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가상화폐 투기에 대한 단상

in kr •  8 years ago  (edited)

약 2주전, 이 블로그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만 해도 Coinmarketcap에 등록된 코인의 수는 800개 초반대였는데, 현재는 860여개에 이른다.

그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이, 소위 잡 코인들도 7일 단위로 수백%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이는 코인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 정도 상승하는 코인은 찾아보기 힘들 뿐더러,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코인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몇 달 전과 비교해 보았을 때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인식이나 시장 진입을 위한 난이도는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길거리에서도 누구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야기를 하며, 심지어는 엊그제 아침 출근길에서 만원 지하철을 타게 되었는데 내 앞에 서있는 아저씨의 카톡을 본의아니게 보게 되었다. 아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라는 키워드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KakaoTalk_Photo_2017-06-06-14-58-41.jpeg(아이폰7 카메라 최대 확대했는데.. 성능이 좋아서 놀람)

무슨 대화가 오고 갔는지 앞뒤 정황을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다단계', '투자', '리더리움'(...), '많이 다르다', '단점', '보완', '안티' 등을 봐서는 사기를 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추측?이 들었다.

앞 뒤 안보고 달려드는 투기를 넘어, 투자 사기까지 일어난다는 상상을 하면 사람들이 정말 공부를 안하고 돈을 벌려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금융권 종사자나 전업 투자자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주식 종목들의 차트를 보면 저평가 되어있는 종목들이 심각할 정도의 공매도 때문에 가야할 길을 가지 못하고 쩔쩔매다가 결국 모멘텀과 상승동력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종종 봐왔다. 시장이 그만큼 깨끗하지 못한 것이다.

또, 삼성전자의 제대로 된 가치가 주가에 반영된다면 코스피 3000도 무리 없다는 글을 종종 보았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 못하는 이유는 복잡한 지배구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과 비교를 했을 때 우리나라 시장이 상대적으로 투명하지 못하고 지저분한 것을 오랫동안 느껴왔다.

그런데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하고, 가상화폐가 입소문을 타고, 뉴스에 나오고, 묻지마 투기가 이어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대한 인식이 거의 도박을 대하는 수준과 비슷하단걸 느꼈다. 어떤 회계 전문가는 분석없는 투자를 할 바에야 차라리 경매장에 가는게 낫다고 하고, 워렌 버핏도 자기가 투자할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모르고 투자 하는 것 만큼 바보같은 짓은 없다고 했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호재가 없을 때에도 거품이 끼는 소위 김치프리미엄을 보면서 지난 2주간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다행히 지금은 1차 투기가 많이 빠진 듯 하지만, 또 다가올 호재들에 어떤 거품이 낄지 걱정이 많다. 방법은 다가올 호재에 발 맞춰 다 같이 공부해 나가는 수 밖에 없다. 그래야 건강한 시장을 유지하고, 분석과 대응이 가능한, 유의미한 투자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더리움은 계속 성장할 것이다. dapp 시장이 지금보다 더 규모있게 확장되어 자리를 잡고, 우리의 생활과 좀 더 밀착해질 때 까지는 지속 상승할 것 같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로 아직 유동성이 너무 높지만 규모가 확장되고 다른 코인들과의 유기적인 관계가 조금씩 다듬어져 가면서 전체 시장의 모습이 윤곽을 잡아나가기 시작할테고, 그러면 오히려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가 주목받을 것 같다.

Ripple의 경우 한국인들의 지분 비중이 40%가 넘는다고 들었다. 가상화폐에 관심이 가고, 성공적인 투자를 하고 싶고 가상화폐를 통해 변화될 우리 생활이 기대가 된다면, 주변에 무조건적 투기는 막고 같이 공부해 나갔으면 좋겠다. 방법은 많다. 백서를 읽어볼 수도 있고, 블록체인을 공부하거나, 가볍게는 수 많은 뉴스들을 읽어볼 수도 있다. 필자는 주기적으로 ICO에 올라오는 코인들의 기본적 기능과 컨셉들을 분석하고 번역해 주 단위로 올려볼 생각이다. 가상화폐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좀 더 유의미하게 쓴다면 우리가 세계 가상화폐 시장을 리드해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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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폰을 몰래 찍으신건가요..실명도 나와있는데...

문제의 소지가 있어 사진을 일부 편집했습니다.

암호화폐를 투자하기 전 반드시 충분한 이해를 하고 투자를 해야 하며 최소한 블록체인, dapp 등에 대해 타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투기가 아니라 미래 기술을 위해 가치 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감합니다. 저도 글을 쓰거나 타인들에게 설명하다 보면 블록체인과 dapp등 한 번에 접근하기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들에 대해 좀 더 친근할 수 있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하지만 onizuka님께도 많이 배워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