니다. 모든 코인의 명칭을 일일이
나열하기에는 너무 길지만 어쨌든 각개의 목적이 있고 적용 산업환경이 다릅니다. 저는 여기서 암호화폐가 4차산업혁명의 불씨라고 보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주목하는 비트코인은 총량이 제한돼 있어 가치보장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즉 금이나 은처럼 유통보다는 저장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모든 코인이 그렇지는 않다는 것에 공감하실 겁니다.

현재는 투기일지라도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산업별로 사용하는 암호화폐가 달라질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현재는 국가별 통화를 사용한다면 미래에는 전세계 산업별로 다양한 암호화폐가 쓰일 수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듯이 다크코인은 유통과정을 숨기기 위해 쓰입니다. 스팀을 예로 든다면 전세계 SNS 콘텐츠 영역에서는 주로 쓰이는 암호화폐가 될 수 있습니다. 굳이 비트코인을 여기에까지 쓸 이유가 없겠죠.

이런 암호화폐의 생태계가 기존 국가 화폐시스템에 경쟁자가 될 것을 우려해 일부 나라에서는 금지하죠. 그런데 오히려 절충점을 잘 찾으면 국가의 화폐는 더더욱 가치저장의 기능을 잘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즉 기존 국가의 화폐가 더 양성화 되도록 민주적인 시각으로 제한을 둘 수 있습니다.

좀 더 긍정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미래 시민은 무국적 글로벌 산업통화인 암호화폐와 국가별 화폐에 대해 선택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미국과 같은 나라가 암호화폐를 주목하고 육성하는데에는 바로 이러한 시각이 깔렸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일부 화폐는 특정 업종에서 많이 쓰이죠.

언론에서는 일부 암호화폐가 마약거래, 불법자금세탁 등 부정적인데 사용된다고 얘기하지만, 이를 좀 더 폭넓게 해석한다면 다크코인은 부정거래에 사용하는 화폐로 부각되기 때문에 먼 훗날에는 오히려 이런 화폐가 기피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위에 내용을 정리하면 화폐에 대한 시각을 전통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꿔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개껍질이나 은화를 화폐로 쓰던 시대가 있었고 지금 우리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미래에도 현재의 시스템대로 지폐만 유통돼야 한다는 법도 없습니다. 시대가 바뀌면 통화시스템도 바뀌는 것이 정상 아닐까요.

중요한건 지금은 양적 팽창의 시대, 가장 부작용이 큰 시기인데 머지않아 질적 팽창의 시대가 올거라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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