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KFN 칼럼] 부자는 선착순 - 투기, 내로남불의 경계선

in kr •  7 years ago  (edited)

어떤 분이 쓴, 모든 국민에게 투기하라는 글을 보고는 수긍이 가기도 했으나 섬뜩함도 느꼈다. 투기라는 게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이라고 하시던데, 그것보다는 좀 더 명확한 비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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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침몰하는 배가 있다. 그리고 몇 명의 사람만이 탈 수 있는 구명정이 있다. 빈자리가 있다면 당연히 배의 사람들에게 더 타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모두 탈 수는 없다. 자리가 모두 채워지면 끝이다. 정원을 초과하면 구명정도 뒤집어지고 모두 죽게 된다. 그러니, 자리가 비어 있을 때는 더 타라고 하지만 자리가 꽉 차면 매정하게도 그만 태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럴 때 구명정에 올라탈 수 있는 사람은 남들보다 빠르게 올라탄 사람뿐이다. 투자로 말하자면, 좀 더 정보가 빠른 사람이라고나 할까.

여름에 채굴 붐이 불었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나는 5월에 코인 가격과 그래픽카드 가격을 살핀 후 지금은 무조건 빨리 캐는 사람이 승리자라고 말했다. 당연히 그 때 산 사람들은 불과 한두 달 만에 모든 본전을 뽑고 지금까지 꿀을 빨고 있다.

하지만 6월이 되고 시장이 과열이 되자, 나는 정원이 모두 찼다고 느꼈다. 그래서 6월이 되자 나는 지금 비싼 값에 채굴기를 구입하는 것은 공멸의 길이라고 했다. 그러자 비난이 쏟아졌다. 밥그릇 뺏기기 싫어서 그런 소리 하는 것이냐고, 교묘한 선동 하지 말라는 욕설이 폭주했다.

뭐, 지금에야 코인 값이 올랐으니 그 때의 내 걱정도 기우가 되고 말았지만, 적어도 8월까지는 내말이 맞았고, 6월에 들어온 사람 중에 적지 않은 사람이 8월에 채굴을 접었다.

자본주의는 잉여생산으로 성립한다. 모두가 놀 수는 없지만, 마찬가지로 모두가 일을 할 필요도 없다. 잉여 생산은 노는 계급을 만들었다. 인간에게 있어서 최고의 노는 행위는 공부를 하는 것이다. 노는 사람들은 공부를 했고 정치와 법학, 의학, 수학, 과학 등등, 사회를 발전시키는 사람들이 되고 사회지배층이 되었다.

그렇게 잉여 생산이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을 만들었고 그런 사람들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노동의 관점에서 보자면 당장은 아무런 생산도 하지 않는 무가치한 일이지만, 결국은 노동의 효율을 높이고 사회를 발전시키는 일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가장 힘든 일을 하고 가장 적은 돈을 버는 노동자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노동자가 없으면 노는 사람도 없다. 마치 모두가 구명정에 올라타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되면 구명정은 침몰하는 것과 같다.

사회의 부자의 자리는 정해져 있다. 그 자리는, 사람이 부족하면 당연히 더 채우고자 하지만, 모두가 그 자리에 들어오려고 하면 사회가 망한다. 그래서 일정량의 수가 채워지면 어마어마한 장벽을 쌓고 더 이상 부자의 구역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필사적으로 막게 된다. 정원을 정해놓고 시험을 쳐서 일정 인원만을 선발하고, 나머지는 능력이 되어도 그 일을 하지 못하게 한다. 그렇게 사회는 기득권의 테두리를 지킨다. 혹은, 일정 이상의 재산이 있으면 놀아도 돈이 생기지만, 그 기준에 조금이라도 못 미치면 세금으로 모두 뜯기며 결국 노동을 하지 않으면 삶을 유지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자본주의는 그렇게 기준이 명확하다.

가진 놈은 놀아라.

못 가진 놈은 일해라.

그게 전부다. 다만 그 기준이 정의로운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운빨이라고나 할까. 태어날 때부터 부자와 빈자로 나뉘어 버리니 부자의 부모를 두지 못한 사람은 출발선부터가 다르다.

나머지는 능력과 노력이다. 하지만 그 마저도 절대적이지는 않다. 능력이 있다면 부자가 될 수도 있지만,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능력이 없다면 부자가 되기 힘들겠지만, 또 모두 그런 건 아니다. 그 역시 운의 요소가 강해서 어느 정도는 경계가 흐릿하다. 그래서 결국 부자는 하늘이 내는 것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어쨌건 모두가 투기를 해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사회는 부자의 자리가 모두 차 있고, 어느 정도는 정원도 초과한 상태다. 지금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좀 늦은 사람들이다. 이미 부자들은 부동산과 좋은 직장을 모두 선점한 채로 더 이상 사람들이 올라타지 못하게 법과 제도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그걸 뚫고 부자의 자리에 올라 타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완전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기회는 언제나 있다. 위에 적었지만, 다행히 아직 우리에겐 운이 남아 있다. 우리는 코인이라는 막차를 탄 사람이며, 아직까지 여기는 부자로 가는 빈자리가 조금은 남아 있는 것 같다. 다만, 항상 말하지만 이런 정보가 퍼지는 속도는 빛보다도 빠르기에, 조금만 머뭇거리면 다른 사람들로 꽉 차서 금방 출발해 버리고 다음 차는 오지 않을 것이다. 그 뒤에는 아무리 태워달라고 아우성을 쳐 봐야 차가 오지도 않고, 오더라도 이미 꽉꽉 차서 더 태울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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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장의 위험성이 부각되는 시기가 오히려 초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위험성을 떠드는 시기가 지나 모두의 머리에 핑크빛 미래가 떠있을 때가 올 즈음이 되면 결론이 나리라 생각합니다. (공포에 살 타이밍, 소문에 팔 타이밍!)

사상 최대 버블이라던 일본도 5년은 갔으니 이게 설령 버블이라고 해도 2-3년은 더 가겠지요.
가격이 아닌 기간을 매매 기준으로 잡아야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요새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지금이 시대의 중심이라는 느낌입니다. ^^

17년 중순 클라우드 마이닝풀에 참여할때
주변에서 쿠사리(?) 엄청나게 먹었더랬죠..
사기면 어쩌냐 원금날리면 어쩌냐 하면서요.

지금은 그때 투자한 1달치 월급 덕분에
매달 2주 이상 주급이 배당으로 나오고 있네요. :)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코인이 서민에게 계층 상승을 꿈꿀 수 있는
마지막 사다리라는 생각도 들고요.
(노동만으로 부자가 되는건 불가능에 가깝고요)

좋은 글 잘 읽고 보팅 누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감사합니다.
그런데, 기분 나쁘게 들리실지는 모르지만
운이 좋으셨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클라우드 마이닝이라고 광고해서 사기 친 놈들이
피해액도 수백억 짜리도 있고 유명한건 이번에 나온 2천 600억짜리죠.
되게 많습니다. 8월에는 고소까지 갔고...
그런데 비트코인이 오르면서 그걸로 배당금을 지급했죠.
제 아는 분도 비슷한거 당했(?)는데
비코가 오르면서 본전은 뽑고 지금도 배당이 나오고 있다며 좋아하고 계시지만,
실상 손해죠. 2-3배는 더 지급해야 되는데 지들이 다 빼먹었으니..
그리고 같은 값으로 채굴을 했으면 그 역시도 2-3배는 더 나왔던지라..
어쨌건 손해만 보지 않았으면 성공한 투자긴 하죠.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재투자인것 같습니다.

항상 말하지만 이런 정보가 퍼지는 속도는 빛보다도 빠르기에, 조금만 머뭇거리면 다른 사람들로 꽉 차서 금방 출발해 버리고 다음 차는 오지 않을 것이다. 그 뒤에는 아무리 태워달라고 아우성을 쳐 봐야 차가 오지도 않고, 오더라도 이미 꽉꽉 차서 더 태울 수도 없다.

한마디 더 달아보자면 달리는 버스 끝을 잡으면, 추락하기 마련이다 !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

그래서 남들과는 다른 시각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누구나 저거 돈될거다 하면 늦은 거죠.
누구나 저게 돈이 되겠나? 할 때 된다고 하는 사람이 성공하고....
거기에는 약간의 상상력과 더불어 명확한 분석력도 필요하죠.

  ·  7 years ago (edited)

업비트 신규가입만 얼른 풀리면 저도 한달치 월급으로 코인 사보려구요..ㅋㅋ망하지않겟죠? 코알못 1인이에요 ㅋㅋ팔로우하고 갑니다^^

반갑습니다.
거래소는 언제고 파산의 위험이 있으니 코인은 항상 지갑에 보관하는 습관을 추천드립니다.
스팀의 지갑은 스팀잇입니다.

아! 거래소 파산되서 돈 날렸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어요^^ 그럼 스팀달러는 항상 지갑에 보관하겠습니다!

지금 두개의 화폐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가치가 점점 떨어지는 화폐와 시간이 지날 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화폐 이렇게 두가지지요. 정신이 똑바른 사람이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화폐보단 시간이 지날 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화폐를 가지려는게 당연한거죠. 같은 그림을 보고도 서로 다른 시각이 존재하듯이 투기인지 투자인지는 사람마다 관점의 차이겠죠 ㅎㅎㅎ

성공하면 투자고 실패하면 투기죠.
아직까지는 투자라고 하는 게 맞겠죠.
다만 올해는 투기와 투자로 코인들이 나뉠 겁니다.
곧 코인 중에서도 옥석을 가리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겁니다.

제가 말하는 가치가 떨어지는 화폐란 지금 쓰이고 있는 지폐 화폐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보면 제가 어렸을 때 소고기 라면이 50원이었답니다. 근데 지금은 500원 정도인가 하는거 같더라구요. 무엇이 바뀌었나요? 재료? 예전보다 재료 구하기 더 쉽습니다. 일하는 노동력? 요즘 자동화 되서 인건비는 별루 안들어가요. 물류? 과거가 물류비가 더 많이 들은거 같은데요. 많은 사람들이 물가가 올랐다고 하는데 물가는 대체 뭘로 어떻게 정의해서 올랐느니 말았으니 할까요? 그냥 다른 거 없습니다. 주구장창 종이 쪼가리를 화폐랍시고 찍어 되니 숫자만 올라간 거뿐입니다. 라면의 가치는 동일한데 화폐가치가 떨어져서 예전에 50원 주고 사먹어야 되는거 인제 500원 주는 겁니다.

제가 좀 다른 논점을 이야기한 모양이군요.
당연히 님이 말씀하신 것은 저 역시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https://steemit.com/kr/@dakfn/31rwta
저는 다만 그 새로운 화폐들 중에서도
종이 화폐 못지 않게 쓰레기가 섞여 있으니
잘 가려내야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계층의 사다리는 올라가고 나면 치워버리는것 같아요

그래도 10년에 한번씩은 다시 내려오곤 합니다. 좁아서 그렇죠.

의견을 알려줘도 자신들에게 쓴 소리는 안듣기마련이죠.
정말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저도 좀 태워주시면.... 안될까요? ^^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아직은 몇 정거장이 남은 것 같은데 대기권 밖으로 나가면 목적지에 도착할때까지 대책이 없겠군요. ㅎㅎ

사실 이런 글을 볼 때마다 조금 슬퍼지기는 해요. 점점 노력이라는게 경시되어 간다고 느껴진다 해야할까나... 물론 노력이라는게 근로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정보를 빨리 선취하려고 하는 것도 어려운 노력이지만, 사람들이 점점 노동을 통한 성취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는 것이 어린 저도 명확히 느껴지니까요. 부의 피라미드에서 올라갈 수 있는 자리는 정해져 있지만, 계속 이렇게 가다간 그 피라미드 구조가 한바탕 뒤집히는 거는 아닌지, 한번 김을 빼줘야 하는 거는 아닌지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옛날에 1000명이 할 일을 지금은 1명과 기계1대가 합니다. 나중에는 1명도 필요 없이 1대만 있으면 되게 됩니다. 생산성 측면에서 지금 인간은 점점 싸구려가 되어, 나중에는 사람 100명으로 기계1다를 사는 시대가 올 겁니다. 그런 시대에는 소수의 부자 인간과 다수의 노예 로봇만 있으면 되죠. 그렇게 되면 기득권 층에게있어 빈곤층이며 능력없고 건강하지 못하고 매력 없는 인간은 쓰레기만도 못한, 처분대상이 될 겁니다. 인구를 지속적으로 줄여 나갈 것인데, 벌써 전 세계적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요. 저출산 현상은 그들의 정교하게 짜 놓은 계획입니다.

빈곤층, 매력이 없는 사람들은 기득권층의 자본이라는 파워에 눌릴 수 밖에 없겠지만, 적어도 정치적 권리에서는 동일한 위치에 있죠. 혹여나 이 사회구조가 사다리 없는, 자신을 비가역적인 기득권층을 부양하는 노예로 만든다고 인식할 때 아얘 구조적인 러다이트가 발생하지는 않을지 상상도 해보게 됩니다. 아니면 미디어로 세뇌시킬 수도 있겠죠. '아니야... 아직 너네가 중산층으로 올라올 기회는 많이 남아있어....'

역시 운이 중요하군요.ㅎㅎㅎㅎㅎㅎ

운빨이여 나에게 오라~ㅇㅁㅇ+

운이 좋으면 장땡이라는 말이 이토록 야속하기도 하면서
잔혹하게도 들리네요;;;

불확실성을 뚫고 들어가서 그물치듯이 자리에 앉는게
쉽지는 않지만 노려는 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잘 보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