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웹은 무기화될 수 있다 - 빅 테크가 멈출 것 같지도 않다 by 팀 버너스-리

in kr •  7 years ago 

팀 버너스-리가 웹의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글을 썼다. 전세계 취약한 곳까지 인터넷 접근성을 높이고, 소수의 플랫폼 기업이 통제하지 않도록 하며, 기업과 시민-사회가 인센티브의 균형을 가져가도록 개선하자 한다. 탈중앙(decentralization), 비차별(non-discrimination), 상향식 설계(bottom-up design), 보편성(universality), 합의(consensus)라는 초기 웹 커뮤니티의 정신을 이어가자는 말이다. 암호화폐의 벡터와 다르지 않다.

원문: The web can be weaponised – and we can't count on big tech to stop it

아래는 번역 전문이다.


웹은 무기화될 수 있다 - 빅 테크가 멈출 것 같지도 않다

소수의 회사가 생각과 견해의 공유 방법을 통제하는 것은 위험하다. 규제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팀 버너스-리 (월드 와이드 웹 창립자)

오늘, 월드 와이드 웹은 29년을 맞이한다. 올해는 웹의 역사에 하나의 이정표를 남긴다. 처음으로,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온라인에 접속하며 전환점을 넘게 된 것이다.

이 흥분된 뉴스를 사람들에게 말하면, 보통 두 가지 염려스러운 반응이 나온다.

  1. 세계의 나머지 반은 어떻게 연결시키지?
  2. 세계의 그 나머지가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웹에 연결되기를 원하는 게 확실한가?

잘못된 정보와 의심스러운 정치 광고에서 개인 정보 통제력 상실까지, 오늘날 웹에 대한 위협은 실재한다. 그러나, 나는 모두에게 웹이 자유롭고, 개방되고, 창의적인 공간이라는 것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

이러한 비전은 모든 사람이 온라인에 접속하고, 웹이 사람들을 위해 확실히 동작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나는 웹의 미래를 위해 투쟁할 웹 재단을 설립했다. 우리는 여기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디지털 격차 해소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사람과 불가능한 사람 사이의 격차는 심각한 글로벌 위협을 야기하는 기존의 불평등을 심화한다. 당연히, 여성, 빈곤층, 농촌 지역, 저소득 국가, 또는 위의 조합에 해당된다면 오프라인일 가능성이 더 높다. 오늘날 오프라인이라는 것은 배우거나 돈을 버는 기회, 가치 있는 서비스에 접근할 기회, 민주적 토론에 참여할 기회에서 배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이 격차를 해소하는 데 중대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이 나머지 10억 명은 2042년까지 온라인에 접속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한 세대가 완전히 뒤처지는 것이다.

2016년, UN은 인터넷 접속을, 깨끗한 물, 전기, 주거, 음식과 동등하게, 인권으로 선언했다. 그러나 모두가 인터넷 접속을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수십억 명은 계속 이 기본권을 거부당할 것이다. 목표는 정해졌다 - UN은 최근 적정 인터넷 연맹(Alliance for Affordable Internet)의 적정 가격 한도를 채택했는데, 이 기준은 1GB의 모바일 데이터 가격이 평균 월 소득의 2% 미만이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이 목표 도달에 한참 멀리 있다는 것이다. 일부 국가에서 1GB 모바일 광대역 비용은 여전히 평균 월 소득의 20% 이상이다.

실제로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뭘 해야 하나? 우리는 커뮤니티 네트워크와 공공 와이파이 이니셔티브 같은 공공 액세스 솔루션을 통해 전 세계 가장 가난한 곳에 액세스를 확장하는 정책과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해야 한다. 우리는 여성과 소녀들이 안정적 액세스를 보장받고 디지털 기술 훈련을 통해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한다.

웹이 사람들을 위해 동작하도록 한다

몇 년 전 사람들이 연결했던 웹 하고 오늘날 새로운 사용자들이 접하는 웹은 다르다. 한때 풍부한 블로그와 웹사이트의 선택지는 몇 개의 지배적 플랫폼의 강력한 무게 아래 압축되었다. 이러한 권력의 집중은 새로운 문지기 집단을 만들어, 어떤 생각과 견해가 노출되고 공유되는 지를 소수의 플랫폼이 통제하게 되었다.

이들 지배적 플랫폼은 경쟁자에 대한 장벽을 만들어 그들의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다. 그들은 스타트업 도전자를 인수하고 새로운 혁신을 사들이며 업계 최고 인재를 고용한다. 거기에 사용자 데이터의 경쟁 우위를 추가한다면, 우리는 향후 20년은 예전보다 훨씬 못한 혁신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더욱이, 권력이 그렇게 소수의 회사에 집중된다는 것은 웹을 대규모로 무기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음모론이 유행하고, 가짜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이 사회적 긴장을 야기하며, 외부인이 선거에 개입하고, 범죄자들이 개인 데이터를 훔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우리는 그 플랫폼들이 스스로 답을 찾기를 기다려왔다. 기업은 이 문제를 알고 있고 그걸 고치려 노력하고 있다. 변화할 때마다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의사 결정 책임-때로는 부담-은 기업의 몫인데, 이들은 사회 기여를 극대화하는 것보다는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축되어 왔다. 사회적 목적을 책임질 법적 또는 규제적 프레임웍은 이런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웹의 미래에 관한 토론에 더 많은 목소리를 더한다

웹의 미래는 현재 온라인에 접속한 사람뿐 아니라, 아직 연결되지 않은 사람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강력한 디지털 경제는 기업과 온라인 시민 모두의 이해를 균형 잡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 이는 기술 분야의 인센티브와 사용자와 사회 전반적인 인센티브의 조율 방법을 고민하고, 그 과정의 다양한 사회 단면을 조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의 집단적 상상력을 제한하는 두 가지 미신이 있다. 하나는 광고가 온라인 회사의 유일한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플랫폼 운영 방식을 변경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두 가지 논점 모두, 우리는 조금 더 창의적일 필요가 있다.

웹이 직면하는 문제는 복잡하고 크더라도, 나는 그걸 버그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만든 기존 코드와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문제는 사람이 고칠 수 있다. 새로운 인센티브 체계를 만들면 코드 변경은 따라올 것이다. 우리는 건설적이고 협력적인 환경을 만드는 웹을 설계할 수 있다.

오늘 나는 우리 모두가 웹을 위한 더 큰 야망에 도전하길 바란다. 나는 웹이 우리의 두려움을 확대하고 우리의 분열을 심화하는 것보다는 우리의 희망을 반영하고 우리의 꿈을 이뤄 주길 바란다.

인터넷 활동가였던 故 존 페리 발로가 일전에 얘기했듯이, “미래를 발명하는 좋은 방법은 그것을 예측하는 것이다”. 이게 유토피아처럼 들릴 수도 있고, 지난 2년의 실패 뒤에 달성이 불가능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나는 우리가 그 미래를 상상하고 구축하길 바란다.

비즈니스, 기술, 정부, 시민 사회, 예술, 학계에서 가장 명석한 인재를 모아 웹의 미래에 대한 위협을 해결하자. 웹 재단에서, 우리는 이 사명의 역할을 수행하고 우리 모두가 원하는 웹을 구축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 같이 협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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