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버지는 누구보다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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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wsaint님 이벤트로 @tata1님께서 그려주신 소중한 대문입니다~^^



어릴적 아버지는 누구보다 팔 힘이 쎘어
형아와 내가 양쪽에 메달려 빙글빙글 돌면
놀이동산에 놀러온것 마냥 신이나서 소리를 질렀지
이제는 손목을 잡아드리고 팔씨름을 해도 나를 이기지 못하셔
가끔은 뽀빠이처럼 느껴지던 아버지의 굵은 두 팔뚝이 그립기도해

어릴적 아버지는 누구보다 넓은 등을 가졌어
형아와 내가 번갈아가며 아버지 등을 밀어도
반도 밀지 못한체 힘들어서 뻗곤 했었지
이제는 내 등뒤에 서 계시면 가려져서 보이지않으셔
가끔은 단단한 고목나무처럼 느껴지던 아버지의 넓은 등이 그립기도 해

어릴적 아버지는 누구보다 큰 손을 가졌어
형아와 내가 두손으로 쌀보리를 해도
아버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지
이제는 겨울철 나무가지처럼 손가락이 앙상하셔
가끔은 블랙홀처럼 느껴지던 아버지의 커다란 손이 그립기도 해

내가 너무 커버린건지...
아버지가 너무 작아지신건 아닌지....

by. 파치아모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영원한 내 우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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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버지 생각을 하면 눈시울이 붉어질때가 있더라구요. 엄청 컷던 당신의 뒷모습이 점점 작아지는 것 처럼 느낄때면 마음이 아려옵니다. 더 잘해야하는게 답이겠지요.

그러게요 평소에 잘해야 하는데 말이죠
오늘 저녁 꼭 한번 안아드리세요^^

아버지는 결코 작아지지않는것 같아.
돌아가신 후에도 점점 커지는 존재.
나중을 생각해봐. 아이들이 파치라는 아빠의 등을 떠올릴 그날....

저의 아버지도 운동을 하셔서 덩치가 크셔서... 전혀 안 늙으실줄 알았습니다... 근데 이제 연세가 85세... 제 작년에 심장 수술 받으시고.. 이제는 근육의 몸이 그냥 조그만 하게... 아버지... 생각하면 눈물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영원한 내 우상이에요

저두요!!

즐거운 기억이네요 ;D
지난주 아들이랑 목욕탕 가서 때를 밀어주는데
이제는 훌쩍 커버려서 어찌나 힘들 던지 몇번을 쉬었네요
등 밀어 주는 힘도 제법 세지고...
이제 몇년 후에는 저보다 키도 커지고 힘도 더 쎄지겠지요
뿌듯한 마음이 클지 시원섭섭한 마음이 클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ㅎㅎ

  ·  7 years ago (edited)

벌써 같이 목욕탕을 가다니 부럽습니다!!!!
저도 빨리 아이키워서 같이 공차러갔다가 목욕탕도 가고싶내요~^^
그러다 더 커서 수염나면 징그럽겠져 ㅋㅋㅋ

어릴 때 엄격하고 무섭던 아버지가 나이가 들면서 많이 유해지신 것 같아요.ㅎㅎ
예전보다 같이 대화도 많이 나누고 장난도 칠 수 있는 지금이 더 좋네요 ㅎ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만 한다면 더 바랄게 없죠.

네 맞아요
어떨때는 너무 힘이 빠지셔서 안스러워 보일때도 있어요~^^;;
이제는 건강하게 취미생활하시면서 지내시면 좋겠네요

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네요.
...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말이죠. 뭐 살아 계셨어도 남들과는 매우 다른 기억이 만들어졌겠지만. :)
제 아이에게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뉴비 지원 남기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멀리계시지만... 항상 곁에서 지켜주셨을거에요 그래서 @trueonot님께서 이렇게 잘 지내고 계시지 않을까요^^
이번 어버이날때 다녀가시면서 가족분들과 화목하게 지내시는걸 보시고 엄청 흐믓하게 “고맙다 내아들” 하셨을거에요!!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