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모금의 끄덕임] 내술을 수호하라.

in kr •  7 years ago  (edited)

나는 소주를 즐겨 마신다.
즐길수 있는 정도의 주량은 아니지만 값싸고 모든음식과 매칭이 잘되니 그럴수밖에
소주 안파는 곳도 없고...

맥주는 이태리의 페로니를 좋아한다.
탄산감 가득한 라거 맥주. 마치 탄산수를 마시는 느낌이랄까?
신선함이 느껴져서 좋아한다.

맥주나 소주는 그냥 냉장고에 보관하면 되는데...
다른 술들은???

어떻게 보관하는게 좋을까?

가장 보관을 난감해 하는 경우가 와인일거 같다.
와인을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야채칸에 보관하는걸 추천한다.
신문에 싸는 이유는 빛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맥주병이 갈색병인 이유와 마찬가지.
직사광선에 노출되어 맛의 변질을 막기 위함이다.
냉장고에도 불빛이 있기때문에 그걸 막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면 편할거같다.
냉장고는 온도의 변화폭이 크지 않다.
그래서 와인을 일정한 컨디션으로 유지 시킬수 있다.

나는 김치냉장고의 한쪽 칸을 와인으로 채워서 보관중이다.
물론 김치와 함께 보관을 하지 않는다. 냄새가 베어들수 있기 때문에.

가끔씩 꺼내서 눕혀져있던 와인을 세워두고 또 어느날에는 세워져있던 와인들을
다시 눕혀서 냉장고에 넣는다.

너무 오래 눕혀두면 코르크가 계속 와인과 접촉하면서 코르크 냄새가 나게 될수도 있다.

물론 와인과 접촉을 해서 계속 촉촉한 상태로 유지가 되야
코르크가 안쪼그라들고 팽팽하게 병을 막아줘서
와인의 산화를 막아줄수 있으니 눕혀서 보관하는게 좋다.
가끔씩만 세워주면 된다.

셀러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일텐데
화이트와인의 경우 만져봤을때 시원하다~정도가 제일 좋고
레드와인의 경우는 너무 차가우면 본연의 향을 느끼기가 어렵다.
화이트와인은 너무 차가우면 신맛만 느껴지게 되어 너무 차갑지 않게 보관하는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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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위스키는 어떨까?
위스키는 직사광선을 닿지 않는곳에서 보관하되 눕혀놓을 필요는 없다.
다만 오픈하고 나서는 되도록 빨리 마시는 편이 좋다.
와인보다는 산화 되는 과정이 느리기 때문에 며칠새에 맛의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흐를수록 맛의 독특한 변화가 생긴다.
맥캘란 15년에서 고무 냄새를 맡을수있다.ㅋㅋㅋ
거의 오픈한지 1년되어가는 맥캘란의 아픈 경험이 있다.....ㅜㅠ

진과 보드카 또한 되도록이면 빨리 마시는 편이 좋다.
보드카 같은경우는 냉동실에 보관하는 경우를 많이 볼수 있는데
차갑게 보관되어진 보드카의 경우는 특유의 날카로운 맛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보관법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일반 보드카일 경우에만 냉동보관해야 한다는 점이다.
플레이버가 있는 보드카를 냉동보관했을 경우에는 술이 얼어버릴수가 있다.
(앱솔루트 어피치,바닐리아등)
데낄라도 시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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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의 경우는 위스키처럼 상온에 직사광선만 피해서 보관하면 좋다.
브랜디는 자체의 풍부한 향에 아름답게 취해갈수 있는 술이기 때문에 너무 차갑게 보관되어지면 향을 느끼기 쉽지 않다.
브랜디의 잔이 넓고 깊은 이유와도 같다. 손으로 감싸쥐어 먹을수있게.
1차적으로 손의 온기로 향이 피어오르게 하고 풍부한향이 잔속에 담겨있게 하기 위함이다.

브랜디의 꿀팁 한가지.
본래 시가에 브랜디를 적셔서 피우기도 하는데 그냥 담배에 적셔서 피워보시라.
뽀오얀 담배연기가 진정 아름답게 느껴지고
진한 브랜디의 향이 담배연기와 함께 입안으로 퍼져갈것이다.
불 붙이는데에 시간이 평소보다 아주 조금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단맛마져도 느낄수 있을것이다.
(불을 붙여 피우는 연초에 한해서....)
브랜디는 진정 아름다운 향의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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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양맥말아 먹을때도 위스키보다는 브랜디를 말아먹어볼것.
한번 먹어보면 위스키와 맥주의 조합은 저멀리 던져놓고 싶을것이다.
비교하자면 위스키와 맥주의 조합이 한 여름 쓰레기처리장 냄새라면
브랜디와 맥주의 조합은 아름다운 그녀가 지나간후의 샴푸냄새라고나 할까?
좀 과한표현이긴 하지만 그정도의 차이라고 할수있다.
심지어 목넘김마저도 월등한 차이가 난다....

다만 그렇게 마셔대면 지갑또한 월등한 차이가 생기게 된다.....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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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years ago (edited)

술에 문외한인데 술마다 보관법이 다 다르군요..ㅎㅎ 좋은 꿀팁 감사드립니다ㅋㅋ

좋은하루되세요오~~~~

그치만 왠지... 병의 3분의 1 아래로 남으면 아까워서 못 먹게 돼요. 브랜디 말씀하시니까 먹고 싶어지네요. 저는 지금 막걸리 먹고 있습니다 ㅎㅎ

전 막걸리 잘 못마셔요...무서운술..ㄷㄷㄷ
그리고 저도 3분의1남은 술들이 대부분이에요..ㅋㅋㅋ

애주가의 말씀은 들어놓을 필요가 있죠 ㅎㅎ 견문을 조금 넓히고 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주말 되세요~~

지금 집에 술이 아무것도 안 남았네요 ㅠ.ㅠ 좋은 일 있으면 들고나가 마시고 선물로 따고 지갑은 얇아지고... 스팀달러나 좀 팔아서 술값이나 만들까 하는 생각이...

ㅋㅋ 같이 남대문 가시지요~~

이런건 리스팀을 해야 후후...

아이고~감사합니다~~ㅎㅎ

Great post!

thanks~

크으...... 애주가들을 위한 꿀팁의 향연!!
흡연가는 아니지만 브랜디를 적신 시가라...
향이라도 한 번 맡아보고 싶은걸요? +ㅁ+
브랜디의 향은 진짜.. 아름답죠.
결국 필요한 건 두둑한 지갑...인 것인가요.ㅋㅋㅋ

두둑한 지갑이 젤 멋있는거같아요....ㅎㅎㅎ

술 이야기 재미있네요.ㅎㅎ 술은 가끔 마시는데 와인도 그렇고 남기는일이 별루 없는터라 ㅋㅋㅋ
남기더라도 흠 며칠 못가는데
암튼 좋은 정보입니다 .
반갑습니다 팔로우 보팅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저도 와인은 잘 안남드라구요....ㅎㅎㅎ 좋은 하루되세요~~

술 포스팅은 댓글과 보팅!
애주가이시네요. 팔로우하고 갑니다:) 자주 소통해요!

감사합니다~낼도 좋은 하루되세요..

안녕하세요 @coolguyred 님. 술스티미언이자 술고래가 되고픈 @aperitif 입니다. 저도 종종 위스키, 보드카, 파티, 와인과 관련된 술관련 글을 포스팅 합니다 :) ^^ 친해져봐요 ㅎㅎ 팔로우 하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