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파티장 가는 길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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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장에 가는 중입니다. 제가 파티에 참석하는 건 아니고요, 큰 아이의 DOE 파티가 끝나서 데리러 가는 길입니다. 간만의 밤 외출이라, 마음 한편으로는 은근 설레기도 하는군요. 제가 밤드라이브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박기사 출발하자고요~

해피도 갈래? 말 한마디에 엉덩이춤을 추며 빙글빙글 껑충껑충 뛰어오르며 의사 표현을 하는 천진난만한 녀석을 앞세워 주차장으로 갑니다. 짓까부는 해피의 뒷모습은 언제나 사랑스럽고, 반대로 제 마음은 더욱 차분하고 따뜻해집니다. 그러고보니 녀석에게도 참 오랜만의 밤마실인듯 합니다.

신이 난 녀석을 위해 차창을 내려주었습니다. 뜨끈미지근하고 달콤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해피의 앞머리가 양갈래로 갈라집니다. 해피는 혓바닥 가득 밤알갱이들을 맛보며 절반쯤 감은 눈에 감미로운 밤공기를 받아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좋니? 창문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해피의 뒷다리를 꼭 붙들며 꼬리를 슬쩍 잡아당겨 봅니다. 녀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초롱초롱한 두 눈동자에 가로등과 도시 불빛들을 콕콕 박아 넣고 있습니다. 마치 이 풍경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다 담아 집에 가져가려는 듯이 말이죠.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이 모든 밤풍경이 행복으로 젖어 들게 만드는군요. 운전대를 잡은 박기사가 오늘 유난히 멋져 보입니다. 이 기분을 적절한 언어로 형용하는 능력이 없는 것이 다만 아쉬울 뿐입니다. 아이가 선물해준 엄마 취향의 음악을 빵빵한 음량으로 틀어봅니다. 평화의 내음이 차안 가득해집니다. 인간의 목소리는 그 어떤 악기보다 아름답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며 노래를 듣다보면 처음엔 노래를 듣는 듯하지만, 어느새 내가 말하는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 시간만큼은 내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됩니다. 때론 아름다운 언어로, 때론 무기력한 언어로, 때론 구할수 없는 답에 대한 질문을, 때론 터무니없는 감정의 골로 자신에게 말을 걸어 보지만 결국엔 사랑의 고백일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자기연민과 자기기만의 간극에서 벗어나는 해방감과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 가슴 시리게 벅차도록 말입니다.

파티장 가는 길이 파티 못지 않게 흥겨운 이유입니다.



드라이브하며 들으면 좋은 노래들
Songs for Driving at Night


오늘 드라이브 분위기하고 잘 어울리는 노래 몇개 골라봤어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이미지를 클릭하셔서 노래를 들어보세요. 알파벳 순서이니, 곧 2탄이 올라올수도 있습니다.


Burning ground
Brandon Jenner

Concrete jungle
Au/Ra

Dirty old town
Craig Cardiff

Distance sures
The Cave Singers


Dreamer
Isbells

Early morning coffee cups
Jaimi Faulkner

Fall
Lisa Hannigan

Find a way
Quiet Arrows


First day of my life
Bright Eyes

Fly
Meadowlark

Gold
Matt Hartke

Making all things new
Aaron Es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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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드라이브 좋지요~
멋진 기사님은 더 좋지요~^^
편안한 밤, 좋은 꿈~!!!

운전할때 제일 멋진 남편입니다 ㅎㅎㅎ

앗 영어노래다 @.@
밤운전을 개인적으론 싫어하는데요
빛번짐이 좀 있어서..
한적한 도로에 창내리고 흙이며 나무냄새를 맡으며 하는
밤드라이브라면 매일 하고 싶네요.
안전운전 하세요 ^^

자연속에서 달리는건 도심보다 훨씬 좋죠. 저도 빛번짐이 있어서 밤에는 안경껴야해요 ㅋ

전 이미 안경을 끼고 있어서..
밤이라고 어떻게 더 할수가 없네요.. ㅠㅠ

안전 운전하고 오세용~^^

네넹~ ㅎㅎ 요즘 포스팅이 넘 뜸하시더군요!

저도 파티장으로 가는 듯 왜이리 설레는 걸까요^^

원래 파티도 좋아했는데 이젠 가는 길도 좋네요 ㅋ

호박마차 타고 무도회장 가는 신데렐라 마음이 이랬을까요. 붕 뜬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잘 다녀오세요ㅎㅎ추천해주신 음악도 잘 들어보겠습니다.

음악 들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ㅎ

에빵님보다도 해피가
제대로 낭만을 즐기고 있을 것만 같네요~
창문 너머로 고개 내밀고 지긋이~~
부럽부럽합니다 :)

해피가 넘 해피하니까 저까지 해피해지더군요 ㅎㅎ

  ·  7 years ago (edited)

엇 혹시나 아는노래가 있나했더니 하나도 없군요.. (스무룩)

앗! 그렇게 대중성있는 노래가 아닌가보군요. 딱 하나만 골라 들어보셔요~

밤 드라이브 좋죠...거기에 야경까지 더해지면 더할나위 없구요...^^

걍 동네라 야경이랄것까진 없지만 밖에 나가는건 참 좋네요 ㅎㅎ

생각만 해도 설레는 파뤼장이군요!+_+

저런 팝송들 너무 좋아요!~ 저도 종종 스트레스 풀겸 저녁에 저런 팝송들 들으며 드라이브 하는데 밤드라이브는 언제나 좋더라구요~

아~ 취향이 닮았다니 반갑네요! 밤엔 낮과 다른 감성들이 내려와서 참 좋아요 ㅎ

해피는 바람쐬도 괜찮은가 보군요. 저희 강아지는 축농증? 때문에.. 바람쐬면 콧물이 줄줄 ㅠㅠ...

애기때는 바람 불면 바람을 입에 넣고 씹어먹으려고 하던데 지금은 아주 좋아해요. 엄청 즐겨요~

그러구 보니 저희도 깜지랑 드라이브 간것이 꽤오래됬네요 깜지두 드라이브 엄청 조아라 하는데 해피도 간만에 드라이브 기분좀 냈군요 ㅎㅎㅎ

깜지도 바람 먹는거 좋아해요? 해피는 애기땐 멀미로 고생하다가 열시간 이상씩 차타고 다니더니 숙련이 되었나봐요. 멀미없이 즐기면서 잘 다녀요! ㅎㅎㅎ

창문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해피의 뒷다리를 꼭 붙들며 꼬리를 슬쩍 잡아당겨 봅니다.

이 장면을 상상하니까 저도 기분이 좋아졌네요.ㅎㅎ

ㅎㅎㅎ 얘가 저보다 더 좋아하네요!

해피 넘 좋을듯 ㅎㅎㅎ드라이브 엄청좋아요 노래 틀어놓고 바운스바운스
제시카님 조심히 다녀오세요^^

낮엔 바운스바운스 밤엔 차분 ㅎㅎㅎ

저도 밤드라입 좋아요
옆좌석에 앉아서 가면요

그게 중요하죠. 운전하지 않는 드라이브 ㅎㅎ

글만 읽어도 얼마나 신이 나셨는지 느껴지네요~ ^^

ㅋㅋㅋ 티나죠? ㅋㅋㅋ

저고 파티장 가고 싶어요. ^^
앨범 정리를 참 잘했어요.ㅎ

앨범에 제목이 없어서 부랴부랴 제목 하나 넣었네요 ㅋㅋㅋㅋ 음악 들어보셨어요?

사진은 한국인가 보네요. 타지에서도 국산차를 애용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ㅎ아는 가수가 하나도 없다니...다음 달 받을 음악 목록을 추가할 절호의 찬스!!!멜론에 많이 없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ㅠㅠ

몇개만 앞부분 들어보니 취향저격이네요. 엄지척!!!

앗! 사진 제가 찍은거 아닌데, 자세히 보니 기아 소울이네요. 사실 저 기아 소울 타고 다녀요. 이런 우연이 ㅎㅎㅎㅎㅎㅎㅎ 신기하네요! ㅎㅎㅎㅎㅎ 노래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엄선했거든요! 밤드라이브길이 너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흥겨움을 담으려고요~

왠지
그림이 그려지는 듯하네요^^

참 좋았어요! 이젠 사소한거 하나하나가 다 좋네요 ㅋ

차안이 파티장이 되어버렸네요 ㅎㅎ
혼자만의 파티장^^ 그럴때 즐기는거죠!

ㅎㅎㅎ 아무려면 어떨까요, 음악만 틀면 파티파티 ㅎㅎ

아모르 파튀~~^^

ㅎㅎㅎ 여기까지 밤공기의 상쾌함이 전해오는 듯 합니다. 제가 개가 된 것일까요? ㅋㅋ

초원의 개보단 못하지만 행복한 개이니 그냥 하셔요~ ㅎㅎㅎㅎ

사진 속의 밤풍경, 빛이 참 이쁘네요!

제가 찍은게 아니라서 그렇지만, 도시의 밤빛은 아름답죠 ㅎ

밤 드라이브, 옆자리에 타는 건 운치있고 좋은데 운전하는 건 싫어요.
길도 너무 어두워서 낮에 보던 길이 아닌 것 같고, 다른 차도 잘 안 보이고..
운전하는 건 무섭더라고요. -_-;;

운전기사가 있어야 합니다 ㅋㅋㅋ 우리 박기사는 운전을 참 잘해요 ㅋㅋㅋ

글 안에서 평온과 행복, 그리고 설램이 가득 느껴지네요>ㅁ<
오늘은 자기 전에 에빵님이 추천해 주신 음악들을 들어봐야겠어요~

음악 들어보셨어요?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피곤함응 녹일수 있는 노래라면 좋겠어요. 울진 마시고요~ ㅋ

마지막 문단 멋진 표현들이네요.

저도 차없는 새벽시간에 가끔 드라이브하면서
음악 들는거로 스트레스 풀곤 해요.
언제 한번 소개해 주신 음악들과 달려봐야겠습니다.

앨범 자켓들 배열시킨 마크다운도 보기좋군요.

아! 음악에 대한 관심 감사드립니다. 한번 들어주신다면 좋겠어요! ㅎㅎㅎ 좀 애썼습니다.

간반에 밤에 나와 따뜻한 밤공기를 맞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수가 없더라구요. 특히 여름밤이요 ^^ 오랫만에 밤드라이브 하셨네요

뜨끈한 공기가 싫지 않았어요. 음악도 넘 좋았고요 ㅎ

제목과 표지 사진만 봐선 제가 아는 노래는 거의 없네요..ㅠ.ㅠ.

저도 다 처음 듣는 건데 며칠만에 거의 중독되었어요 ㅋ

파티장 가는 과정이 좋습니다.

사진에 그 마음이 그득 담겼네요.
12시 전에는 돌아오도록^^

ㅎㅎㅎㅎㅎㅎ 12시전에 꼭 돌아올게요! 신발도 안 잃어버리고 잘 챙길게요! 감사합니다~

밤 드라이브가 분위기가 좋죠... 낮하고는 다른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운전하는 사람은 신경이 배 이상으로 곤두선다는게 사실이긴 하죠 ㅠㅠ

그래서 좋아하지만, 나가자고는 못해요. 이렇게 일이 있을때에라도 즐기려고 하지요. 운전자는 전혀 못 즐기는 상황인가요?

밤이 되면 센치해지는 기분과에 노래는 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거 같아요. ㅎㅎㅎ

아름다운 밤이예요~~~~~~~ 갑자기 생각나네요 ㅋㅋ 음악은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죠. 그래서 더욱 좋은 것 같아요!

강아지들도 은근 드라이브를 좋아하더라고요~ ㅎ

맞아요. 오늘은 해피에게 양보했어요 ㅋ

밤공기가 확 스치는 느낌이 납니다. 미국 어느 도시의 밤풍경은 어떨지 상상하고 있습니다.ㅎㅎ

아이참! 미국 아니라니까요. 지금 세번째 말씀드리는거랍니다 ㅋㅋㅋ

말 해 주실 때까지 저에게는 미쿡이랍니다...ㅋ

근데 왜 글은 안 쓰시고 스팀헌트 리스팀만 하셔요? 리스팀 에어드랍 없어졌는데용... (영어 겁나 잘하는거 같은 느낌 ㅋㅋㅋ)

리얼리??? hurl....

ㅋㅋㅋㅋ

어쩌다 선선한 밤거리로 나갈 일이 있을 때 뜻밖의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죠ㅎ 평화로 가득찬 밤이네요^^

네, 평화롭고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ㅎㅎㅎㅎㅎ 참 단순하죠. 저란 사람! ㅋㅋㅋ

센치해지는 기분이 여기에서까지 느껴지네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ㅎㅎㅎ 같이 기분 느껴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음악도 들어주시고용 ㅋ

에빵님의 선곡이면 믿고 들어야죠!!
저희 동네에 드라이브하기 좋은 산길이 있어요
지난번엔 창을 열고 천천히 오르는데 두두두두두하는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었지요...
조금 더 가서 보니 엄마 멧돼지가 아기 멧돼지들을 데리고 이동하는 소리였어요! 에빵님이 추천해주신 음악을 들으며 그 길을 달리고 싶어요!
5월이면 아카시아 향기가 맡기 싫어도 콧구멍으로 밀려 들어오는 산길...

와~ 아카시아향 날때 가면 정말 좋겠어요. 멧돼디 엄마가 아이들 얼르는 소리가 두두두두 이런거군요 ㅋㅋㅋㅋ 좋은 곳이네요. 음악 듣고 이야기좀 꼭 해주세요. 제 취향이 독특한건가 궁금해요. ㅎ

1,2,3번까지 들었어요
세곡 모두 너무 좋은데
특히 1번 참...뭔가 계속 반복해서 듣게 되네요
2번은 화면에 여자가 넘 무서웠어요ㅎㅎ
나머지도 다 들어보고 다시 올게요^-^

ㅎㅎㅎㅎ 감사해요! 감동감동! 저고 첫번째 곡 제일 좋아하고요. 마지막 줄의 gold도 노래가 넘 이뻐요! 사랑이 뭉클뭉클 솟아나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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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에빵님의 선곡이군요! 요즘 스팀잇에서 이웃분들이 선곡해서 올려놓은 음악 듣는 재미가 있어요. 글쓴이의 취향이나 그때그때의 기분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어서요! 세 개 골라서 들었는데, 마지막 곡이 특히 아름다웠어요. Matt hartke 의 Gold 요! :-)

제가 드라이브하면서, 나름 신나는 곡으로만 고른거여요 ㅋㅋㅋ 슬픈 노래는 다 뺐어요 ㅎㅎㅎㅎ 저도 골드는 아끼는 곡입니다. 뮤직비디오도 넘 이쁘고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