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쓸 이야기는 일견 저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과 자료만으로 기술했을뿐 여타 다른 어떤 전문가와 의견을 먼저 나눈것이 아니기때문에 오류가 많을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망할미세먼지

한동안 날씨가 봐줄만 하더니 겨울이 되니 드디어 본격적으로 미세먼지 지옥이 재현될 기미를 보입니다.

아닌게아니라 오늘은 급기야 서울 초미세먼지 수치가 100을 넘나드는 기염을 토하면서 하루종일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시달려야만했습니다.

이럴때면 늘 터져나오는 이야기가 중국탓이다... 한국탓이다... 하는 이야기가 많은데.

일단 인정할건 인정해야겠지요... 인구 2천만이 한군데 모여사는 초거대 메가시티 서울은 그냥 단순하게 숫자로만봐도 미세먼지 겁나게 나오는 도시가 맞습니다. 한국이 작다고 ( 뭐 이것도 요즘 이견있는분들이 많습니다만 여하튼 ) 서울도 작은줄 아는분들 많은데요.. 유럽같은곳은 인구 100만만 넘어도 대도시 취급합니다. 프랑스 파리가 200만이 조금 넘는수준이니 파리와 비교하면 열배나많은인구가 한도시에 몰려있는데 미세먼지가 적게나면 그것도 이상한일이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서울자체에서 생성되는 미세먼지가 많긴한데 이정도까진 아니라는겁니다. 실제로 많은분들이 미세먼지 국내생성설을 극명하게 반대하는이유중 하나가 바로, 어떤날은 괜찮다는겁니다. 그리고 그 어떤날은 서풍이 불지 않는날과 이상하게 매우 많이 겹치죠.

이것은 실제로 통계를 보면 미세먼지를 보기 힘든 여름에는 동풍이 불다가. 겨울이되면 서풍이 불어오는데 이때는 미세먼지가 아주 죽자고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적 데이터들이 미세먼지 공장으로 천대받는 중국의 위치가 서쪽에 있다보니 의심을 받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그 의심이 매우 신빙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고요..

몇가지 의문점

그런데 몇가지 의문점이 존재합니다. 아무리 서풍이 불어온다고 한들. 바람은 바람이니까.. 먼지가 바람에 실려 더 멀리멀리 날아가 버려야 하는게맞는데, 어째서 먼지가 들어오기만하고 빠져나가지를 않느냐... 하는점입니다.

몇몇사람들은 이점을들어서 서쪽에서 들어오는 먼지는 그닥 많지않고 한국내에서 자체 발생하는 먼지가 오염의 주범이기때문에 이런현상이 벌어지는거라고 지적합니다.

아래 영상은 올해 4월 17일의 미세먼지 입니다.

실제로 인터넷상에 어떤분이 이것을보고 아래와같은 멘트를 달아주셨습니다.

1. 미세먼지 무조건 중국탓 하기전에 우리 자체발생도 돌아봐야함.

2. 중국발 미세먼지가 정체한거라면 왜 맨날 서해부근에만 정체해있나? 태백산맥까진 들어가야하는거 아닌가?

3. 짱깨들 극혐이지만 우리나라발생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갖자는 의미로 올리는 것임

4. 우리가 중국 백날욕한다고 중국놈들이 한국 공기를 위해 뭐라도 해줄 것 같냐?

이걸보면 정말 우리나라 서해쪽을 중심으로 미세먼지가 발생을하고있고 서해안은 오히려 먼지가 없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글쓴이의 말처럼 이것만 놓고 본다면. 바람의 방향과 미세먼지를 고려해 보았을때 충분히 할수있을법한 지적입니다.

허나... 이걸 이렇게 지적하기전에... 미세먼지가 어느정도 높이까지 분포하는지부터 한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배경지식이에요.. 알아야함...

http://www.sanhak.co.kr/news/articlePrint.html?idxno=199

위의 기사는 올초에 나온 산학뉴스에 나온기사인데, 이 기사 내용중 중요한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미세먼지의 분포가 대기중 어느높이까지 이어지느냐인데요. 표가 조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만 자세히 보시면. 대기중 약 2km높이까지 매우 높은농도로 미세먼지가 분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수면에서 2km 높이 이후로는 미세먼지가 거의 없음을 의미합니다.

이건 한국식 미세먼지 예측모델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인데. 그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은 그레이트 태백산맥이 떡하니 오른쪽을 막고있는... 말하자면 뒷쪽에 바리케이트를 쳐놓은 동네라는 점입니다.

서쪽은 낮고 동쪽이 높은 이런 지형적 특성때문에 여러분들 학교에서 높새바람. 푄현상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겁니다. 동쪽에서 바람이 불면, 지형적 특성으로인해 동해안쪽에는 비가내리고, 이러면서 건조한 고온의 바람이 농작물들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우리는 그냥 같이 살고있으니까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동쪽에서 바람만 좀 쎄게 불어도 자연재해가 들이닥치는 높은 산맥을 오른쪽에 끼고 살고있습니다.

그리고.. 네.. 여기까지 했으면 눈치 채셨겠지만 우리나라 서해안의 먼지의 주범은 바로 저 태백산맥이 한몫 하고있는겁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 태백산맥은 대략 1000미터에서 1700백여 미터까지 높은 산맥이기때문에 미세먼지 가두리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간의 미세먼지 예보와 저 위에 어떤분의 질문 2번은 크게 수정되어야합니다. 우리나라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미세먼지가 발달하는게 아닙니다. 바람이 강하면 물론 서해를 직접 넘어서 미세먼지가 다이렉트로 오겠지만 그런경우 미세먼지는 잠시간 영향을 미쳤다가 동해로 빠져나가버립니다.

서해를 바로 건너올정도로 강한 바람은 이렇게 미세먼지를 반대로 날려버립니다.

이 이야기가 너무너무 하고 싶었습니다.(예보관님들 ㅠㅠ 엉엉) 지금부터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입니다.

아래 이미지는 구글맵 위성지도를 이용해서 중국과 우리나라의 일부를 스크린샷한겁니다. 여길보면 재밌는걸 알 수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과 바오딩 스좌장성 뒤편으로 거대 산맥이 자리하고 있고 그 산맥이 라오닝성을통해 개마고원과 태백산맥까지 이어져있습니다. 마치 헬멧을 쓴것처럼 머리위로 거대한 산맥이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마고원은... 대한민국의 뚜껑(.. 죄송합니다 지붕...지붕이에요) 이라고 불릴정도로 700~2000 미터까지 이어지는 고원지대입니다.

그리고 이 이미지는 오늘 (글쓰는 현시간) 의 미세먼지 지도입니다. 재밌는점을 볼수있습니다. 개마고원위쪽을 잘라먹고 아래만본다면. 서해는 대부분 공기질이 맑은편이나, 일종의 바람길처럼 서해 가운데를타고 미세먼지가 흐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누가보아도... 누.가.보.아.도 바람의 방향은 동풍입니다. 즉 오히려 한국에서 중국을향해 먼지가 가고 있는데말이죠...

그런데말이죠 오늘 뉴스를 보다가 (이 글을 쓰게된 계기입니다... ㅡㅡ JTBC 이러기있나..) 신박한 소리를 보았습니다.

예?? 바람길을타고 미세먼지가 들어와요??

이러면서 아래 자료사진을 제시했죠.

명백히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제가보기엔 이렇습니다. 중국에 축적되어있던 미세먼지가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은 랴오닝성쪽으로 미세먼지를 토해내면서 랴오닝성쪽으로 길다란 미세먼지 길을 내고있는데, 어젯밤 JTBC자료사진에서처럼 북풍이불어와 일부가 서해안쪽으로 내려온겁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 우리나라는 자체 생성된 미세먼지에다가 북쪽에서 내려온 미세먼지가 합쳐진 상태에서 태백산맥과 아랫쪽 소백산맥 (소백산맥정도는 아시것죠..) 의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갇힌거고, 현재는 오히려 바람의 방향이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다가 거꾸로 서쪽으로 향해있는 상태인거죠.

즉, 미세먼지가 서해안을 넘어온다라는 말도안되는 이론을 완성시키려하다보니 누가봐도 바람방향이 반대임에도 불구하고 거꾸로 잠깐(-_-) 열린 바람길로 미세먼지가 들어왔다.. 라는 결론을 내는겁니다.

지금시간도 미세먼지는 랴오닝성방향에서 불어오는 약한 북풍에의해 계속해서 한국에 주입되고있는 실정이고, 이건 기상자료와 지형적 특성을 조금만 살펴보면 누구나 알수있는 간단한 내용입니다.

이런글을 이렇게 공들여서 잠안자고 쓰는 이유가... 이런 지형적특성에 기인한 미세먼지 모델을 그동안 들어본적도 없고 설명해주는사람도 없거니와. 대형매스컴에서조차 그냥 결과만놓고 짜맞추기를 하는걸 보고 있자니 속이 뒤틀리기도 하고. 이 글을 보시는 일부만이라도 새로운관점에서 접근해서 조금이나마 이 미세먼지에 관한 더 좋은 대책을 마련할수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혹여나 잘못생각하거나 틀린점. 혹은 다른의견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