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이면 반도체주의 바닥이 아닐까?

작년 1월 삼성전자 액면분할 발표 때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계속 갈 것만 같았다. 포장마차갈 돈으로 삼성전자를 사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리포트가 발간되기도 했다.

1년이 조금 덜 된 지금 삼성전자는 3만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고점대비 20%이상 하락했으니 사실 크게 떨어졌다고 보긴 힘들수도 있지만, 오늘 삼성전자 어닝쇼크 소식과 함께 언론에서는 반도체주 업황과 반도체주에 대해 온갖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반도체주의 바닥은 언제일까...?

개인적으로는 반도체주의 바닥이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로는 반도체업황 둔화에 대한 가격반영이 거의 되었다는 점이다. 내 기억상 한참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희망에 젖어 있던 17년도 7월에 가트너에서 이미 18년도가 반도체 실적의 고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가 있었다. 당시 외인의 매동을 봐도 외인들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식을 주가상승과 함께 꾸준히 팔고 있었다. 이런점을 본다면 스마트머니들은 어느정도 반도체고점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둘째로는 반도체 완성품주들의 가격이 PBR밴드 하단이라는 점이다. 반도체는 가치 휘발성이 강해서 공급이 조금만 수요를 더 초과해도 이익율이 급격히 떨어질 위험이 있다. 그런점이 아무래도 현 메모리반도체 주들은 실적지표인 PER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못받는 이유가 되지 않나 싶다. 앞으로의 실적이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래서 좀 더 신뢰할만한 가치지표는 PBR이지 않나 싶다. 현 주가의 PBR은 과거 기록상 PBR밴드 최하단 수준이다.

셋째로는 중국이 아직 이렇다할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는 점이고 여기에 더해 미국이 견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 푸젠진화 핵심인력이 재배치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중국의 반도체 양산이 늦어진다면 다시한번 반도체 호황이 찾아 올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만, 현재 2개월분의 재고가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이 상반기까지는 실적 호전을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작년초에 글로벌 주요 IT업체들이 투자를 끝냈기 때문에 이들의 본격적인 재투자는 올연말이나 되어야 다시 시작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딱히 큰 상승 모멘텀이 있어 보이지는 않아 가격 메리트로 하방을 받치는 모양새로 큰 상승은 없이 박스권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나마 기회가 있다면, 작년에 주요업체들이 투자했던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자율주행차나 AI 확산 영향으로 성과를 좀 낼 수 있다면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지 않나 싶다. 적절한 기회를 준다면 진입은 고려해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