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겠습니다'.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 •  7 years ago  (edited)

얼마 전 지난 6월에 SBS에서 ‘SBS스페셜, 퇴사하겠습니다’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습니다.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유명한 신문사 기자 출신의 작가인 ‘이나가키 에미코’의 사례를 통해 회사에서의 삶과 일, 그리고 자신의 관계 재확립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얼마 전 직장에서 처음으로 사직서를 던지고 나온 저에겐 결코 쉽거나 가벼운 주제가 아니었으며, 무척이나 흥미로운 다큐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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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에서는 단순히 퇴직이라는 행위를 옹호하거나 권유하는 내용을 다루지 않습니다. 또한 일을 하기 싫어서 계획없이 퇴사하는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퇴사를 준비하고 회사에 대해 갖게 되는 마음가짐에 따라 회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하네요.

시대가 변하면서 직업관, 인생관이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 평생 직장을 의미하는 철밥통을 찾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내가 즐거운 일,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추구하는 즉, ‘미래를 위한 안정’에서 ‘현재의 즐거움, 만족하는 삶’ 등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YOLO족'이라는 신조어도 근거를 뒷받침 해줍니다. 이처럼 요즘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은 이후 본격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는 무엇일지 살짝 확인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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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서 작년에 발표한 자료들을 참고해보겠습니다. ‘2015년 기준 일자리 행정통계’를 살펴보면, 20대 임금 근로자 중 1년 전과 같은 직장에 계속 다니는 사람의 비율은 55.8%로 절반이 조금 넘었습니다. 높지 않은 수치이죠. 나머지 44.2%는 신규 채용됐거나 이직의 경우였습니다. 20대에 경우 첫 직장에 대한 불만으로 이직을 결정하는 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것 같습니다. 고독하고 힘겨운 취업난 때문에 스펙에 맞춰 ‘묻지마 취직’을 했다가 조기 퇴직한 청년이 굉장히 많다는 의미입니다.

(저 또한 묻지마 취직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흑흑ㅠ 취업이 급해 감사하게도 바로 직장이 생겼지만 적성, 직무파악, 기업문화 등 다양한 부분들에 대한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비정규직 일자리의 증가도 잦은 청년층 이직의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수입원이 되는 직업을 갖기위한 취업만을 생각하여 입사한 후 자신의 기준이나 적성에 맞지 않아, 이직을 하거나 퇴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웹서핑을 통해 얻은 자료들을 참고해보면 2016년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발표한 신입사원 조기 퇴사 이유로는 ‘조직과 업무 적응실패(49.0%)’의 이유가 가장 많았는데요. 직장인을 위한 진로 탐색 강의를 진행하는 '퇴사학교'의 장수한 교장은 이런 조기 퇴사 열풍에 대해 '군대식 조직문화와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가 원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적성에 맞는 일을 찾지 못하는 이유로는 '국내 특유의 주입식 교육'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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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20대들이 사회에 진출해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은 그 전부터 이미 겪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감이 폭발하던 중2병과는 반대로 자신감, 자존감이 급격히 낮아지는 시기를 대2병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대학에 진학하였으나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에 해답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지요. 저도 취업을 위해 달려온 사람으로서 대2병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알것 같습니다.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을 가면 끝인줄 알았지만 뒤늦게 미래에 대한 걱정과 전과, 휴학을 고민하며 입시 경쟁 후 행복하지 못한 학생들이 설문에 답한 학생 중 절반이 넘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대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많은 학생들 조차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미래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 못한 학생들은 자퇴, 전과, 휴학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학교를 떠나기도 합니다. 어쩌면 대2병은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좋은 대학만 보내기에 급했던 교육 과정의 결과물이라고 생각됩니다.

“나의 10년후는 어떨까요?”
앞서 말한 ‘SBS스페셜, 퇴사하겠습니다’ 에서는 직장인이 된 이후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만들어, 퇴사 후 자신의 진정한 삶을 찾아낸 사람들을 보여줬습니다. 이들은 10년 후에는 어떨지, 과연 지금 이대로 10년 후에도 행복할지를 생각해 봤다고 합니다. 그 이후 과감한 결정을 한 것이지요. 물론 퇴사 후의 불안정성과 혼란, 결정에 따른 책임 등 그 무게를 견뎌내야 합니다. 이 또한 결코 가벼운 부분들이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작정 하는 퇴사가 아니라 회사 업무와 사회 생활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렸다는 것을 말해주려는게 아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저 또한 전 직장을 나와서 면접까지 모두 마치고 다음 직장에 들어갈 준비 중입니다. 제게 주어진 약 3달 정도의 휴식기간은 제가 삶을 거쳐감에 있어서 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새로운 행복들을 만들어갈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대학 입시를 위한 힘겨운 고등학생으로의 3년, 취업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의 4년, 군인으로서의 본분을 위한 2년을 제외하고 성인으로서 처음으로 저만의 시간을 가져봤다고 생각이 되네요.
굉장히 루즈한 일상, 그리고 제 자신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응원하고 회복하는 시간들이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일주일 뒤면 다시 치열하게 살아갈 예정입니다.ㅎㅎ)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 중에 저와 같이 치열한 고민을 하고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저같이 '묻지마 취업'이 아닌 정말 원하는 '진짜 취업'을 꼭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과감히 퇴사를 결정하고, 나아가는 사람들도 멋지고 대단하지만 좀 더 이른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올바른 앞날을 정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사실 행복한 삶을 사는데 빠르고 느린 시기가 따로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방향이 매우 중요해 보여요. 우리가 정말 실수가 많더라도 원하는 방향, 올바른 방향을 찾아나간다면 늦지않게 행복한 삶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믿어봅니다!
우리들의 미래는 지금의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요. 물론 저 또한 매 상황들을 치열하게 뛰어다니는 20대입니다만, 지금도 많은 걱정과 고민을 짊어지고 노력중인 저와 같은 20대들, 그리고 未生들에게 힘찬 격려와 응원을 드립니다!

늘 행복하세요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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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대로 - 처진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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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라.. 이젠 나이가 있어서 저렇게 바라보면 두려워지는군요;

그러게요 쉽지않은 세상이라 두려운 부분도 큰게 사실입니다ㅠㅎㅎ

Good read. I noticed the same thing. This is why the trending page will be full of essentially the same article written by different people. @davidan

thanks. have a good day!

저도 여러번 이직을 했지만 슬프네요 ㅠ

네 그러게요~ 흑 jaywon님 늘 화이팅입니다ㅎㅎ

좋은 글이네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아직 신입인데 종종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

저도 보면서 느껴지는게 많았던 다큐였습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처진달팽이도 듣기 좋은 밤이네요.

@gilma님도 보셨군요!
종종 좋은노래 포스팅하겠습니다^^ 굿밤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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