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보홀 여행기 #3

in kr •  7 years ago 

안녕하세요. 스태미너 넘치는 스티미언 @cynicalp 입니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 오면서, 또 뭔가 생생한(1년쯤 지났지만) 포스팅을 하고 싶어서

쓰게 된 작년 10월의 세부/보홀 후기 입니다.

-Day 4

입국 후 4일째. Cebu -> Oslob -> Bohol 에서 다시 Cebu city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보홀의 시내(?)인 곳에서 세부 행 페리가 있는 선착장까지는 거리가 꽤 있습니다.

여행사를 통하신다면 픽드랍 서비스를 이용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단신여행자인 저는 알아서 해야만 했지요ㅎㅎ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하고 주섬주섬 짐을 챙깁니다. 덜 마른 옷 등은 미리 챙겨간 지퍼백에 밀봉하여

가방에 전부 쑤셔넣고..적당히 옷을 챙겨 입습니다.

평소에도 더위를 많이 타는 본인은..더운 날엔 뭘 입어도 땀에 젖기에ㅎㅎ패션은 신경 쓸 게 아닙니다ㅎㅎ

1인 여행에 있어서 패션보다 중요한 것은 컨디션 관리입니다.

그래서 마신 현지의 에너지드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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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하야 코브라..코브라 기운이 샘 솟아야 하는데, 여자친구가 없어서 별로 솟지 않더라고요)

보홀의 메인스트릿, 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여하튼 시내의 대로에 큰 가방을 들고 나가면

택시나 오토바이 등의 기사들이 흥정을 하며 먼저 말을 걸어옵니다.

갈 길이 바빴기 때문에 적당히 흥정하고 쿨하게 갑니다. 사실 적정가가 얼마인지 잘 모르니까요ㅎㅎ

그나마 택시보다는 조금 저렴해 보이는, 그리고 현지 냄새 폴폴 나는 이 녀석을 타기로 했습니다.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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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시클(tricycle) 되겠습니다.

알파벳 표기가 맞는지 모르겠네요ㅎㅎ

바퀴 세 개 달린, 사이드킥이 있는 오토바이입니다. 그래서 트라이시클이겠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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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는 풍경들을 보면서 선착장까지 달립니다. 자연이 비교적 보존된 곳 답게

제 눈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색상은 역시 초록색입니다.

물론 코로는 약간은 매캐한 기름 타는 냄새가ㅎㅎ

선착장에는 세부시티로 들어가는 배가 약 2시간 마다 한 대씩 있었습니다.

당시에(물론 지금도) 다소 불안정했던 치안 때문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 선착장에도 공항처럼 검색대가 있더군요.

무사히 통과 후 한 시간을 기다려 배에 승선했습니다.

선내가 몹시 혼잡해서 사진을 못 찍었었네요.

1층의 실내 객실과, 창문이 없이 좌우가 뚫려있는 2층 객석이 있습니다.

저는 쿨하게 2층 객석에 앉아서 바다를 보다가 참을 청하려는데..배의 엔진 소음이 장난이 아닙니다.

본인은 음악을 크게 틀고 이어폰으로 귀를 막았지만, 혹여 우려되시는 분이시라면 3M 이어플러그를 꼭 챙기시길

권장해드립니다.

수 시간에 걸쳐 세부 시티의 항구에 도착 했을 때에는 약간 패닉이었습니다. 바로 엄청난 소나기.

그리고 택시를 잡기 위한 수 많은 인파.

세부에는 우버택시도 있고, 일반택시도 있다고 합니다. 우버를 이용하는게 다소 저렴하지만

비교적 짧은 여행인 본인은 그저 사람들이 많이 서있는 곳에 줄 서서 택시를 탔습니다.

몸은 홀딱 젖었지만서도 이국의 비를 맞는 것은 늘 기분이 좋습니다. 기억에 남거든요.

택시를 타고, 러시아워를 뚫고 도착한 곳은

바로 워터 프론트 시티 호텔이었습니다. 마지막 하룻 밤은 편하게 지내고 싶기도 했고,

중요한 것은 비수기+프로모션으로 조식포함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숨겨진 이유는..바로 카지노가 있는 호텔이었기 때문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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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포함 7~8만원 대의 가격으로 기억합니다. 친구 혹은 이성과 동행한다면 정말 괜찮은 가격입니다)

따듯한 물로 젖은 몸을 씻어내고는 기다렸단 듯이 카지노로 향했습니다.

본인은 사실 텍사스 홀덤(가장 대중적인 포커의 종류)을 하고 싶었는데

이 곳에는 홀덤을 플레이 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돈이 안되서 포커 테이블이 없다고 하네요.

카지노 냄새를 맡으며 다른 게임을 한지 세시간 남짓. 몇 개비 없던 담배도 다 피웠고

배도 고파왔습니다. 남은 여행경비 약 30여만원으로 게임을 하면서

얻은 돈이 약 30여만원. 100% 수익일 당시에ㅎㅎ호텔 내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평일이어서인지 한 가족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본인은 사실 스테이크와 맥주로

호식을 하려고 했는데..당시의 그 레스토랑에도 스테이크 메뉴는 있었지만, 전부 미국산이었습니다.

호주산이었으면 바로 먹었을텐데 말이죠ㅎㅎ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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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 골라서 먹은게 연어스테이크..

다소 아쉬운 맛이었습니다. 물론 본인은 생선을 사랑합니다만, 레스토랑에서 먹을 음식은 아니었다는ㅎㅎ

맥주와 곁들여 식사를 하고, 승기를 이어가겠다는 일념으로 카지노에 다시 갔습니다.

사실 밤에는 시티의 클럽에 가고 싶었는데, 당시의 치안상태를 생각하니 좀 걸리더라고요.

여하튼 카지노가 문을 닫을 때까지 플레이를 했습니다. 단순 도박도 좋았지만, 천천히 게임을 하면서 테이블의

다른 관광객들과도 담소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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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수의 칩 때문에 바지주머니가 울룩불룩 했던 '찰나' 도 있었지요ㅎㅎ)

-Day 5

오늘은 세부 일정의 마지막 날입니다. 사실 세부시티는 구경을 못해서..마지막 날이나마 구경을 하고자,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컨시어지에게 부탁하여 가방을 맡겨두었습니다.

그리고 홀가분하게 맨몸으로 쇼핑몰에 갔습니다. 대략적인 물가는 역시 저렴하지만, 그렇다고 브랜드 상품이

확연히 저렴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본인은 말린 망고를 사기 위해서 마트에 들렀는데,

어린 학생 알바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본인이 점원에게 가장 맛있는 망고 브랜드를 물어봤을 때 인데요,

뭐라고 웅얼웅얼 하길래 조금 더 유심히 들으려 귀를 기울였더니, 점원이 제게 일본어로 말 하고 있었습니다.

필리핀 학생이 일본어를 아주 유창하게. 제가 일본인인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놀라운것은 학생이 그렇게 유창하게 외국어를 한 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사람들은 '영어교육', 그것도 '공교육' 만 하더라도 수 년을 받는데, 문제는 잘 풀어도

실제 회화를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니까요.

본인을 우선으로 반성해야 할 부분 인 것 같습니다..ㅠㅠ

여하튼 망고도 사고, 피자도 먹고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익일 새벽비행기였기 때문에 아주 여유있게 구경을 하고, 공항 인근의 마사지 샵으로 이동하여

샤워를 하고, 마사지를 받고, 약간의 수면을 취하다가 여유롭게 비행기에 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이렇게 약 6일간의 여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놀랍게도 본인의 여행경비는 -20만원 정도 였습니다.

무슨소리인고..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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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에서 딴 돈을 달리 환전할 방법이 없어서 국내에 그냥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가성비' 를 모토로 여행했기에, 또 기념품 등은 일절 사지 않았기에 원래 큰 경비가 들지도 않았거니와

소소하게나마 딴 돈을 국내에서 환전하니까 약 20만원 가량 남았던 기억이 있네요ㅎㅎ

정말로, 정말로 기분좋은 여행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공짜' 였으니까요ㅎㅎ머리 벗겨진다고 해도 별 수 없습니다..제 머리 숱이 건재한 이상,

공짜는 좋아 할 수 밖에 없어요ㅎㅎ

후반부에는 사진이 많지 않아서, 다소 지루한 포스팅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작성하는 동안 본인 스스로는 그 시간들을 상기하면서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갖게되는

그런 포스팅이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하시더라도,

잠시 떠나있고 싶고, 떠날 이유가 있다면 한번 쯤은 망설이지 마시라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포스팅에 전부 써내진 못했지만..아무도 본인을 모르는 곳에 가서 본인 혼자만의 시간을 갖다 보면

이것저것 얽힌 생각들로 복잡한 머리를 환기하기도 좋고, 마음에 응어리진것이 있다면 또 조금 풀어지고..

본인의 경우엔 그렇더라고요.

이런 거창한 이유는 제외하더라도, 필리핀의 세부와 보홀은 저렴하고, 가깝기에 꼭 가볼만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올 하반기에는 여행자의 성지라는..태국에 갈 생각으로

열심히 스팀잇을, 아니 노동(본업)을 하고 있지요ㅎㅎ

혹여 본인이 포스팅한 일정 중에 궁금하신 점 등이 있다면 댓글로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

경험에 근거한 답변을 드릴게요ㅎㅎ

다음엔 더 좋은 포스팅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팔로우와 댓글, 보팅 등은 큰 격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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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어오시다니 부럽네요 ㅋㅋㅋ

정말..다른건 다 차치하고 '남겨서' 왔다는게 가장 기쁘면서도..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편하게 쓰고 올 걸..싶더라고요ㅎㅎ

아따 멋진 여행이네요 ㅎㅎㅎ 공짜여행이라 ㅎㅎㅎ 얼굴도 잘 생기셨네요.................. (-_-) 저 남자.. 아재임.. ㅎㅎㅎ 바갑습니다. 팔로, 보팅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__) 잘 생긴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사실..ㅎㅎ사람 잘못 보셨..ㅎㅎ맞팔했습니다. 자주 들러주세요^^저도 자주 방문하겠습니다.

여행을 하고 오히려 돈을 벌어 오다니!!!
이거슨 마치 스팀잇을 보는 것 같군요.ㅎㅎ
부럽 습니다~

ㅎㅎ스팀잇이랑 비슷하네요. 간간히 재미로 포스팅하고 리워드도 받고..언젠가 스팀잇 수익으로 여행가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갈 길이 머네요ㅎㅎ

저두 여행이나 가구싶네여.

여건이 허락된다면..가셔요. 가야 할 때는 가야 합니다ㅎㅎ가고 싶은 마음이 있을 때 가야 더 즐거워요.

돈 많이벌어오셔쎈요 부럽습니다. 피자라도!

피자..요즘 피자 너무 비싸서 못 시켜먹은지 오래됐어영..ㅜㅠ

와우.. 디테일한 여행기 잘 봤습니다 :)
카지노로 여행 경비를 다 뽑고도 남으셨군요. 축하드려요 ㅋㅋ

운이 좋았나봐요ㅎㅎ당시 되는 일이 없었는데..여행이라도 공짜로ㅎㅎ

괜찮네요. 저도 돈벌러 관광을 가볼까 합니다..-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