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담수첩]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그냥 걸었어.

in kr •  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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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ame challenge를 올리던 날, 야구중계가 끝나고 바람을 쐬며 폰을 확인하는 그 순간, 초록색창의 검색어 순위에 이터널라이트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조회수는 22회에 불과했는데...누가 그렇게 검색을 한 것인지...역시 착각은 자유다.
    정우성이 선택한 이터널라이트! 남자인데 왜이래 설레냐...그것은 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 새로 출시된 게임이었고 광고모델이 우성이형이었다. 잠깐이나마 설레였고, 내가 여자가 아닌 것이 다행이었다. 안그랬다면 심장이 폭발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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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일요일 밤이면 JTBC에 채널을 고정한다. 1편부터 애정하던 '효리네 민박'은 2편도 재미나다.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 처럼 계절을 달리해 보는 재미가 더하다. 소녀시대 윤아에게 별 호감이 없었지만 이번을 계기로 조금은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지은이에게는 아직 못 미친다.
    민박집의 하루를 엿보고 그 다음엔 추억을 소환한다. '슈가맨2' 또한 1편부터 애정했다. 하루는 본방을 놓쳤는데 동생이 내가 못본 것을 자기가 더 아쉬워했다. 누가 나왔길래 저러남. 본방을 놓쳤어도 재방때까지는 누가 나왔는지 알아서는 안된다. 당일 연예뉴스 근처에도 가지 않고...아니 초록색창 근처에 가지 않는 게 좋다. 그런데 재방을 보기 위한 편성표를 찾다 보고야 말았다. 연관검색어 망할...
    그래도 한명만 안 것은 다행이다. 그런데 나머지 한명도 이미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올 수 없는 그들 대신 누가 나올지가 궁금해졌다. 이미 첫번째 수수께끼를 푼 것에 동생은 역시...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 누가 대신 나오느냐의 수수께끼도 단번에 풀어냈다.
    그의 복귀무대를 생방송으로 지켜봤다. 역시 그 시대의 아이콘다운 무대였다. 그의 친구가 써준 노래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고 친구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그는 무대를 압도했다. 그리고 다음날 비보가 전해졌다. 그리고 또 다음날 나는 내 생애 첫 테이프를 구입했다. 지금도 그 앨범의 전곡을 저장해놓고 가끔씩 듣는다.
    조성모 이후 또 다른 얼굴없는 가수가 등장했다. 'To heaven' 만큼이나 뮤직비디오도 화려했다. 조성모의 미성도 물론 좋았지만 그때 당시 나는 허스키한 보이스를 더 좋아했다. 그래서 그의 노래가 좋았고 그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가면을 사이에 두고 팬들과 밀당을 주고 받던 그는 당당히 1위후보에 올랐다. 가면을 벗고 노래하던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도 같이 울었다.
    아직도 지우지 못했니 다른 사람의 연인이 된 나를
    너의 눈물에 나도 아파하지만 더 이상 되돌릴 순 없어
    -김성재 1집, 마지막 노래를 들어줘-

    이대로 날 떠나가도 괜찮아
    나는 할말이 없잖아
    눈물밖에 더는 보여줄수 없는
    한심한 사람이지만
    -최진영(sky) 3집, 그때까지만-

  3. The Steemit Name Challenge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은 것 같았다. 일기를 쓸 일이 많지는 않을 것 같지만 나만의 대문사진을 가지고 싶었다. 챌린지에 걸었던 pixabay에서 건져 온 사진은 마음에 들었지만, 출처를 밝히지 않아도 된다는 안내 문구를 보았음에도, 나름의 의미부여를 했음에도 훔쳐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글자라도 넣어보자는 마음에 5년 넘게 묵은 촉을 꺼내들었다. 값싼 만년필이라 너무 쳐박아 두었나보다. 샤워를 하며 뜨거운 물로 묵은 때를 같이 벗겨내니 조금은 살아난 것 같다. 교수님은 잘 계시려나. 너무 연락을 안드렸다. 못난 제자다.
    아무나 주시지는 않았을텐데 굵어도 너무 굵은 촉을 주셨다. 랜덤이었나...글씨를 더 잘 쓰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나오질 않는다. 글씨를 따고 합성하려 오랜만에 실행한 포토샵은 뭐가 먼지도 모르겠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어찌해 볼 방도가 있을텐데 그것도 기억나질 않는다. 대문 아무나 만드는게 아니구나.

  4. 글을 올리는 속도가 빨라졌다.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하듯 속도도 그에 따라가는 것 같다. 오늘도 술 마실 구실을 찾아내서 기어코 먹고 말았다. 내일도 먹어야 하는데 큰일이다. 글감은 항상 busy의 임시보관함에 넣어 놓는다. 오늘도 전에 쓰던 것을 덧붙이고 있다. 시기를 놓치면 못 올릴 것들이 있으니까. 앞 서 올린 슈가맨들은 전에 전주에 나왔으니 더는 늦으면 안된다.

  5. 슈가맨을 볼 때마다 그 시절 그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그 가수에 대한 기억도 있지만 그 보다 그때의 그 감성들이 떠오른다. 놓고 온 것도 아닌데 잡으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불현듯 그때의 나도 모를 무엇이 가슴 속에서 올라온다.

  6.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오고, 영화의 러닝타임에 맞춰 첫 잔을 따라 끝을 맺을 그 예상 시간이 빗나가버렸다. 그 시간만큼은 모니터 하나를 거두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한다. 열일한다 이놈. 옆의 큰 놈들은 계속해서 자리를 벗어났는데 12년 된 이 놈은 오래버틴다.LCD의 힘인가, 일제의 힘인가.

  7. 아무래도 10.까지는 가지 못할 것 같다. 지금도 무얼 쓰는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보던 영화도 반 밖에 보지를 못했다. 항상 그렇다.

  8. 내일도 먹으려면 자야겠다. 언제갔는지도 모를 이태원에 가게된다. 좋은 회사다니는 학교 친구두니 서울ㅊㄴ이 시내로 파티구경가게 생겼다.

  9. '빨래를 걷어야 한다며 기차타고 떠났어'

  10. 이 형 슈가맨에 나왔으면 좋겠다. GD가 20년 전에 태어난 느낌이야. 끗.(나도 20년 전에 태어났어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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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맨 자주 보지만 예전에 좋아하던 가수들이 나오면 그때의 추억을 소환하게 되네요..늦은 새벽 감상적인 일기 잘보고 갑니다. 팔로우 하고 갈게요.

네 맞아요. 예전에 좋아하던 가수들이 나오면 반갑기도 하지만 옛추억들이 떠올라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5번 완전 공감이에요...그 시절 어렸을 때 “나”로 돌아가는 느낌, 그 때 내가 가졌던 감정이 고스란히 기억나서 뭉클&슬퍼지는 것 같아요. 다시 돌아갈 수가 없으니까요 어흑-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제는 그런 느낌들이 스물스물 올라오더라구요. 나도 모르게 울컥할 때도 있고...이런 게 나이가 들어가는거구나 하며 보게되는 것 같습니다.

티브이를 안봐서 이해가 안되요ㅠㅠ
대문 사진 글씨 이쁜데요! ㅎㅎㅎ

슈가맨이라는 프로가 옛날 가수 소환해서 후배가수들이 리메이크하는 프로그램이에요. ㅎㅎㅎ지난번에 김성재,최진영이 나와서 울쩍해서 썼네요.

글씨는 아무래도 다시 써야 할 것 같아요. ㅎㅎㅎ

대문을 직접 만드시다니.. 여러가지로 능력자시네요 ㅎㅎ
전 슈가맨 맞춰본적이 별로 없다는.. 참 예전 노래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ㅋㅋㅋ
듀스가 무대를 장악할 때가 그립네요.

저는 반절은 맞추는 거 같아요. ㅎㅎㅎ내일은 누가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예고보았을 때 살짝 기대되는 팀이 있긴한데 왠지 또 맞출 것 같아요!
듀스세대는 아니지만 멋졌던 것 같아요. 김성재는 지금봐도 멋지다능...

저도 슈가맨 좋아합니다.
이 글 쓴 지가 벌써 2달이나 지났네요
[오늘을 끄적임] 그 추억이 내 추억은 아닐 때: 슈가맨2 [2018.02.14]

최진영이나 박용하나 다들 왜 먼저 가야 했는지...

안타깝죠...박용하는 서지원과 함께 시즌1에 나와서 이번에도 김성재의 이름을 듣고 또 다른 이름 sky를 대번에 떠올렸어요. 두 가수 모두 테이프와 CD를 가지고 있어서 더 아련하게 다가왔습니다.

원태연 작사가의 노래도 좋지요. 저도 원태연 작사인지 몰랐던 노래도 많이 보이네요.

저도 효리네민박하고 슈가맨 좋아하는데 찌찌뽕입니다. (이 글에서 이터널라이트님이 아이유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능요!+_+)

나만의 열쇠! 어...이거 몇 일 전에도 외쳤는데 ㅎㅎㅎ야야님 이후 두번째네요.
직접적으로 언급안하고 본명으로 돌려말했는데 알아채시다니...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