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앞서 저는 아직 발레 초보 중의 초보이고 도전기는 진행 중임을 밝힙니다. )
성인 취미 발레를 처음 접한 건 꽤 오래전 일이다. 예전부터 꼭 배우고 싶었던 분야였기에 다른 운동보다는 끈질기게 했지만 결국 그만두고 한동안 다시 찾지 않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정리해보면,
지속 불가능한 레슨비
그때 당시 나는 거의 사회초년생이라 지금보다 소득도 적었는데 레슨비가 꽤나 부담스러웠다. 취미 발레가 대중화된 지금과 달리 취미 발레를 하는 학원 자체가 별로 없었고 업계 내에서 대략 맞춰진 금액도 없었던 것 같다. (내가 한국무용에 더 관심이 많아 한국무용이 가능한 곳을 알아보느라 선택의 폭이 더 좁았던 게 사실이지만..)
지금은 주2회 레슨을 받고 있고 당시에는 주3회였던 걸로 기억하지만 당시 레슨비는 지금 레슨비의 2배 가량이 되었다.교통
학원 자체가 별로 없는 탓에 회사에서 갈 수 있는 거리 내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지하철을 타고 3~4역을 가야 했는데 이게 별로 안 커 보이지만 막상 루틴으로 잡기에는 부담되는 거리이다. 그 이후로 나는 운동에 관해서는 특히 거리(걸어갈 수 있을 만큼의 거리)을 고려 대상 1순위로 올려 놓는다. 막상 가면 즐겁게 하지만 가는 과정 자체가 피곤하고 귀찮을 수 있기 때문이다.실력이 느는지 알 수 없는 답답함
당시 레슨은 공식적으로는 개인 레슨이 아니었지만 거의 (수강생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개인 레슨 혹은 2인 레슨으로 이루어졌다. 사실 비싼 레슨비가 이런 상황에 맞춰 책정된 것 같고 그렇게 따지면 비싼 가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개인 레슨이 꼭 좋지만은 않다. 그때 강사님은 기본기를 중시하는 스타일이어서 매일 수업 내용이 비슷비슷해서 성취감을 느끼기가 힘들었다. 함께하는 수강생이라도 있으면 상대적으로 실력이 가늠이 되고 자극도 되는데 혼자서 하다보니 성장하는 재미를 잘 못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출처: pixabay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더이상 사회초년생이라 불리기 민망하게 연차가 쌓이고 결혼, 출산을 경험한 뒤 나는 또 다시 발레에 도전하게 되었다. 취미발레가 대중화되면서 앞에 썼던 많은 요인들이 없어져 즐겁게 발레를 하고 있다.
레슨비도 예전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접할 수 있고 성인 발레를 가르치는 학원이 늘어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에서 학원을 찾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역시 취미 발레생이 많아져서 그룹 레슨도 찾기 쉽다. (오히려 그룹 정원이 너무 많지 않은지 체크해봐야 겠지만..) 사실 같이 배우는 수강생들과는 데면데면하고 딱히 친목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레슨 시간동안은 서로 의지도 되고 자극도 된다.
내가 생각하는 취미 발레의 매력은 마음껏 자아도취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생각하는 아름다운 몸매은 아니지만, 동작도 서툴지만 발레를 하면서 거울을 보다 보면 한번쯤은 “예쁘다”고, “우아하다”고 스스로 감탄도 해보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로망이었던 하늘하늘한 발레복을 입을 수 있는 것도 물론 한몫한다.
발레와 다시 만난 후 (중간에 개인 사정으로 쉬기도 했지만) 6개월 가량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나중에 발레 1년차의 기록, 10년차의 기록을 남길 수 있길 바라며...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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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악조건으로 인하여
접어왔던 취미발레를 이번에는 잘 해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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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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