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세상

in kr •  7 years ago 

달라진 세상

바다…

끼룩거리는 갈매기 소리가 애처롭게만 들리고

심장을 애끓게 하는 뱃고동 소리가 구슬프기만 하며

처연한 빛을 스미는 피빛 노을에 몸서리 쳐지고

검붉은 바닷속 해초의 어지러운 몸짓이 일렁이는 곳

산…

괴괴한 노송의 그림자가 심산을 흩트리고

이르게 찾아오는 어둠 속 산짐승의 안광에 소스라치며

하염없이 기울어가는 달빛에 내 기력조차 쇠하게 하는…

밤새 우는 부엉의 울음에 마음의 정화가 깨어지는 곳

지난날 바다, 산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제는 점점 희미해져 갈 어머님의 품과 음성을 되뇌며

울고, 또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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