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과 파멸에 대해

in kr •  7 years ago  (edited)

인생에 조심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고들 한다. 술과 도박, 그리고 이성 문제다. 이 세 가지는 사람을 파멸로, 극단적으로는 죽음에도 이르게도 할 수 있다.

술은 속도는 느리지만 필연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다. 술을 자체 못하면 뇌세포가 모두 회복 불가능하게 망가지고 결국 알콜 중독으로 인해 사는 게 죽는 것만 못한 비참한 상태가 된다.

이성 관계 역시,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다 알 테지만, 군 생활 꼬이는 99%는 여자 문제 때문이다. 뉴스에 나오는 살인의 원인이 세 가지인데, 원한, 금전, 그리고 치정이다. 그 중에서 치정이 차지하는 비율이 대단히 높아서, 불륜, 이별통보, 데이트폭력 등등, 적지 않은 원인이 바로 이성 문제에서 비롯된다.

도박도 무시할 수 없다. 자살하는 사람 중, 역시나 적지 않은 비중이 도박 때문이다. 이 도박이라는 것은 단순히 우리가 뉴스로 접한 불법 도박이나 강원랜드 같은 카지노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주식 역시 도박의 영역이 될 수도 있고, 스포츠토토는 불법의 규모가 합법의 수십에서 수백 배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모두가 위의 문제로 파탄을 겪지는 않는다. 알콜 중독자보다는 건전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술을 마시는 사람이 더 많고, 이성 문제 역시 연애 잘하고 결혼 잘해서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도박 역시, 주식이든 토토든 건전하게 하거나 직업으로 삼는 사람도 있다. 요컨데, 절제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사회의 해악을 끼치는 것들이 다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 그러는데, 소수가 그렇게 된다. 내가 말한 꿀벌이론이라고나 할까.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다단계에 빠지고, 사이비 종교에 빠지고, 알콜 중독에 빠지고, 합법 혹은 불법 도박에 빠지고... 그런다.

때문에 항상 긴장해야 한다. 운명이라는 말은 긍정도, 부정도 정해주지 않는다. 그저 일어나는 일 모두가 그대로 운명이 된다. 멀쩡한 인생의 사람도 어느 순간 파멸에 들어설 수 있다.

주식 하던 시절의 유명한 분이 있다. 검색하면 금방 나온다. 시골국수라고...나름 고수이고 점잖은 투자가로 큰 돈을 벌었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단 한 번의 투자 실패로 한강 가신 분이다.

자신의 한도를 넘는 도박은 그만큼 무섭다. 스팀에서도 대출 받아서 스팀에 투자했다는 분이 계신데, 운이 좋아 다행이지, 큰일 날 뻔했다. 인생에 그런 일이 매번 계속되리라 생각해선 안 된다. 그런 경험을 한 분은 다음에도 공격적인 대출 투자를 할 여지가 많다. 그리고 더 많은 확률로 다음부터는 꼴게 되어 있다. 부디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절제해야 한다.

현명한 사람은 다단계에 끌려가도, 사이비에 끌려가도 바로 나올 수 있다. 그런 사람은 도박에도 빠지지 않는다. 알콜 중독도 걸리지 않는다. 아마 그렇게 되지 말라고 선택받은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절제를 잃으면 어느 한 순간 선택받지 못한, 혹은 파멸에 의해 선택받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그 기점이 바로 탐욕이다. 탐욕이 절제를 넘어서, 여윳돈을 넘어서고 한도를 넘었음에도, ‘한방만 잘 하면 된다.’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그 인생은 파탄을 향한 직선코스라고 보면 된다. 운 좋게 그 순간은 모면할 수 있을지 몰라도, 다음에는 반드시 확률적으로 망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도박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통계를 당연히 공부해야 된다고 권한다. 통계를 모르면서 도박을 한다는 것은 넌센스다. 조금만 통빡 굴려보면 절대 딸 수 없는데도 열심히 피 땀 흘려 번 돈을 뭉텅이로 집어넣고, 그것도 모자라 대출받아 넣고.

얼마 전만 해도 수십억 중견기업 사장이던 사람이 그렇게 전 재산 강원랜드에 헌납하고 이제는 대리기사 일을 하면서도, 여전히 죽을 때까지 도박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한탄을 한다. 참... 불쌍하고.. 어찌 보면 운명에 버림받은, 혹은 파멸에 선택받은 인생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통계라는 백신을 통해 그러한 탐욕을 견제할 수 있다. 조금만 숫자를 계산해보면 안 될 것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수학을 열심히 해야 하며, 숫자에 친해져야 하고, 통계와 확률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래야 도박의 유혹에서 돈을 잃지 않으면서도 즐거움을 건전하게 누릴 수 있다.

아래 같은 사람이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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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충의최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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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투자는 정말 무섭죠. 마진은 중장기적으로 올바른 포지션을 가져도 마진콜을 당할 수 있고, 대출은 생활금 등 목돈이 순간 부족하게 되면 빚이 그대로 남은 채로 손절해야하니까요.
호황장에선 존버와 공격적 투자론이 힘을 얻는데 항상 경계해야할 일입니다.

멘탈관리가 중요하죠.

오히려 전업으로 투자하는것 보다 직장다니면서 투자하는것이
평균적으로 잃지않고 벌확률이 높다고 하네요.

전업으로하면 하루종일 호가창만 봐서 제대로된 투자가 안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강원랜드 임원분들에게 혹시 도박장에서 장기적으로 온분중에 돈을 딴분이 있냐고 물었는데 한분도 없다고합니다.

장기적으로하면 이런 도박적인 게임은 지는게임입니다.

경마장 가본분은 아실겁니다.
그 칙칙함..
가족단위의 가벼운 놀이라는 광고가 얼마나 무색하던지요.

  ·  7 years ago (edited)

건전하게만 즐길 수 있다면 경마도 즐거운 문화입니다.
단, 그정도로 건전하게 즐길 멘탈 가진 사람이 얼마 없어서 문제죠.

술냄새와 안 씻은 중년 남자들에게 나는 그 특유의 홀아비냄새 투성이죠...

말이 출발하면 자기가 건 말의 번호를 외치는 고함 소리가...

저 설아도 지금 도박에 빠져있습니다<~코인이라는ㄷ..도박...

투자와 도박의 구분을 잘 설계하시면 됩니다 ^^

네~ 절제하겠습니다~ ^^

술 담배도 좀...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네요.
통계와 확률에 익숙해져야하는데ㅎㅎ 아직 제겐 숫자가 낯설어요ㅜㅜ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맞습니다 절제하지못하면 한강급행열차 강제탑승이죠

뭐든지 적당히가 중요하네요~오늘도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후.. 잃고 나서야 그것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닌가 봅니다. 암호화폐 투자도 도박성이 참 짙어서 절제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인생 골로 가는 것 한 순간이고,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더니요. 언제나 절제라는 미덕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괜찮으시면 제 블로그에도 놀러와주세요~

넵. 맞팔했습니다.ㅎㅎ

어!! 바로 이 시점부로 0.01 보팅에서 벗어났네요 ㅎㅎ 보팅하고 갑니다

  ·  7 years ago (edited)

ㅅㅅㅅ
3일 뒤면 200스파 되겠군요.
와.. 글 하나에 200 만원 넘는 보상이라니!!!

감사합니다 ㅎㅎ 자주 찾아뵙겠습니당 ^^

3천만원이라니... 후덜덜하군요.

토토갤러리 가 보면 저런 사람 되게 많습니다.
사채 빚지고, 부모님이 갚아줬는데, 못참고 또 빌리는 사람도 있지요.

근래 주변을 고액투자자들을 보면서 투자액을 늘려볼까 고민했던 제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라고도 하죠.

저는 돈 잃는 것보다 중독이 되는게 더 무섭더라구요.. 저는 도박 하지도 않는데 도박중독치료 카페에 가입되어 있어요, 가끔 들어가서 보면 한숨나오는 사연들 정말 많습니다..

끔찍하죠.
전두엽의 어느 부분이 마비가 되거나 장애가 온 사람들일 겁니다.

정말..욕심이 화를 부르는게 맞는거같아요.. 지금 투자하면 돈벌거같은데 리스크생각해서 투자 안하면 나중에 후회할거 같고...돈벌었단 사람들 얘기 들으면 또 후회하고.. 아무 투자 안하면 걱정없이 소소하게 살 수는 잇지만 큰돈은 못버니.. 참 아이러니해요 투자는

그래서 항상 말하지만, 반반 하면 됩니다.

요즘 주변에 너무 심하게 투자하시는 분들 보일때마다 폭락장에 정말 한강가시는 분들 많을까봐 걱정이 됩니다. 좋은 글 잘 읽구 갑니다

잘 보았습니다. 뭐든 과하면 그르치는 법이죠.ㅎㅎ;;

무섭네요 역시 투자는 안전하게!! 투자금은 버려도 좋다는 마음가짐으로 다가가야 할듯 해요. 하지만 저도요즘 코인투자 비중을 늘리고싶어 안달인데,, 글보면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불과 4개월 전에, 그리고 며칠 전에도 파란나라가 되면서 공포를 맛보았죠. 물론 존버가 이기긴 했지만.. 언제까지 이길지는 아무도 모르니.. 항상 리스크 관리를 잊으면 안 됩니다.

감사합니다!(_ _)

무엇이든 '적당히'만 하면 좋은 것 같아요.
위험성이 있는 것에서는요...
물론 좋은 영향을 주고 유익한 것에 대해서는 미친 듯이 하고 싶습니다...!!! xD

개인적으로 도박에 미쳐서 파멸하는 사람들을 이해 못 합니다...

영화 타짜에서 애 병원비 홀라당 다 화투판에 꼴아박고나서 푼돈 생기니 또 눈돌아서 도박장으로 자진헌납하러가는 교수꼴이랄까요

언제나 패가망신의 중심에는 탐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어찌보면 크고작은 도박의 연속이기에 머릿속에 나름의 경험치 통계를 박아두고 계산기도 하나 박아두고 살아야 함은 맞다고 인정합니다 ㅎㅎ

언제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다크핑거님 :)

그렇기에 지금도 분출되어질려고 하는 시세들에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불가항력적으로 겪게되고 노출되는 리스크는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죠(웃음))

그리고

살아남아 기회를 찾아보고 싶기도 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