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작의 기원

in kr •  8 years ago 

흔히들 마작하면 중국을 떠오르실 겁니다.

그만큼 중국에서는 마작이 대중적이기도 하지만, 중국에서 마작이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얼마전 중국어(초급) 수업 과제로 중국의 마작에 대해 조사해 발표했는데, 그 내용을 토대로 써보겠습니다.

기원전 2000년 우(禹) 임금 때 궁중에서는 파림(巴林)이라고 불리는 패를 이용한 놀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놀이는 40매의 패를 이용했으며 백성은 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합니다.

여기서 많은 수의 패를 이용한다는 것이 유래되었다고 보고 있고요.

760년 경 당(唐)나라 중기에 엽자희(葉子戱)라는 놀이가 있었는데 나무에 글자를 새긴 것을 이용해 노는 놀이라고 합니다.

나중에는 종이로 놀았다고는 하지만, 여기서 숫자 및 문자를 새긴 나무조각을 이용한다는 부분이 유래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명나라 희종의 천계년간(1621~1627)에 마조(馬弔)라는 놀이가 있었는데,

40매의 패를 4명이 8매씩 나눠가지고 나머지 8매를 뒤집어 강한 패가 이기는 놀이라고 합니다.

포커의 일종인 바둑이랑 비슷한 룰인데요. 이 놀이를 마작의 직접적인 원형으로 보고 있습니다.

많은 패를 이용한다는 점. 4명이서 한다는 점. 나무로 만든 패를 이용한다는 점. 이름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

그리고 모든 것이 시간이 흐르면 변하듯이

마조도 시간이 흐르자 점차 변하기 시작합니다.

청나라 :

패 한 종류가 사라짐. 대신 패를 2매씩 사용하여 60매가 됨.

40매일 때는 8/8/8/8 나눠가지고 나머지 8개를 공개하여 한 사람이 16매로 족보를 만들었지만

60매가 되버리면서 이때부터 현재 마작의 형태인

자기 차례에 한 매를 가져오고 한 매를 버리는 룰이 추가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청나라 강희(1662~1722) 말년 :

108매 사용.

건륭(1736~1795), 가경(1796~1820) :

지화, 천만, 전무라는 족보 추가.

뻥(다른 사람이 버린 패를 가져와 같은 패 3장을 만드는 것)이라는 룰 추가.

모든 족보에 머리(같은 패 2장이 있는 형태)가 있어야 한다는 룰 추가.

태평천국의 시대(1851~1864) :

꽃패(조커) 추가. 150매 사용.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변형을 거치다보니 지역별로 룰도 다르고 사용하는 패도 다르고 정신없었으리라 봅니다.

그래서 광서(1875~1908) 초년에 진어문(陳魚門)이라는 사람이 개편을 합니다. (가운데에 있는 사람)

풍패 16매 추가. 꽃패를 4매로 축소하여 최종적으로 140매로 확정.

용어와 규칙을 정리하여 마작(麻雀)이란 이름으로 전 중국에 보급.

이때부터 현재 마작과 동일한 용어 및 모습이 됐습니다.

약 400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는 셈이지만, 사실상 지금같은 형태는 100년 조금 넘는 것으로

생각보다 역사가 그리 길지 않네요. 그러고보니 고스톱의 기원도 궁금해집니다.

이후 일본에 전파되고 일본마작연맹이 만들어져 중국과는 다른 룰을 사용하게 되었고,

이것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마찬가지로 한국만의 룰을 사용하도록 변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마작보다 고스톱이 인기가 많고, 한국 사람들끼리 모여도 일본마작을 치기 때문에

한국 마작은 안 하는 게임이 되버렸죠. 물론 소수의 사람이 하긴 합니다. 넷마블의 온라인 한국마작도 있고요.

일본에서는 앱으로도 마작 게임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pc 온라인 게임도 많고요.

게임 내에서 대회를 열어 우승자는 프로들이 출전하는 경기에 나갈 자격을 얻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일본사람이라고 다 마작을 하는 국민적인 게임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바둑정도의 느낌이랄까요?

프로도 있고 아마도 있고 나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국민적인 게임은 아닌 그런 위치입니다 ㅎ

한국에서는 최근들어 마작을 앱으로 출시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기획자가 마작이 뭔지 잘 모르고

그냥 하는 방법이 적힌 글들 보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제 마작과는 너무나 다르고... 버그도 다수 존재합니다.

처음에는 마작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보니 좀 반짝했습니다만, 지금은 접속자수 한 자리수로

플레이 누르면 항상 3명의 AI와 마작을 하게 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마작과의 차이가 너무 심각하다보니 마작을 원래 룰과는 다르게 플레이하는 사람이 몇몇 생겨나면서

마작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마작하는 분들이 댓글로 비평을 했지만, 예의가 없게 말한다는 답변이 돌아오곤 했죠.

한국분들도 잘하시는 분은 일본 대회에 나가서 우승하기도 하시고,

일본 프로에서 활동하시는 한국 분도 1분 계십니다.

하루빨리 한국에서도 마작이 흥행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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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내용 감사합니다!

마작 신기하고
흥미 롭습니다

배울 때 좀 어려워서 그렇지..
그리고 3-4명이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 다같이모야 놀기도 좋고 정말 재미있는 게임인거 같습니다.

재밌게 읽다 갑니다~

허, 한국마작도 따로 있는지는 처음 알았네요. 패가 너무 많아서 진입장벽이 높아 보였는데... 유행하시길 기원하시는 걸 보면 엄청 재밌나봐요!

  ·  8 years ago (edited)

네 재밌어요 ㅎㅎ
중1때부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계속하네요 ㅎㅎ 죽을때까지 계속할 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