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판타지소설 차원이동 [영굴:another(또하나의)] 1화 (수정진행중)

in kr •  6 years ago  (edited)

1장. 프롤로그

계단을 올라가는 남자 김환, 그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육교를 오르고 있었다.

"오빠 저기"
"응? 아... 야 괜히 쳐다 보지마,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그래도 불쌍하잖아"
“그럼 짜증만 난다고, 남자는 동정 받는 걸 가장 싫어한단 말이야”
“응...”

김환은 두 연인의 대화에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의 곁을 지나갔다. 한쪽 다리가 마비된 상황에서 계단을 오르는 일은 힘든 일이지만, 그는 꿋꿋이 계단을 올랐다.

"하아... 하아..."

체력만큼은 장점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이런 식으로 고통에 몸부림치며 계단을 오르는 일은 정말이지 쉬운 일이 아니다. 덕분에 그는 온 몸이 땀범벅이 되었다.

"젊은이가 고생이구먼"
"하아... 네"

노인이 인사를 건네자 김환은 고개를 숙이며 노인에게 인사 하고 그대로 계단을 내려갔다. 그렇게 한동안 계단을 내려가는데, 자신 보다 앞서 내려가는 노인의 뒷모습이 보이자 김환은 얼굴을 찌푸렸다.

'젠장...'

어금니를 깨무는 소리가 조용한 공기를 울렸지만, 듣는 이는 없었다. 노인이 계단에서 떠나고, 계단을 내려가는 사람은 그 혼자였다. 그리고 끝내 계단을 전부 내려간 그는 뒤늦게 찾아온 통증에 얼굴을 찌푸렸다.

"악..."

그가 이렇게 아파하는 이유는 굳이 한 쪽 다리의 마비 탓만은 아니다. 그의 다리가 아픈 건, 순전히 통증 때문이다. 마비된 다리의 반대편 다리에서 오는 극심한 통증 그것 때문에 그는 언제나 통증을 달고 살았다.

"아픈 것만 아니면 다 좋은데 말이야..."

김환의 신체 능력이라면 남은 한쪽 다리로도 10km는 거뜬히 뛰어 갈 수 있다. 육체를 수도 없이 단련한 그의 몸은 국가대표 운동선수들과도 격이 다르다.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질이 뛰어났으니까 그러나 아까도 말 했듯 그의 다리는 한 쪽 다리는 극심한 통증을 한 쪽 다리는 마비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그에겐 움직이는 것조차 괴로운 일이 되었다.

"크하......"

입에서 무심코 침을 흘릴 정도의 통증, 통증에 익숙한 그 조차 이런 상황이니 보통 사람들이라면 쇼크사를 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그의 다리를 살핀 의사가 그렇게 말했다. 쇼크사로 죽지 않을 걸 다행이라 여기라고, 물론 그 통증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그의 다리는 신경세포 결합이라는 희귀한 병을 앓고 있다. 한 쪽다리의 신경세포가 반대편 다리에 몰리게 되면서 통증이 악화되었다. 라는 게 의사의 소견이다. 한 쪽은 세포가 몰려서 통증이 생겨나고, 한 쪽 다리는 세포가 사라져 마비가 온다. 그게 그가 가진 병의 증상이었다.

물론 의사도 긴가 민가 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을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가 가진 병은 이 시대에서 최초로 발견된 병이기 때문에 아직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진통제도 듣지 않는 지독한 병이다.

"거의 다 왔나?"

눈앞에 보이는 카페의 입구를 보며 김환은 미소를 지었다. 아픈 다리 때문에 웃음을 짓는 건 엄청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미소를 지었다. 그는 가지고 온 손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아내고 카페의 유리문을 열었다.

딸랑~

문에 달린 방울이 흔들거리며 울리자 카페의 주인은 문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 서 있는 남자의 모습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외쳤다.

"환아!"

자신을 환이라 부르는 여자를 보며 그녀의 친구인 김환은 손을 들어 보이며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여어~ 놀러 왔어"
"너 갑자기 여기까지 무슨 일이야!"
"말 했잖아, 그냥 놀러 왔다고"

환이 별 거 아니라는 듯 입을 떼자 여자는 기겁을 한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와 그를 부축했다. 그녀에게 부축 받는 일은 되도록이면 하고 싶지 않지만, 아무래도 몸 상태가 몸 상태다 보니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부축을 받아 카페 한 쪽에 준비된 쇼파에 몸을 맡겼다.

"엇차! 가게가 한가하네, 장사 잘 안 되나 봐?"
"그것 보다 왜 왔어? 너 다리 아프잖아!"

소리를 버럭 지르며 자신을 걱정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환은 괜찮다며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그 보다 커피 한잔만 줘"
"하아... 알겠어, 조금만 기다려"
"응"

그녀가 안쪽으로 향하자 그는 곧 바로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나 커피를 끓이는 그녀는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넘어갔다.

“자”
“오~ 땡큐”

찻잔을 받아든 환은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는 커피를 한 모금 입에 머금었다.

“여전하네, 맛은...”
“며칠 전에도 마셔 놓구선”
“하하하...”

순간 정적이 흐르자 한참 눈치를 보던 그녀가 먼저 입을 뗐다.

“왜 왔어?”
“응? 아 그냥 보고 싶어서”
“...... 내가 데리러 가면 되잖아, 연락을 하지”
“됐어, 너 일하는 거 뻔히 아는데”

그의 대답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환은 그런 그녀를 보며 씨익 미소를 지은 채, 다시 커피를 한 모금 입에 머금었다.

두 사람은 예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 사이다. 딱히 연인은 아니고, 그냥 친한 친구 사이다. 중학교 때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지금까지 이렇게 만나고 있다. 그녀는 그의 유일한 친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말이야 이게 또 엄청 웃기더라~”
“그래 그래 근데 너 언제 갈 거야? 데려다 줄게”
“됐어, 뭘 데려다 주기까지...”
“너 만약 이번에도 내 말 안 들으면 다신 안 만날 거야”

협박하는 그녀의 말에 환은 하는 수 없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원래라면 이렇지 않았겠지만, 오늘은 어째선지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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