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로 돌아간 고래들...

20세기 초반 중국의 많은 화교들이 꿈과 희망을 안고 자카르타로 이민을 갑니다.
가족을 이끌고 모아온 전재산을 들고 미지의 땅으로 들어간다는건 정말 쉽지 않은 길입니다. 그들은 과감히 인생을 투자를 했습니다. 덕분에 황무지 같던 인도네시아는 점차 경제라는 것이 자리잡기 시작했고 화교들 덕분에 제대로 된 문명의 혜택을 누리게 되었죠. 빈곤했던 원주민들은 일자리가 생겼고 죽도록 일하면 한달에 10만 루피아(1만원) 이상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절대 다수의 빈곤한 인도네시아 원주민들에겐 이 화교들이 점점 좋게 보이진 않게 되었습니다. 부패한 정부는 자신들에게 오는 칼날을 화교들에게 돌리기 위해 메스컴을 조작하기 시작했죠. 화교들이 목숨걸고 투자하여 이루어 놓은 것들을 독식 혹은 담합이라고 몰고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담합을 막고 강제의 칼날을 겨누면 그들의 부가 모든 만인들에게 돌아갈거라고 시민들에게 세뇌를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난 화교들 조차 그들의 투표권을 박탈당했고, 공무원이 될 수 없게 되었으며 심지어 국립학교까지 다니지 못하게 법으로 막아버립니다.

갈등은 고조되고 아시아의 경제가 기울면서 결국 1997 IMF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한국은 금모으기 운동등 정말 빠르게 위기를 탈출 할 수 있었지만,인도네시아는 그러지 못했죠. 부패한 정부는 모든걸 화교들의 담합으로 인해 위기가 찾아왔다고 몰고 갔고 이 기회에 그들을 처단하고 그들이 손에 쥐고 있던 산업과 부를 차지하려고 했었죠. 그리고 1997년 10월, 몇대에 걸쳐 삶의 뿌리를 내리고 경제를 이끌었던 화교들은 유린을 당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교들은 인도네시아를 버리지 못했습니다. 다른 나라로 진작에 옮기면 더 편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었겠지만 그들은 몇대가 살아온 삶의 터전을 지키려 하였습니다.

알라의 이름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코란을 들고 한손엔 칼을 들고, 마치 자신들이 개쉬타포인 마냥 오토바이를 타고
화교들을 잡으러 다녔습니다. 몇개의 귀를 자르고 생식기를 잘랐는지가 마치 훈장인 마냥 여겨졌죠. 그들은 나라의 법이 아닌 그들만의 법을 만들고 데스노트를 만들어 화교들을 잡으러 다녔습니다. 수많은 화교들이 학살을 당했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잔인한 짓을 당했습니다.

결국 견디지 못한 화교들은 몇대에 걸쳐 이룩해 놓은 삶의 터전을 뒤로 한채, 주위 싱가폴과 홍콩으로 남은 재산을 들고 인도네시아를 빠져나오게 됩니다. 인도네시아 원주민들은 승리했고, 화교들이 누리던 부를 그들이 차지할 줄 알았죠. 하지만 상황은 달랐습니다. 화교들의 돈이 나라 밖으로 빠져나가자 모든 산업이 뿌리채 흔들리기 시작했고 부패했던 정부는 자기들 배만 채우기 바빴고 개쉬타포 짓을 하던 사람들은 동네 깡패가 되었죠.

이 전에는 한달에 십만 루피아를 벌던 일반 시민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일만 루피아도 손에 쥐기 힘들어 졌습니다. 상대적으로 항상 무시해왔던 주위 국가들 싱가폴, 홍콩, 말레이시아등등에선 인도네시아 화교들과 그들의 돈이 주위 국가로 빠져나가면서 뜻밖의 호황을 누렸고, 인도네시아 원주민들은 그제서야 그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고 여기저기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대륙의 인도네시아는 희망을 잃고 침몰 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의 정부가 침몰하고 나서야 화교들에게 돌아와 달라고 SOS를 칩니다. 쫓겨났던 고래들은 묵묵히 그들이 태어난 곳을 재건하기 위해 다시 자카르타로 향합니다.
우리는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우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