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 사랑하는 내 아이로부터 세상을 배우다

in kr •  7 years ago  (edited)

대문사진2.png


초등학교 입학식

1학년 줄에 아이가 서있었다

갑자기 맨 앞에 서 있던 담임선생님이
옆에 있는 부담임에게 우리 아이를
가리키며 팔에 있는 마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듯 하였다

필리핀에서는 한국에서 말하는
전문용어인 화염상모반을 그냥 흔히
Birth Mark라고 불렀다

그러더니 부담임이 아이를 데리고
나에게 오더니 이 팔에 있는 것이
알러지냐.. 무엇이냐고 물었다

나는 당당하게 Birth Mark라고 했고
선생님은 가려운거냐고 물었다
당연히 아니라고 하였고 No Problem이라고
했다

꼭 아이를 데리고 와서 물어봤어야
했나.. 마음이 아팠지만 이겨내야 하는
일이다…

아이도 이런 질문에 익숙해져야
하는 일이고…

어떤 철없는 친구들은 팔에 불이났냐고
놀리기도 했다..

정말 혼내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기에
아이 엄마를 찾아가 조용히
부탁을 했던 적도 있었다

(지난 이야기)

한국을 왔다갔다 할 바에 필리핀에서
치료가 가능할까 싶어 초등학교 입학 전
한 번은 필리핀의 종합병원을 찾아갔다.

소아피부과였다

거기에서는 또 다른 의견을 들었다
한국과는 너무 상반된 소견이었다
의사샘은 4-50대의 남자 의사샘이었는데
본인의 아이라면 절대로 시술을 시켜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왜 해주냐고?

오히려 나에게 반문을 하였고
이게 뭐 어때서?
이건 문제 없는 거야~ 라고 했다
이런 분들이 한국에 가득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사회적 인식이라면 우리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인 것이었다

이로써 난 또 다른 관점의 생각을 갖게 되었다

내가 아이의 병명이 화염상모반이라는
것을 모르고 필리핀에 온 것
아기였을대 치료했다면 더 쉽게 치료할 수
있었다는 한국 의사의 소견

제때 해주지 않은것이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아쉽게 놓쳤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오히려 나를 안심시켰다

비록 지금 아이의 팔로 사람들의 시선이 가지만,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어린.. 백일된 아이에게 연고마취로
레이저 시술을 감행해야 했다면???

그것이 더욱 못할 짓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욕심으로 말 못하는
아이를 고문하는 것과 무엇이 달랐을까

어릴때 반항할 수 없을때 시술을 해주라는
한국사회 한국병원의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내가 엄마와의 갈등으로
벌을 받은 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식으로 인해 얼마나 엄마 마음이
아플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려고
벌 받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철없는 생각을 또 합니다

이 세상에 더 아픈 사람들을 생각했을때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고마움을 모르고 그저 남의 시선만을
의식한다면 이것이 내 아이를 그리고
내 자신을 더욱 고문하는 것이었습니다

** 한국의 화염상모반 전문병원을 찾았을때..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그 곳을 찾아온 어린이 환자들 중에 빨간 점이
얼굴을 다 덮은 경우도 보았답니다..

그 아이를 보면서.. 그 아이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며 미안한 일이지만, 우리 아이는
팔에 주셔서 감사하다고..
천만번을 기도했습니다..

제 아이의 팔에 있는 화염상모반은
장애는 아닙니다만
이것으로 많은 사람으로부터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아 왔습니다.

특히 여름에 한국에 가면 하루에도..
특히 지하철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도 물으시더군요…

이런 질문 세례로부터 고통을 받게 된다는
것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럴때 참 난감합니다.
가려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그런 세상이 미워서 한번은 자신들은
부끄러운 얼굴을 내놓고 다니면서
다른 사람의 외모를 보고 지적을 하는
사람들이 밉고 원망스러웠습니다

우리가 멀쩡하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장애가 있다고 편견을 갖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하고 깨닳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지가 멀쩡하다고 장애가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정신적 장애를 앓고 겉으로 보이지 않는
장애가 가장 위험하고 치명적인
장애라고 생각됩니다

아이가 엄마.. 나는 왜 팔에 이런게 있어?
라고 가끔 묻고 하는데..
나의 대답은 항상 같다~~
엄마 아들이라서 그래..
넌 특별해~~
엄마 아들이 되어줘서 고맙다고~~

사랑하는 내 아이로 인해.. 세상을 배웁니다~

(저의 작은 일면만을 담은 이야기였습니다 깊은 공감과 위로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너무 잘 지냈고 활발하고 밝은 아이입니다 .. 그저 엄마의 시선으로 엄마의 입장으로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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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엄마의 잘못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아요! 으앙! 필리핀 의사분께 박수를 치고 싶어요! 그리고 그 의사 분의 시선이 올바른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언니! 정말 존경해요. "엄마 아들이라서 그래. 너 특별해~~~"라고 들을 때마다 아이가 엄마로 인해 얼마나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적일까요. 정말 잘 하셨어요.
우리나라 사람들 진짜 남한테 너무 간섭이 심해요. 특히 어른들. 우리 애기들 3돌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기저귀 차고 쪽쪽이 물고 어린이집도 안 보내거든요? 지금은 제가 확고한 소신을 밝혀서 별 말 없지만 주변에서 더 난리예요. 애기가 스트레스 받으면 어떠냐 기저귀를 뭐라해서 얼른 떼게 만들어라, 몇 살인데 쪽쪽이를 물고 자냐, 엄마가 자꾸 차고 있으면 애 버린다, 애기 자꾸 오냐오냐 키우면 애 망친다..... 자기들이 키워 줄 것도 아니면서 난리죠.
하아...언니가 동지같아서 이런 이야기도 하네요 ㅠㅠ저는 언니를 만난 것에 감사합니다.

킴쑤님... 넘넘 스트레스 많으시겠어요..
오히려 필리핀에 있으니.. 그런 간섭이 별로 없어요~
오히려 영국사람 필리핀사람등.. 쪽쪽이 오래 물려요~ 기저귀도 그렇고 젖도 늦게 뗘요 ^^
아이들이 특히 기저귀 가릴때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 아이들도 다 가릴때 되면 가리더라구요~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무엇이든 정석은 없다 생각되요~~ 엄마가 정석이고.. 아이가 어떻게 따라오느냐에 따라 시기는 천차 만별이지요 ^^
걱정 마시고 소신껏 키우세요 ^^
쌍둥이 엄마 화이팅 ^^

그리고 항상 좋은 이야기 해줘서 고마워요~ 제가 더 힘이 됩니다^^

  ·  7 years ago (edited)

킴쑤님이랑 차차님. 두 어머니의 대화를 읽다보니 '엄마'생각이 많이 나네요 근래에 죄송한 마음이 좀 많은데 마침 오늘 어머니 일 도와드리기로 했으니 가서 음.. 꼭..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와야겠어요!

ㅎㅎㅎㅎ 효도 많이 하세요 ^^
감사합니다~~

내가 벌받고 있는건 아닐까..이런 마음과 그래도 팔이라 감사하다..라는 마음이 공존하는 edwardchas님의 마음에 공감이 돼요..
다르다는 것이 틀린 것이 아닌 건데도 너무나 쉽게 참견의 말을 하는 사람들이 참 야속하네요. 필리핀 의사의 시원한 답변이 오히려 감사한날이에요. 그리고 아이에게 특별하다고 말해주시는 부분 참 멋집니다^^

공감과 위로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받아들이기 나름인데.. 저는 필리핀 의사의 말에 안도를 하고.. 좋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아이가 그 birth mark마저도 사랑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지금처럼요. 잘 하고 계신거에요. 이렇게 마음 정리가 될 때까지 그동안 맘고생 심하셨겠어요.

birth mark를 이미.. 지우고 싶어해요.. 다행히 항상 신경쓰지는 않지만요 ^^
위로와 격려의 말씀 감사드려요 ^^
화이링~~~

최근에 병동에서 만나는 모든 보호자 분들, 특히 어머님들을 보며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 라는 말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정상이라는게

가장 좋은 것이라 정상이라 불리는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의 평균을 냈을때 가장 일반적인 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관점으로 볼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된것을 가지고 있다면 정말로 정상인 사람은 정상이 아닌것으로 취급받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언젠가 자녀분이 이글을 읽으시며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아이가 이 글을 읽기는 바라지는 않는데요 어쩌지요 ^^ ㅋㅋㅋㅋ
궁금해서 물어보는것도 그들의 자유지만 너무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고, 또 어린아이라고 쉽게 생각하고 막 말을 던지는 어르신들이 참 이해가 안갈 뿐이지요~~
항상 좋은 얘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이팅!!

어린 아이에겐 상처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수줍음 많고 내성적인 아이였던 제가 같은시기 같은 상황을 보냈다면.. 흠..
글 속의 아이는 아마 힘들긴하지만 잘이겨내고 있는 듯 보여지네요..
그렇게까지는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이 뒷받침 되었을테지만요~!!

아이가 밝고 활발해서 그나마 이겨내고 있는듯 합니다만, 지우기를 바라는 얘기를 가끔 하고 있으서 마음은 아픕니다 ^^ 그래도 못 지우는건 아니기에.. 걱정은 이제 없고요~~ 나중에 크거든... 창피함도 잊고, 시술의 고통도 참아내길 바래야죠 ^^

전 아이가 세살 때 전신마취시키고 설소대수술 시켰는데 아직까지 잘한건지 못 한건지 모르겠네요. 그저 지금은 말도 잘하고 잘 자람에 감사한 일이죠. 팔에 주심에 백만번 감사한 마음이 들것 같아요. 만약 저였다 하더라도요..^^

설소대 수술은.. 저라도 감행하고 해주었을것 같아요 ^^ 많이 힘드셨겠어요~ 제 주변에도 그런 경우를 들었는데.. 흔한 일인가봐요~~ 아이가 수술에 이겨내고 잘 자라주니 너무 감사하네요~
공감과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어느 가정이나 고민은 다 있는가봐요~~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행복의 크고 작음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아이를 키우면서 더욱 실감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도 비슷하다고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의 왼손 중간 손가락에 큰 점이 있었어요.

어렸을 때 부터 왜 이게 있는 지 부끄러웠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질문을 받았습니다.

특히 초등학생 때는 그 부끄러움이 더 심해졌구요...

중학생이 된 이후로는 그 부끄러움이 많이 사라졌고

대학생 때 점을 제거 했습니다.

아드님이 느낄 감정이 어떨 지 모르겠지만... 중학교에 올라가기 전 까지 잘 봐주시면 잘 헤쳐나가지 않을 까 싶네요

크고 작은 것이 중요하겠습니까 ~~ 잘 이겨내셔서 다행이시네요~
저희 아이는 앞에서 보면 심하지 않은데, 뒷부분이 많이 심하고. 너무 빨갛기 때문에 사람들이 놀라는 것 같아요.. 가끔 숨기는 모습도 보긴 하지만, 어쩔 수 없기에 그냥 모른체 합니다... 아이가 강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

한국에서 낯선 사람들이 질문을 확실히 많이 하는거 같아요. 남의 일에 너무 관심이 많아요 ㅜㅠ

필리핀의사의 말이 너무 좋으네요.
한국의사말대로 반항할수 없을때 또는 아무것도 모를때 시켜야한다는 말도 일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엄마로서는 아이한테 괜한 짓하는 느낌은 받을거 같네요^^ 아이에게 해주는 답변은 너무 감동적이네요^^ 좋은 엄마세요!!

감사합니다~
한국과 필리핀의 상담 결과가 틀리다보니.. 참 어리둥절 했지만, 시기를 놓쳤다 생각하기보다는 잘 됐다고 생각하며.. 더 좋은 환경에서 치료 받기를 기다려 봅니다 ^^

우리사회에 만연한 외모에 대한 편견이 정말 쉽게 사라지지 않는것 같네요.
죽을병이 아니라면야 있는 그대로 봐주면 될껏을...... 그런식의 질문들은 참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것 같아요

본인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기 위한 질문인거죠... 상대방을 고려했다면 서슴없이..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웃에게는 무관심하다.. 매스컴에서는 말들이 많은데 지하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너무 심심하신거죠 ~

스팀가격이 떨어지는 절대보팅금액이 줄어드네요...
ㅠㅠ
그래도 같이 힘냅시다!! 화이팅!
후후후 딸기청이나 만들어볼까합니다!
https://steemit.com/kr/@mmcartoon-kr/6jd2ea

화이팅 입니다~~ 그래서 보팅액이 줄어드는군요.. 아~~

둘째 왕자님이 크면 우리 엄마는 정말 대단한 엄마야, 하고 자랑스러워 할 것 같아요. 함께 이겨내면 뭔들 못 헤쳐 나가겠습니까. 사회의 편견과 나와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들이 문제지요. 계기가 있으니 더 크게 성장 할 것 같습니다.

넵... 더 크게 성장해서 강한 아이가 되길 바래봅니다 ^^
나와 다름도 나와 같다고 받아들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감사합니다 ~~

필리핀 의사의 말이 인상깊네요. 저는 건강과 관련되서 치료해야하는건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역시 한국이 보여지는것에 대한 시선을 나 자신이나 남에게 신경을 과도하게 쓰는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되요. 굳이 신경쓸 필요 없는것에 사람들은 왜이리 관심을 과도하게 두는지 ..

맞아요.. 아픈 사람을 보면.. 가여워하고.. 아파해야지 먼저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은 그 조급한 마음이 문제인것 같아요... 사람들이 좀 느긋하고... 지켜봐주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주면 좋겠어요 ^^

말로 위안과 위로, 생각의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드네요.
엄마의 아들이 되어줘서 고맙단 말이 너무나 좋네요.^^

감사합니다~~
생각없는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세상이지요 ^^
위로와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필리핀 의사 분 정말 멋져요.
저런 분들이 세상에 가득하다면 서로 상처받지 않을 텐데...

맞아요... 그 한마디가 얼마나 놀랍고도 마음에 평안을 주던지요 ^
정말 의사한테 그런 말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어요 ^^

어떻게 보면 남을 보며 안심을 하게 되는게 이기적이다 싶다가도 또 그렇게 서로 서로 보면서 안심하고 살라는 세상 아닌가 싶어서 껄쩍했던 기분을 애써 무시합니다. ㅋㅋ
사랑 많이 받은 아이는 왕따도 편견도 모두 이겨낸다고 들었습니다.
모두 이겨낼꺼예요!!!

맞아요... 세상에 그런 일이 한 두가지겠어요~~ 동병상련으로 이겨내는거죠 뭐 ^^
위로와 격려 감사드립니다 ^^

저는 마빡에 붉은점같은게 큰게 있어요 아마 이것도 화염상모반의 일종인것 같네요 지금까지 뭔지 모르고 살았네요ㅋ사람들이 졸았냐고 물어 보는데ㅋㅋㅋ 별신경 안써요

이마는 앞머리로 가릴 수 있네요 ^^ 다행이에요..
모르고 그냥 사는것도 나쁘지 않죠 ^^

  ·  7 years ago Reveal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