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사랑을 받기보단 주는 곳이 아닐까?

in kr •  7 years ago 

우리는 보통 천국을 무한한 사랑과 행복을 받는 곳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천국이란 사실 아무런 제약도 없이 사랑을 마음껏 '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우리는 사실 지금보다는 사랑을 더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비록 죄가 가득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각 사람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형상이 남아있다. 인간에게 있어, 남을 섬기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사실 실제로 표현되는 수준보다 훨씬 크다.

그러나 여러가지 현실적인 제약이 이를 가로막는다. 연인 관계를 예로 들어보자. 우리 중 상당수는 아마 첫사랑에 실패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요인은 대부분 비슷하다. 아무런 요령도 없이 자신의 사랑을 올인했기 때문이다. 주고 싶은대로 주고, 표현하고 싶은대로 표현하고, 결국에는 상처를 받는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인생의 성장을 이루든 이성 혐오자가 되든 그것은 당장의 강조점이 아니다. 문제는 십중팔구의 사람들이 자신의 첫사랑 시절을 돌아보며 '그 땐 참 철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린다는 사실이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처음 예수님을 극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교회 공동체와 사랑에 빠진다. 자신의 시간을 내팽겨치고 어떻게든 영혼들을 섬겨보려고 한다. 자신을 불사른다. 그런데 그 노력이 오히려 상처로 돌아오는 순간들이 있다.

믿고 나누었던 개인적인 비밀이 뒤에서 돌 때, 사람들이 나를 교회의 부속품으로 여기는 것처럼 느껴질 때, 돌아보니 정작 자신은 사랑받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 결국 예전같은 기쁨으로 자신을 올인하지 못하게 된다. 청년시절 교회를 열정적으로 섬기다 결국 떠나게 된 사람들은 한결 같이 이렇게 말한다. '그 땐 참 철이 없었지'

그런데 정말 철이 없었던 것일까? 아무리 닳고 닳아 냉철해진 사람이라도 문득 이 말의 모순을 깨닫을 때가 있다. 지독히 철이 없던 그 시절에 품었던 사랑이 그리움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그 시절이야 말로 정말로 온전한 나 자신이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실 우리가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랑을 주려고 태어났지만, 외부적인 요인들이 그것을 가로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람들은 보통 주기만 하는 사랑이 바보같다는 말에 지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정말 마음 속 깊이는 동의하지 못한다. 만약 그게 바보같고 철이 없는 것이라면, 왜 여전히 마더 테레사와 슈바이처가 존경을 받을까? 인류 역사상 가장 주기만 했던 바보 갈릴리 청년 예수는 왜 여전히 수 십억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있을까?

예수는 스스로를 인자, 즉 사람의 아들이라고 부르셨다. 아담이란 이름이 '사람'을 뜻하며 모든 인류를 대표했듯, 예수께서도 아담이 훼손한 죄를 극복할 참 인간으로 대표되었다. 그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하나님이셨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셔서 보여주신 사랑과 희생은, 인간은 원래 이렇게 하도록 창조되었으며, 이렇게 하는 것이 마땅한 삶의 자세라고 외친다.

"때가 찼고 천국이 가까웠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예수께서 믿으라던 복음이란 도대체 무엇일까?나만 잘 되는 것은 복음이 아니다. 단순히 원하는 것이 이 땅에서 천국으로 변했다고해서 이기주의가 극복된 것은 아니다. 성경은 내가 사후에 잘되게 도와주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복음은 예수께서 전 인류를 위해 하신 일을 믿는 것이고, 그로 인해 발생된 회개를 통해 남을 섬기고 잘되게 하는데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천국은 받는 곳이 아니라 섬기는 곳이다. 오래 전 비유처럼, 천국에 속한 사람들은 긴 숟가락만 가지고도 서로를 먹여주는 사람들이다.

예수께서 다시 오실 그 날, 우리는 사랑을 주지 못하도록 막는 모든 제약이 박살나는 광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사랑 그 자체가 강림해서 온 천지 사랑의 원천이 되는 장면을 보게 될 것이다. 그분은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어, 아무리 주어도 상처받지 않는 세상을 기어코 만들고야 말 것이다.

우리는 그곳에서야 비로소 태어난 목적을 발견할 것이다. 하나님은 한 없이 사랑을 주시는 분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다. 우리는 하나님 닮은 행동을 하도록 태어났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할 때, 진리를 깨달은 자는 그제서야 이런 고백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저런 핑계로 사랑을 주지 못했던 그 시절은 참 철이 없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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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사랑을 주면 모든 사람들이 사랑받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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