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 알고리즘과 Vitalik Buterin의 POS 철학에 대한 비판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암호화폐가 가져올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Cryptodreamers 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먼저 조금 하려고 합니다. 최근 블록체인과 관련된 Off-line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커뮤니티에 활동중인 대부분의 참여자분들은 개발자 혹은 기획자(Crypto-economist or Crypto-architect)로, 이더리움 프로토콜과 DApp(Decentralized Application) 의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방법들에 대해 굉장한 호기심과 열정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너무 좋네요.

개발자분들을 통해서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적인 관점을 배우고, crypto economy의 설계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케이스들을 연구하면서 블록체인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1세대 블록체인이라 불리는 비트코인과 이에 대한 철학적, 사상적, 경제적 이해를 바탕으로 현재의 기술적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서 보다 DApp의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게 되면서, 이더리움 프로토콜에 더 많은 애정과 사랑을 쏟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네, 오늘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깐 풀어봤습니다 ㅋㅋ
이번 포스팅에서는 POS(Proof Of Stake)알고리즘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또, 비탈릭 부테린의 POS 알고리즘에 대한 철학을 보다 심도있게 추후에 다뤄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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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Proof of Stake)란 무엇인가?


먼저 POS(Proof of stake)알고리즘의 개념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에서 활용되는 합의 방식은 POW(Proof of Work)방식입니다. 새로 형성되는 블록에 담기는 거래를 검증하고, 누가 블록을 생성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서 암호학 퍼즐을 먼저 해결하는 참여자가 블록을 생성시키고, 이에 대한 보상을 지급받는 규칙을 갖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의 핵심적인 문제를 하기 위해서 POW 알고리즘으로 해결했습니다.

비트코인의 POW방식은 몇 가지 문제점을 야기했습니다. 1) 네트워크의 51%의 공격에 대한 치명적인 약점, 2) 중앙집권화의 가능성, 3) 상상을 초월하는 컴퓨팅 파워의 사용으로 인한 전 세계적 전력 에너지 소모와 같은 문제점들을 갖게 되었습니다. Satoshi Nakamoto가 최초로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을 설계할 때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을 것이라 생각이 들기도 하죠.

이에 비하여 비탈릭 부테린에 따르면 POS 알고리즘은 몇 가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POW 대비 뛰어난 보안성, 중앙화에 대한 리스크 감소, 에너지 효율성 등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비탈릭 부테린이 말하는 POS(Proof of Stake)알고리즘의 장점


보안성의 강화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자에게 공격을 위한 비용을 지불하게 함으로써, 공격자가 얻는 효용보다 큰 비용을 치루게 하는 경제적인 접근방식으로 공격을 저지할 수 있습니다. POW알고리즘을 활용하는 비트코인을 예로 들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네트워크에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채굴기의 컴퓨팅파워로 암호화된 수학문제를 풀어야만 합니다.

비트코인의 이중지불함으로써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공격자는 엄청난 컴퓨팅 파워를 가져야하며, 수학적으로 51% 이상의 해쉬파워를 가지면 확실하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51%의 공격이라고 불리는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공격자는 1) 채굴기의 하드웨어에 대한 비용과 더불어 2) 채굴기의 감가상각, 채굴기 운영에 따른 3) 막대한 전기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런 경제적인 제한사항으로 공격자는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을 그만 둘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POS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POS에서는 POW알고리즘보다 더 엄격합니다. 네트워크에 대한 위해를 가하려고 하는 것이 식별이 된다면, POS알고리즘에서는 네트워크 공격자의 지분을 삭제해버림으로써 페널티를 줄 수 있습니다. POW에서는 네트워크에 공격을 시도해도 채굴기가 없어지지는 않죠. 이런 엄격한 페널티를 통해서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으로 위변조를 시도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더 뛰어난 보안성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규모의 경제'를 제거


규모의 경제는 생산요소의 투입이 증대될 수록 생산비가 절감되어 한계비용이 절감되는 현상이 말합니다. POW알고리즘에서 활용되는 채굴기를 확보 및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규모의 경제를 생각해보죠. 막대한 경제적인 역량을 가진 채굴자가 비트코인의 채굴을 위해서 채굴기를 대량으로 구매한다면 일반적으로 채굴기를 1대만 구입할 때의 비용보다 평균단가가 현저하게 떨어질 것입니다. 또한, 상당한 규모의 채굴기 공장을 운영할 때 필요한 전기사용료도 현저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인건비, 데이터센터 비용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하의 그림을 통해 본다면, POW알고리즘에서는 Q -> Q2에서 발생하는 규모의 경제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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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POW알고리즘에서는 채굴기의 물리적인 특성으로 인하여 규모의 경제가 발현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막대한 역량을 가진 소수의 채굴자가 독과점할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과거 비트코인의 해쉬레이트가 크지 않던 시절, Bitmain의 Antpool이 51%의 해쉬레이트를 갖게 되어 네트워크의 붕괴를 막기위해 스스로 해쉬레이트를 줄이며 조절했었다는 썰(?)이 있었습니다. ASIC이라는 독특한 형태로 채굴이 되다보니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중앙집권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OS알고리즘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즉, 투입된 비용만큼의 보상이 존재하도록 하는 것이며 비용과 보상이 정비례하도록 설계를 합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1ETH가 1ETH만큼만의 파워를 갖는 것이죠.


지속가능한 친환경적 알고리즘


개인적으로 Satoshi Nakamoto가 최초 설계 때 절대로 계산하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채굴기가 소모하는 전기 에너지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1년에 20만 TWh 이상의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수치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전력 소모량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발생하는 비용이 너무 커진다면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POS는 채굴기를 통해 운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막대한 전기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지속가능합니다.


지금까지 POS 알고리즘의 장점을 알아보았는데요,
POS 알고리즘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합니다.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 "공격의 비용은 방어의 비용보다 더 비싸야한다"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


POS에서 주장하는 논리로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을 위해서 많은 비용이 들고, 그것이 네트워크의 방어 비용보다 훨씬 크다면 경제적인 이유로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을 포기하기 된다는 점을 살펴보았습니다.

  • 네트워크의 공격자가 지불해야하는 비용 > 네트워크의 방어자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

위의 공식이 성립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요, 이에 대해서 반박을 하는 내용입니다.

먼저, 비탈릭 부테린은 암호학이 데이터를 매우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암호학이 중세시대의 성 혹은 외딴 섬에 있는 섬의 주인보다 훨씬 물리적인 세상을 잘 방어할 수 있다고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했죠 (정말 비탈릭다운 표현입니다ㅋㅋ).

예를 들어 암호학에 기반하여 저장된 디지털 재화를 물리적으로 훔쳐가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돈을 금고에 보관하는 것보다 안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보와 부의 보안에 대해서 암호학이 인류의 삶을 크게 바꾸기는 했지만, 위와 같은 표현은 다소 모호한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사과를 오렌지에 비교하듯 말이죠. 물론 중세시대의 기사가 비트코인 지갑을 해킹하지는 못하겟지만, 컴퓨터 해커가 성을 잘 방어해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암호학은 실제 세계에서 효율적으로 활용이 되기도 하지만, 수백만 달러의 가치를 지닌 개인 비밀키가 정말 간단한 수준의 해킹에 의해서 한순간에 도난당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공격의 비용'과 '방어의 비용'은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유동적이고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봐야합니다. 이런 개념들은 어떤 이가 공격을 하든, 방어를 하든 그 대상의 주관적인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판단됩니다. 비용이란 것도 사실 생각해보면 매우 상대적인 개념이죠. 기회비용을 고려했을 때 명확하게 가치가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공격자와 방어자의 경우를 고려해본다면, 비용의 개념은 더욱 유동적이고 역동적으로 변화합니다. 만약 공격자가 엄청난 자본력과 실행력을 갖고 있다면, 방어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방어를 위한 비용도 커지기 마련입니다. 즉, 단순 비용의 개념이 아니라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한 상대적 개념이란 뜻입니다.

POW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비탈릭은 POW가 공격자와 방어자의 비용이 1:1로 동일하기 때문에, 암호학적 정신에 위배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비탈릭은 항상 블록체인에서 가장 마지막의 블록에 51%의 공격자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이것은 꽤 잘못된 주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블록만이 아니라 그 이전의 블록을 위변조 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은 역사를 돌이키는 것과 같습니다. 단 몇 일전의 데이터를 위변조 하려고 한다고 해도,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 2010년 5월에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 해봅시다. 여러분은 아마도 10,000 비트코인과 피자 2판을 바꾼 "악당"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 때와 비교하여 현재의 비트코인의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랐기 때문에, 그 거래를 후회하고 되돌리려고 시도를 한다고 해봅시다. 이 공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100%의 모든 채굴자들을 200일 이상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역자 주 - 피자 사건까지 역사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계산적으로 200일 정도가 소요될 수 있습니다) 51% 보다 작은 퍼센트의 해쉬레이트로는 필요한 기간이 좀 더 길어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수 조원에 달하는 채굴기 장비를 획득하고 나서, 200일간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약 70억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됩니다. (이 수치는 채굴을 위해서 전기가 7.5TWh 정도가 필요하고 그 단가를 1KWh당 10센트로 가정했을 경우입니다.)

"피자맨의 공격"조차 이처럼 어렵다는 것을 이제 아셨으니, 방어의 비용에 대해서 논쟁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의 채굴자들은 단순히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지만 그들과 경쟁하는 것은 네트워크의 방어하는 방법이며, 수 없이 많은 공격 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까지 함께 수행할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하였듯이, 사회에서 주관적인 가치와 자원들은 불균등하게 존재합니다. 공격자와 방어자간는 항상 대치하며 싸움을 할 것입니다. 어떠한 보안 메커니즘을 사용하더라도 말이죠. 적어도 POW를 지지하는 저에게는 "공격자와 방어자간에 발생하는 비용의 1:1 비율"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암호화폐로 다시 돌아와서, 누군가가 POW와 다른 알고리즘을 통해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공격자가 네트워크를 유린하고 부정한 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어렵도록 설계하는 일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즉, 방어자는 장부를 완벽하게, 공격받지 않은 상태로 만드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야하고, 동시에 공격자는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져야 할 것입니다. Paul Sztorc는 이렇게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POW를 대체하기 위한 모든 제안들은 "애매한 POW"이라고 이름 붙여져야 한다."



인간들은 합의를 할 만큼 선하지 않다


비탈릭은 공격자가 이익을 위해서 51%의 공격을 하고, 이를 통해서 완결된 장부를 거슬러 올라가 새로 만들어진 체인을 네트워크에서 인정받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네트워크의 참여자들은 공격자의 의도를 알아채고, 정의를 바로 잡기 위한 합의를 하기 때문입니다. 비탈릭은 또 "이러한 사회적 고려가 블록체인을 궁극적으로 보호해주는 것이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Yap이라는 섬에 돌로 만들어진 돈을 예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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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우선, Yap 마을의 돌로 만들어진 돈이 효과적인 사회적 합의의 좋은 예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돌로 만들어진 화폐 시스템에서 발생했던 사기 사건이나 혹은 사기 사건이 예방된 사례를 전혀 모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Yap 마을과 같은 부족사회에서는 도덕, 문화, 종교의식, 사회적 압력 등이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규모가 큰 사회에서 돌로 만든 화폐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작동했다는 가정을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리고 실제로 Yap 마을의 "사회적 합의 장부"는 적어도 두 번의 성공적인 공격을 받은적이 있었습니다. 1874년에 David O'Keefe라는 아일랜드계 미국인 선장이 부와 권력을 얻기 위해서 싸구려로 만든 대량의 돌들을 사용한 역사적 근거가 있죠. 두번째 기록이 되어있는 사례는 독일 무역가들이 돌로 만들어진 돌을 합수하고 가혹하게 자본들을 통제한 경우가 있었고 이때문에 Yap의 경제 시스템이 타격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자, 이제 다시 비탈릭 부테린이 이야기했던 사회적 합의가 공격을 잘 막아 냈는지 생각해보죠. 개인적인 생각에는 꽤 틀린 말처럼 들립니다. 그러한 행위를 하기 위해서 자산을 가지고 있는 자들은 소수의 개인에 대해서만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 전체에 대해서 위해를 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죠) 커뮤니티가 그런 부정한 행위를 원상복구하고 정의를 되살리는 일에 비싼 비용을 지불하게 만듭니다. 공격자는 전략적으로 다수의 유저를 대상으로 공격을 할 수 있고, 유저들에 대해서 적은 금액의 경제적인 피해만을 끼칠 수가 있습니다. 공격자가 네트워크 전체를 공격하여 이득을 취하는 것보다는 피해는 적을 것입니다. 어쨋든 이러한 공격이 발생하면, 개인적인 네트워크의 참여자들이 공격자에 대해서 맞대응하는 개인적인 비용은 공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보다 큽니다. 개인적 차원에서 대응할 수가 없는 것이죠.

이솝우화에 나오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이야기"는 고양이의 공격을 무효화 하기 위한 쥐들이 나누는 토론과 계획에 대한 것입니다.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다는 것은 매우 좋은 해결방법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누가 자발적으로 방울을 다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 이야기는 사회적 합의가 이론적으로는 쉬워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매우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대규모로 특정한 사건에 대해 합의를 하는 경우, 사람들은 분열하기 쉽고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또, 모든 참여자들이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해 동의하는 것에 대해 거부하기도 하죠. 이에 반해 시장의 원리는 사람들이 개별적인 목적을 스스로 추구하게 만들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만약 특정한 집단 혹은 개인이 어떤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퇴출시킬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의 세계에서는 하드포크를 통해 그들만의 새로운 통화를 만들 수 있고, 소프트포크를 통해 그들에게 설득력있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합의"라는 단어가 침묵이라는 부정을 표현하는 수사적 도구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POS 알고리즘의 디자인이라는 부테린의 글에서, 부테린은 검증자(Validators)와의 결탁을 통해 POS를 장악할 수 있다면, 네트워크의 참여자들은 손쉽게 하드포크를 하거나 검증자의 지분을 삭제함으로써 네트워크를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DAO사태는 시중에 유통된 이더리움의 6% 미만만이 투표를 해서 도출한 합의를 통해 진행되었고, 이 모든 일은 2주안에 일어난 과정이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무관한 사람들에 피해를 끼치는 것이 너무 큰 위험으로 보였습니다.

요약하자면, 공격이 감지될 때, 네트워크의 합의를 통해 효과적으로 문제에 대해 대처하는 것이 실제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결정의 시간이 길든 짧든, 사회적 합의라는 정치적인 시스템 자체는 사기와 위변조 공격에 대해 충분히 안정적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확장성을 추구하는 관점에서, 암호학의 활용과 공학, 그리고 경제적인 이익추구의 메커니즘을 통해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자유와 책임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염두에 두는 것은 사회적인 합의라는 이상적인 개념은 아니죠.



POS가 POW보다 더 회복력이 좋다는 것은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다


비탈릭 부테린은 "POS에서 51%의 공격의 비용이, POW에서 51%의 공격을 할 때 필요한 비용보다 영구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효과적이지 않은 이러한 공격은 두 번 다시 시행될 수 없어야 한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다른 말로 이야기하자면, 비탈릭은 네트워크의 보안적 관점에서 POS가 POW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POW와 POS를 비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암호화폐 채굴 시스템의 디자인은 신뢰할 수 없는 상대방에 대한 불완전한 정보의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POW 알고리즘은 자연속에서 동물들이 불이익 원칙 시그널(역자 주 - 생물학 용어(Handicap Principle) : 건강한 수컷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서 자신의 번식력을 과시하는 행동, 건강하지 않은 수컷은 이를 흉내낼 수 없음. 큰 비용을 지불하여 자신의 신뢰성을 증명해내는 일)을 통해 정직성과 신뢰성을 증명하도록 진화한 것을 현대적인 화폐에 녹여낸 것입니다. 제가 알기론 POS알고리즘에는 이러한 인간의 역사와 생물학적인 고민의 결과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 51%의 공격은 네트워크를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거래 기록을 되돌린다는 것은 엄청난 비용과 지속적인 비용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즉, 역사적으로 기록된 장부의 생성은 극도로 비싸고 그것을 거스른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부담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죠.

  • 51%의 독점이 없는 POW 알고리즘의 블록체인과 상반되게, 블록체인에 기록된 "참"의 거래의 역사를 결정하는 것이 POS의 블록체인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추가적인 신뢰의 솔루션이 없다면요. 만약 이러한 추가적인 신뢰의 근원이 매번 필요하다면, 중앙화를 통한 공격의 가능성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는 이미 열린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더리움이 Proof of Viltalik이라는 알고리즘을 준비하고 있다는 농담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 POS의 천진난만한 환경속에서, 네트워크의 위해자들은 위변조를 위한 블록을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이것은 그들에게 여러가지 시도를 해볼 여지를 많이 남겨주는 것이죠. 이것은 "지분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악의적인 검증자(네트워크의 공격자)의 지분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SolidX의 Bob McElrath는 만약 이러한 경제적 처벌 그 자체가 포크되어 나뉘어 질 수 있다면, 공격자에 대한 경제적 처벌은 논의할 여지가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묶여있는 지분을 통해 검증하는 POS에 대한 또 다른 비판으로 BitTorrent의 설계자 Bram Cohen의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선한 검증자가 악의적인 목적에 의해 조종당한 상황에서, 네트워크가 선한 검증자를 보호해주지 못하고 처벌을 하는 상황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또 다른 공격의 시나리오는 Galois Capital의 Kevin Zhou에 의해서 제기되었습니다. 그는 악의적인 공격자가 선한 검증자들을 자신의 네트워크로 끌어들여, 이러한 상황을 알지 못하는 선한 네트워크의 참여자들이 그 체인을 지지하는 경우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결 론


부테린의 과업에 대해 칭찬할만하지만, 그의 암호화폐 디자인에 대한 제안은 몇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는 방어의 비용의 갖는 상충관계(trade-off)에 대해 혼동하고 있고, 검증되지 않은 지분을 통한 신뢰성 검증을 실시하는 알고리즘의 보안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사회적 합의의 효과성에 대해 논리적, 역사적 검증을 통해 증명하는데 실패하였습니다.

또 그는 POS가 주장의 근거없이 더 공격에 대해서 회복력이 강하다고 주장하면서, 인류의 역사를 통해 만들어진 네트워크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반박들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비타릭 부테린의 글은 POS가 철학적으로 튼튼한 배경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지 못하고, 퍼블릭 블록체인의 메커니즘의 보안을 책임질 수 있는 적당한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도록 합니다.




POS알고리즘의 특성과 POS알고리즘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을 살펴보았습니다. 알고리즘이야말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제하는 근원적인 "창조"지만 이 모든 것들은 인간이 피조물이기에 아직은 완벽해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적자생존의 치열한 과정을 통해 진짜베기 알고리즘이 탄생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도 시장에는 POW, POS, DPOS 등 다양한 알고리즘이 제안되고 실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알고리즘에 기반한 블록체인 기술로 인하여 인간의 미래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정말 가슴벅찬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특정한 알고리즘을 부정하고 또 어떤 것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입장보다는, 공학자들이 만들어가는 위대한 실험과 여정에 대해 모두 박수를 보내는 입장입니다. 그 가치에 대해서는 시간이 흘러 역사가 올바로 판단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Reference


Concept of POS by Vitalik Buterin
https://medium.com/@VitalikButerin/a-proof-of-stake-design-philosophy-506585978d51

POS Critique
https://medium.com/@tuurdemeester/critique-of-buterins-a-proof-of-stake-design-philosophy-49fc9ebb36c6

Ethereum Casper 101
https://medium.com/@jonchoi/ethereum-casper-101-7a851a4f1e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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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갭라이 앞으로도 잘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같은 바람입니다.^^

이런 합의 알고리즘에 대한 논의와 실험들이 블록체인에 미래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굉장히 많은수의 블록체인들이 백서에 합의알고리즘에대해 한페이지 분량도 적어놓지 않은것들을 보면 기가찹니다. 내용들도 보면 그냥 잘될거에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더라구요. 어째든 좋은 글 잘봤습니다.

공감합니다. 알고리즘이 크게 무관한 댑이라 쳐도..대부분의 ICO가 토큰 이코노미가 설계조차 되어있지 않은 "쇼"인 경우가 많습니다. 더 많이 고민하고 실험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읽고 또 읽어야 겠습니다
팔로 꾸욱~❤
즐거운 하루되세요🍀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좋은 내용이네요. 글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비탈릭이 이더리움에서 너무 큰 영향력을 갖는것은 장기적으로 이더리움에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큰 영향력을 갖고 있으면 조직을 이상한 방향으로 끝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 그 말씀도 상당히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더리움이 회사가 아니라 재단이라는 점에서 그런 부분들을 경계하는 노력이 있다고 다소 짐작이 되긴 합니다만 워낙 천재에 의해 설계되는 시스템이다보니...

안녕하세요. 크립토드리머님 콘텐츠 쭉 둘러보고 문의드리고 싶은 사항이 있어서 댓글남깁니다. 혹시 텔레그램이나 이메일 등 연락드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mail protected] 이쪽으로 메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참고 자료로 사용하신 글들이 올라온 시점(비탈릭의 글은 재작년 12월, Tuur Demeester의 글은 작년 7월에 올라옴) 이후로 PoS 분야에서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다뤄지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쉽네요. 예를들면 언급된 "피자맨"같은 long range attack의 경우 캐스퍼 FFG에서는 finalize 된 블록은 revert 할 수 없다는 규칙을 통해 방지하고 있고, Bram Cohen이 제기한 문제 역시 Partial slashing 이라는 방식을 통해 해결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DAO포크는 PoS라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고(이더리움은 아직도 PoW이므로), 최근 이더리움 팀 내에서도 거버넌스와 관련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구요. PoS와 캐스퍼 등은 아직 완성된 형태가 아닌 만큼 현재까지 계속해서 변화하며 보완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써주신 덕분에 이런 논의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justfinance님.
항상 올려주시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직접 방문해주셔서 글 남겨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마 말씀해주신대로 참고했던 글의 시점이 17년 중순으로, 말씀해주신 현재의 기술적 트렌드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하나씩 하나씩 분석하면서 트렌드를 따라 잡아 가야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자주 방문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쓰시느라 고생사셨네요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블록체인 공부를 막 시작한 사람으로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 많지만 앞으로 열심히 찾아볼게요~
감사합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뵐게요~!

헉 예전에 투자 카톡방에서 뵌적이 있는데. 잘지내시려나 모르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기혁님!ㅎㅎ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 반가워요~
팔로우할게요 ㅎㅎ 종종 뵈어요

헉 ㅠㅠ 네엥

와 퇴근길에 이글보는데 북마크하고 이해가 꼭 필요한 글로 정독하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