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컵후기

in kr •  7 years ago 

나는 남들보다 생리를 늦게 시작했다.
중학교1학년에서 2학년 넘어 갈 때쯤 생리를 시작한 것 같다.
생리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계속 사용 한 생리대.

엄마는 처음에 나에게 화이트 생리대를 추천했다.
나는 너무나 그 까실까실한 생리대의 면이 너무 싫었다.
정말 거짓말 안하고 대음순의 피부가 다 벗겨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당장 엄마와 마트에가서 면이 부들부들한 생리대를 샀다.

나는 주로 좋은느낌, 바디피트, 순수한면, 릴리안과 같은 순면이라고 말하는
보들 보들한 면의 생리대를 사용 했다.

그렇게 계속 패드형 생리대를 사용 했다.

매우 축축하고 더러운 기분이였지만, 이거 말고 별 방법이 없으니.
이걸 사용 하는 수 밖에.

그렇게 생리대를 사용하다가, 첫 섹스를 하고 나서부터 탐폰을 사용 했다.
섹스를 하기 전에는 절대 질에 손을 넣어 본적이 없다.
질자위도 섹스 후에 했다. 그때부터 대충 내 질의 모양이나 길이 정도는 알게 되었다.

탐폰은 너무나 편리하다.
질 안으로 쏙 넣어서 적당한 시간에 갈아 깨우면 된다. 보통 4간? 정도면 된다.
탐폰은 주로 나트라케어를 사용했다. 가끔 살 수가 없어서 탬포나 릴리안을 사용 했다.

사실 탐폰을 사용한 이유는 이쁜 팬티를 입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탐폰 유저 4년.
몸에 좋지 않은 탐폰 보다 면생리대를 사용 해보라고
하나를 선물 받았다.

그래서 하루 착용 하고 나가서 매우 낭패를 보았다.
주로 트랙레깅스를 입고 돌아 다니는 나에게 엄마가 말 했다.

“ 엉덩이에 이게 뭐냐?”

오.마.이.갓

분명 팬티 아래 부분에 있어야 할 면생리대가 엉덩이에 올라와 있다.
이게 말이 되는가!!!
내가 지금 생리를 안하고 있어서 다행이지.
이게 생리하고 있었으면 끔찍 그 자체다.
그리고 선물 받은 면 생리대는 집에서만 사용 하기로 했다.

매우 보드랍고 좋다.
하지만 피가 잘 안 빠져서 얼룩 덜룩하고 빠는 것 자체가 너무 귀찮다.

손빨래가 귀찮아서 속옷도 세탁기 돌리는 나에게 이건 너무나 사치품이다. 완전.

그렇게 탐폰을 다시 사용 하는 도중에 릴리안 생리대 파장이 일어났다.

사실은 평생 생리통이런거 모르고 살다가 릴리안 탐폰을 쓰더 그 달과 그 다음달은 생리통이 있었다.
사실 있어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없는 거나 마찬 가기 정도의 생리통이였지만.
허리가 아픈것도 너무 놀라웠고, 가끔은 자궁이 그대로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때도 있었다.

그 사건 때문에 너무나 무서웠다.

나트라케어도 구하려고 해도 모두다 품절이고 심지어 말도 안되게 가격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이트도 있었다.

그래서 매우 빡치다.

나나 언니가 사용후기를 올려 준 생리컵에 대한 조사를 이빠이 하고, 유튜브 검색을 하고
제일 마음에 드는 문컵을 샀다.

아마존에서 구매해고 한국으로 발송!

그래서 아마 2017년 10월쯤 생리컵을 사용 한 것 같다.

매우 생긴건 더럽게 크게 생겼다. 그래서 보자마자 매우 거북했다.

이걸 어떻게 넣어?!

소리지르면서 생리컵 전용으로 쓸 냄비와 생리컵 전용으로 쓸 거품만드는 주방도구를 준비해서
7분 동안 삶았다.

의료용 실리콘은 믿을 수 있을까? 이딴 생각으로 일단 삶고 식힌 후 유뷰브를 겁나 서치.

그래서 넣는 방법을 선택했다.
제일 쉬울 것 같은 C폴드는 존.나, 그냥 C학점 받을 때의 고통이다.
들어가지도 않는다. 그래서 펀치 폴드로 선택.

그럼 뭐해 안들어가. 아니 넣는거 자체가 일단 개. 무.리
그렇게 생리컵을 겁나 씹어 재끼면서 처음 넣었던 그날.
우여곡절 끝에 넣어서 나가는데 너무나 이물감 장난 아님.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 다녀와서 팬티에 아름답게 조금 센 생리혈에 빡쳐서 눈물 흘릴 뻔 했던 기억들..

그렇게 생리컵을 꺼낼때의 최악의 기분 손목이 아작이 날 것만 같았다.
자궁밀어 내기해도 꺼내는건 진짜 힘들다.

그래, 페미 언니들이 익숙해지면 된다니깐. 겁나 참았다.

하지만 생리컵을 꺼내서 생리혈을 쏟아 낼때의 최악의 생리혈 냄새.
피냄새가 진동하는 화장실이 정말 너무 싫었다.

그렇게 생리컵이 점점 익숙해지면, 그 이물감이 줄어 들고 손목이 덜 아파지는 요즘.

그래도 생리컵은 집처럼 세면대와 변기가 붙어 있는 곳이 아니라면 너무나 불편하다.
잘 못 넣었을 때 꺼내서 넣는 그 불편감을 진짜 견디가 어렵다.

그리고 다 안펴지고 양반다리로 앉아 있다가 퐉!하고 펴졌을 때의 고통은...
더욱더 익숙해지고 더욱더 잘 넣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저거 말고도 단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좋은 점은 꼭 알려주고 싶다.

1년에 3~4회 정도는 질염 때문에 산부인과를 간다.
그런데 생리컵 사용 이후로 거짓말 안하고,
호르몬주사를 제외하고 단 한번도 질염 때문에 간 적이 없다.

매우 신기할 정도다.

질염 고민 글을 읽다가.
나는 언제 산부인과 다녀왔지? 생각하다 소름끼치도록 놀랐다.
작년 10월부터 한번도 산부인과에 안 다녀왔다는 사실이.

질염이 고민이신분들, 면생리대나 생리컵 사용해보길 희망한다.
검색하면 생리컵에 대해 분석 해 놓은 글도 많다.
근데 이제와 생각하면 그냥 제일 마음에 드는 거 사는게 최고인 것 같다.

물론, 문컵처럼 색이 없는 하얀색 생리컵은 점점 색이 누리기리해져서.
뭔가 비 위생적으로 보이는게 문제지만 ㅠㅠ

여튼 탐폰 유저분들에게 생리컵 추천 한번 해봅니다.

#생리컵사용후기 #생리컵 #실제후기 #질염안녕 #질염

2017.10~2018.03 생리컵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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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절함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안녕하세요!0!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알 것 같네요
저는 생리대를 쓰고있지만 이 글을 읽고 생리컵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생겼어요😁

생리컵 한번 사용 해보세요!!!!!

첫 글이시네요~ @easysteemit 계정 확인하시면 활동하시는데 도움이 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