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몽 이야기] #16 두 번째 루시드 드림

in kr •  6 years ago 

두 번째로 루시드 드림을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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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제목: 가위, 자각몽, 그리고 Flying

처음 루시드 드림은 꿈 속에서 손의 모양과 꿈의 비논리적인 것을 가지고 루시드 드림을 꿨는데, 이번에는 좀 다른 방식으로 꿨습니다. 흔히들 얘기하는 가위라고 하는 수면마비 증상 후 루시드 진입을 경험했습니다.

이 때도 새벽에 루시드를 경험하고 깬 직후에 일기를 쓴 내용을 적어봅니다.


사전 상황

밤 10시쯤에 잠이 들어 12시에 깼다. 12시에 깨서 Peter Russel의 SAND 강연을 봤다. 보는 내내 내용이 흥미로워서 잠이 오지 않고 잘 봤다. 새벽 2시가 되었는데도 전혀 졸리지 않았지만 잠자리도 다시 들어갔다.역시나 잠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누워서 명상하듯 심호흡을 했다.

그랬더니 잠은 계속 오지 않았다. 처음에 손을 가슴에 모았는데 왜 모으지 하는 생각에 손을 머리위로 했다. 그리고는 다시 좀 있다 요가의 사바아사나(모든 동작 마치고 편히 쉬는 자세)처럼 손을 옆으로 내려 놓았다. 롤오버(roll-over; 의식이 깨어 있는지 몸이 체크하기 위해 구르라는 신호를 발생함)가 오길래 버틸까하다가 그냥 롤오버 했다.

그렇게 뒤척이다가 무슨 소리가 났다. 누가 뛰어 다니는 소리. 그리고 나는 내가 자는 방이 아니라 다른 방과 좀 섞여 있는 공간인 것을 알아챘다. 누가 거실을 뛰어서 왔다갔다 하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이 글을 쓰는데 머리가 쭈볏 선다. 서늘한 느낌이다. -일기를 쓸 당시) 그렇게 소리가 났고 나는 가위임을 직감했다.

그래서 차분히 호흡을 했다. 그러는 중에 누구냐고 소리치고 돌아보았지만 소리가 나오지도 목이 돌아가지도 않았다. 정말 그런지 손을 입으로 가져가 보려했지만 안되었다. 엄밀히는 손을 가져간거 같은데 입이 다물어져 있었다.

그렇게 호흡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쏴아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건 매우 강렬한 기분이었다. 다들 말하는 신호가 이건가 싶었다. 그렇게 신호가 지나자 루시드임을 알게 됐다.


루시드 드림 내용

꿈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모르겠지만, 무슨 학교 캠퍼스가 나타났다. 나는 즉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처음에 비행하듯이 날아다녔는데 조금 지나서는 어떻게 나는지 모르는 것처럼 수영하듯이 공간을 날아 다녔다. 캠용퍼스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사람들이 보였다.


출처: https://www.pinterest.com/pin/526358275172380711

대략 이런 자세로 꽤 높은 하늘에서 날아다닌 것 같다/

그렇게 날아다니다 건물로 들어갔다. 건물에 들어갔는데 어떤 다른 루시드 드리머?를 만났다. 그래서 그와 함께 다니기 시작했다. 건물 방 곳곳을 돌아다녔다. 누군가를 찾고 있었던거 같다. 어떤 방에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나를 볼 수 있는지 없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방문을 열어 보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나를 보지 못하는 거 같았다. (왠지 생각으로도 그렇게 알고 있기도 했다.) 그렇게 건물을 나와서 다시 하늘을 수영하듯이 떠다니다가 아래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내려가서 얘기를 나누는 중에 서서히 잠이 깨더니 침대로 돌아와 있었다.


루시드 드림 후기기

꿈을 연장하기 위해 스티븐 라버지가 발견한 회전기법을 못 쓴 것이 아쉽습니다. 루시드를 꾸는 중에 꿈이라는 신호가 서서히 약해지는데, 이 때 명상하거나 차분히 있기보다는 오히려 역동적으로 움직이면 꿈이 연장된다는 것을 스티븐 라버지가 다양한 시도 끝에 발견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회전기법인데, 꿈 속 자신의 몸을 힘껏 돌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꿈이 다시 생생해 지고, 보통 꿈의 내용이 확 바뀐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회전기법을 시도조차 못해본 초보 루시드 드리머라서... 다음 번에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꿈 속에서 다른 캐릭터와 다르게 다른 루시드 드리머라는 존재라고 생각해게 된게 신기하고 궁금합니다. 내 꿈 속에서 다른 루시드 드리머를 만난 상황인데.. 가능은 할 거 같은데 도대체 그가 누군지도 모르겠네요. 그저 일반적인 꿈 속 캐릭터인데 혼자서 색다른 존재로 인식한건지도요... 신기한 경험입니다.


오늘의 실습: 꾸준히 루시드 드림 기법을 수행해보세요. 정말 됩니다! 그런데 저는 주로 새벽에 꾸게 되어 잠을 설치게 되는 건 좀 그렇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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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years ago (edited)

루시드 드림이.. 자각몽으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
전에 자각몽을 자주 꿨는데.. 요즘은.. 희미하게 칙칙한 꿈 정도로 인식하고, 지워버리는 정도..
자각몽을 꿀때.. 특별하다는 생각은 안들고, 꿈이라고 인식이 되고 꿈을 조정할 수 있는 정도였는데..
다른것도 있나요? 조절외에.. 눈군가와 대화를 통해 정보를 알수 있다든가? 활용 방법 같은게 있나요?
좀더 알아봐야겠네요..

  ·  6 years ago (edited)

가상 공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거나~ 예행 연습.. 꿈속 출연자들(각종 마음들?)과의 대화, 또는 명상할때의 에고와 대면하는 방법등이 있겠군요.

맞습니다. 자각몽이라고 합니다. 루시드 드림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 단순히 꿈의 내용을 조절하는 것부터 심리치유, 죽은 사람 만나기, 나아가 정신 세계와도 연결됩니다.
저는 루시드 드림 상태에서 4차원이 아닌 5차원 이상의 세계를 경험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글을 읽고 오늘에야 답글을 다네요. 회전기법이라는게 있군요. 저는 워낙 꿈을 많이 꾸긴 하지만, 워낙 꿈의 내용이 허무맹랑해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루시드 드림 이야기에 귀가 확 트입니다. ㅎㅎ 꿈의 연장... 깼다가 다시 애써서 그 꿈을 연장해서 꾸는 것도 해당이 되는건지요?

꿈의 연장기법도 해당됩니다. 사실 그게 제일 루시드 경험할 확률이 높다고 하고요. 꿈에서 깬 후 다시 꿈으로 들어갈때 의식을 놓지 않으면 바로 루시드로 간다고 합니다. 저도 루시드 초보자라 여기까지만 ^^;

대단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도 전에 루시드드림을 시도했었고 성공했던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꿈 여행 자주 올려주세요

아직 초보자라 원하는 만큼 경험하기 어렵네요.
그래도 길게 더 장대하게 보고 루시드 세계를 탐구해보려교요~
고맙습니다~

헐 이게 정말 되는 거군요.. 신기신기..
전 가위를 자주 눌리는 편이라.. 가위눌리는 것만으로도 섬찟한데..ㅠㅠ 거기서 뭐를 더 하실 생각을 하시다니 대단하세요 ㅎㅎ

  ·  6 years ago (edited)

몸이 허하거나, 자는 위치(수맥)에 따라 가위가 눌릴수 있다는데요. 마음이 약해도 눌릴수 있는지라.. .. 아예 가위 눌렸을때 자각몽을 시도하면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중 하나입니다. 가령 어라.. 또 가위 눌렸네.. 또 꿈이네.. 귀신이 누르고 있으면, 대화를 시도한다거나.. 가만히 지켜보는 방법도 있고.. 생각의 전환으로 꿈을 바꿀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꿈속이라.. 실제로누굴 다치게하거나.. 죽거나하진 않으니.. 시도해보셔도..ㅎㅎ 현실도 지나고 나면,.. 꿈이지 않을까 싶네요..

헐 귀신과 대화를... ㅎㅎㅎㅎ 댓글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근데 자신이 없네요.ㅠㅠ

대부분의 루시드 드림이 가위눌림(수면마비) 증상을 거쳐서 들어간다고 합니다. 가위 눌렸을 때 무서워하거나 당황하지 말고, 차분히 호흡을 하면 루시드에 들어가는 특정한 느낌이 나면서 루시드 상태로 된다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루시드 상태로 간거 같구요~
꿈이니 무서워 할 거 전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