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30일, 신경과의사 올리버 색스 옹이 지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저 저는 그의 책 몇 편과 강연동영상을 봤을 뿐이지만 그가 저와 같은 신경과의사(참새도 어쨌든 독수리와 같은 조류이긴 합니다)라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제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주었던 신경과의사 올리버 색스에 대한 제 개인적인 소회를 차차 써 볼까 합니다. 아마 일하다가 지치고 외로워지는 늦은 밤 토막토막 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기에 앞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보통 (임상)신경과의사를 가리킬때 쓰는 말인 ‘neurologist’라는 영어 표현에 대해 번역이 너무 제각각이라 이에 대한 제 의견을 좀 얘기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임상의학에는 여러 분과가 있고, 각 분과의 의사를 가리키는 말이 따로 있습니다. 예를들어 신경과 의사는 neurologist, 정신과 의사는 psychiatrist 처럼 말입니다. 보통 ‘-ology'라는 어미는 특정 학문을 가리키기때문에 neurologist는 신경학자라고 라고 쓰는 것이 가장 합리적으로 보입니다만, 이런경우 신경과학(neuroscience)을 연구하는 과학자인 ‘신경과학자(neuroscientist)’와 구별이 잘 안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neurologist는 ‘신경과의사’라고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대한의협의 공식적인 의학용어집에서도 ‘신경학자’와 ‘신경과의사’ 둘을 병기하고 있습니다.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니고 실정법을 위반하는 것도 아니지만, 기사나 번역서에서 neurologist를 ‘신경의학자’ ‘뇌신경과의사’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저는 몹시 거슬립니다. 얼마 전 제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이 출연하신 KBS 교양과학 프로그램에서도 임상 신경과 의사를 ‘신경의학자’로 소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얘기를 쓰고 있자니 옹졸한 선비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거슬리는 건 좀 얘기를 하고 싶어서 굳이 써 보았습니다.
그건 그렇고, 훌륭한 신경과의사이자 과학자였던 올리버 색스 옹의 타계는 참 안타깝습니다. 아직 제가 읽지않은 그의 책이 많이 남아있지만 (대부분은 국내에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가 쓰는 글을 더 읽지 못하게 된다는 건 제겐 슬픈 일입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올리버색스옹이 생전에 TED 에서 강연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ted.com/talks/oliver_sacks_what_hallucination_reveals_about_our_minds?language=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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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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