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한국 사람들이 이 단어를 떠올렸을 때
떠오르는 생각은 대부분 결혼, 신혼여행, 커플 이런 단어인 것 같다.
내가 처음 발리를 접하게 된 계기도 비슷한 이유였다.
여행을 준비하며 알아 본 발리는 색다른 곳이었다.
인터넷으로 접한 발리에 대한 첫 생각은‘여기는 혼자가도 좋겠는데?’ 였다.
얼마 뒤 이런 말이 씨가 된 듯 가장 중요한 계기가 사라졌다.
상실감과 허무함에 술을 마시고 억지로 약속을 잡으며 시간을 보내자
어느새 무감각해져갔다.
감정을 추스르고 돌아봤을 때 비행기 티켓이 하나 남았다.
티켓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많은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지....’ 처음 든 생각이다.
‘생각이 날거 같은데...’ 두 번째 생각은 걱정이다.
‘이별여행을 갈까...’ 세 번째 생각은 핑계다.
‘그냥 가봐야겠다.’ 네 번째 생각은 귀찮음이다.
어쩌면 여행을 계획하며 찾아보았을 때
이미 발리에 빠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계기의 ‘발리’가 아닌 나만의 ‘발리’를 새로 준비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