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좀 부었다 싶은 날의 다음날 아침은 너무나도 괴롭다.
깨질듯한 두통부터 속쓰림과 메스꺼움...그리고 이어지는 늘 반복하는 후회.
'이제 술을 마시면 내가 사람이 아니다...'
라고 하고 몇시간뒤에 또 술잔을 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나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된다.
난 사람인가...개인가...원숭이인가...
특히나 과실주와 곡주가 섞여 들어가는 때부터 다음날의 숙취는 이미 예약이 되었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와인동호회 또는 모임이 조금 무서운 이유이기도 하다.
맛있게, 그리고 즐겁게 와인을 마시고 나서 흥에 겨워 2차를 가면 소주,맥주를 마시고
그 다음날은 숙취로 개고생하고...
예전에 막내 소리듣던 시절의 일이다.
새벽에 퇴근해서 회식.
그리고 근처 바에가서 잭 다니엘을 마시고 노래방에가서 맥주를 마신 뒤
이미 해가 중천이지만 근처 해장국집에 들어가서 마지막으로 소주를 더 마신 날.
깨질듯한 머리와 메스꺼운 속을 진정시켜가며 출근을 했다.
바에 있던 누나와 캡틴 형이 나를 불렀다. 그러더니 잔에 담긴 허여멀건한 걸 마시라며 내게 권했다.
이게 뭐냐고 묻는 내게 그 양반들은 그냥 마시라고만 하고 정체는 설명해주지를 않았다.
둘이 눈에 웃음이 가득해서 꺼림칙했지만 막내인데 어쩌겠나 그냥 마셔야지..
꺼림칙한 기분과는 달리 그것은 뭐.. 그냥저냥?
별맛없는,뭔가 살짝 비릿하긴 했지만 못먹을 정도의 것은 아니었다.
갈증나던차에 마신주스라 원샷을 때리자 그 양반들이 물었다.
괜찮아?
안 니글거려?안 비려?
뭐...조금 비리긴한데..이거 뭐에요?
그거 토마토랑 계란흰자넣고 갈은거야 설탕이랑..
아..그래서 살짝 비렸구나..
그 양반들은 지들이 먹어보고 비리니까 막내인 나한테 버린거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숙취해소에는 꽤나 효과적이었다.
토마토도 숙취에 좋고 계란도 좋은 음식이다 보니 좋을수밖에.
나는 술마신 다음날의 해장음식으로는 땀을 쭉 빼고 먹을수있는 짬뽕이나 해장국을 좋아했었다.
특히나 김밥천국의 얼큰수제비(이하 얼수)는 나를 위해 어딜가나 기본빵이상을 하는 발군의 해장능력을 발휘해주었다.
아메리카노도 어느정도의 효과를 기대할수있다고 한다. 잃어버린 수분섭취와 함께
카페인 성분으로 인해 두통에도 효과를 볼수있다.
숙취로 인해 두통이 찾아왔을때에. 게다가 빈속이라 약을 먹기가 부담될때 커피가 꽤나 도움이 된다.
(안주가 맛없는 곳에서도 커피는 유용한 안주거리가 된다.)
삶은밤도 효과가 있대서 먹어보았지만 그 뻑뻑함은 내 목을 가뭄에 메말라버린
논바닥처럼 내 목을 그리고 혀를 쩍쩍 갈라지게 만들었다.
과일의 당분이 도움이 된다고는 하나 빈속에 들어오는 과일주스들은 속에 그다지 좋은 효과를 내는것같지는 않았다.
속을 더 쓰리게 할수도 있겠다 싶었다.
또한 얼큰한 국물이 위장에 주는 부담때문에 맑은 국물이 좋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북엇국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맑은 국물의 숙취해소 효과는 느껴본적이 없었다.
자주가던 바의 형들은 내게 꼭 쌀국수를 먹어보라고 추천을 해줬지만
딱 한번 먹어본 쌀국수는 이걸 돈주고 왜먹나..라는 생각을 안겨줬었기에 형들의 말을 한귀로 흘려들었었다.
그러다가 정말...이러다 죽겠다 싶을때에 쌀국수를 먹어보았다.
이럴수가.....
Aqua Vitae!!!!!
이것이야 말로 생명의 물이었다.
지금 술을 바로 마시자고 해도 마실수 있을것 같았다.
맑고 따듯한 국물이 들어오는 순간 그제서야 내 위장은 토라진 맘을 되돌린 애인처럼 포근하게 국물을 안고 받아들여주었다.
그리고 새로운 하루의 기지개를 켜게 했다.
나는 숙취가 주로 대부분 메스꺼움으로 찾아오는 편이라 거의 아무것도 못하고 아무것도 먹지못하는데
진정 쌀국수는 얼수이후 최고의 해장음식이었다.
마지막에 스리라차 소스를 휘휘 뿌려서 먹는 쌀국수의 강인한 해장능력이란..캬아...!
그리고 두말할나위없이
잠이 최고의 해장이지만 정말 중요한점이 있다.
술먹고 난뒤에 춥게 자면 진정 그다음날 지옥을 맛볼수있다.
춥게 잔뒤에 찾아오는 숙취는 최소 3,4일간의 금주효과를 가져올정도로 심한 숙취를 동반케 한다.
춥게자서 그런지 위장또한 얼어붙은것일까?
술이 체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여지껏 태어나서 한 3번겪어본것같다.
아무리 많이 마셔도 한두번 게워내면 괜찮아지는데 술이 체하면 8,9번정도씩
게워내게 되는것같다.(좀 지저분한얘기라서 죄송합니다.)
진짜 지옥을 그렇게 경험해본후로 술을 많이 마시면 무조건 몸을 따듯하게 하고 잔다.(이게 최고다.)
이글을 보신 분들이 술드신후에 꼭 따듯하게 주무셨으면 좋겠다.
비가 오는 목요일이다.
벌써 목요일이다. 금요일밤과 토요일밤에 마실 파티원을 구해야하는 목요일이다.
팔로할게요~ @coolguyred님
자주소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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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자주 소통해요 맞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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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험으로는 타갠 메밀죽(이건 팔지 않을 듯!_!)이나 녹두죽(쌀을 섞지 않고 순 녹두로만 끓인)도 좋습니다, 숙취에는^^; 식감도 좋지만 깔끔하게 니글거리는 속을 진정시키고, 먹고나면 알콜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납니다...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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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끔 본죽에서 낙지김치죽을 사다먹거나 토마토 리조또를 해먹는 경우가 있는데 녹두죽도 괜찮을것같네요~!!
감사합니다~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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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HAPPY!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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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흰자와 토마토라... 저는 차라리 숙취 쪽을 택하겠습니다. 해장 쌀국수는 진정 사랑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바나나 해장으로 좀 재미를 봤습니다.
적당히 먹는 게 제일이라는 거 아는데, 잘 안 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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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따라해봤습니다~!
그런데...바나나 해장이요?그냥 바나나만 먹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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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바나나만 먹어요 ㅋㅋ 머리 아픈 게 좀 낫더라고요. 꼭꼭 씹어먹으면 소도 편안. 그러나 어디 감히 쌀국수만 하겠사옵니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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